The Spec†ers Of Xera - 프롤로그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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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ec†ers Of Xera - 프롤로그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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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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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31 12:39:40 조회: 225 추천: 0 |
“어르신들도 같이 마셔요.”
막 이 곳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결론지은 사바텐스와 윈가르드, 펠을 향해 케빈이 이미 많이 취한 듯 비틀 비틀거리며 술잔을 건넸다. 그 뒤로 많은 사람들과 맥주잔을 건배 중인 로시우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러자,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말을 내뱉으면서 윈가르드가 재빨리 걸음을 옮겨 어느새 로시우의 맥주잔을 가로채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빠른지 비틀비틀 거리며 다가오던 케빈이 나자빠질 정도였다.
어쨌든 더 이상 술잔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 사바텐스는 케빈이 건네주는 술잔을 받았다. 술잔 가득히 담겨진 맥주를 보며 메마른 목을 축이는 사바텐스였다. 물론 애초에 술을 싫어하는 펠은 그 들을 외면하며 난로로 향했다. 여전히 차가운 손을 난로에 쬐며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에 행복해하고 있었다.
“하하하! 두 분 모두 애주가 이신 것 같군요!!”
어느새 산타 복장을 벗은 홀쭉한 몸매의 케빈이 벌써 일곱 잔째인 로시우와 윈가르드를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묵묵히 마시는 로시우와는 달리 윈가르드는 그의 애첩에 흥겨워하며 또 다시 잔에 맥주를 가득히 부었다. 하얀 거품이 일면서 모두가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윈가르드가 번쩍 맥주잔을 높이 들고는 외쳤다.
“맥주와 함께라면 모든지!!”
“맥주와 함께라면 모든지!!!”
벌컥벌컥- 약 십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건배를 한 뒤 짐승들처럼 맥주를 들이켰다. 그 모습을 보며 질렸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사바텐스였다. 사실 그도 평소에 술을 접하지 않는 터라 그렇게 마시고도 멀쩡한 윈가르드와 사람들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잠자코 혼자 마시는 로시우는 제외 대상이었다.
그는 아무리 많이 마셔도 술에 취하지 않는 특이 체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난로에서 손을 쬐고 있던 펠이 어느덧 캄펠도우가 잠들어있는 소파에 앉아있는 사바텐스에게 다가갔다.
“이거 이러다가 내일에 못 떠나는 거 아닌가? 로시우라면 몰라도 윈가르드가 저렇게 퍼마실 줄이야. 그 동안 많이 고단했나보군. 사실 그렇게 많이 마시는 녀석이 아닌데 말이야.”
벌써 열두 잔째인 윈가르드를 바라보며 사바텐스를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이 고개를 휘저었다.
“정말로 그랬나보군!!! 저렇게 마시고도 아직 멀쩡하다니 말이야!! 아까 전에 떠나자고 하던 사람이 맞나? 허허.”
“어쨌든 내일 못 떠나면 모두 그의 책임이야. 쳇, 벌써 새벽 2시란 말이야. 그런데도 아직 퍼마시고 있어!! 말려보게나!”
사바텐스도 그를 말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무슨 수로 말리겠는가. 물론 처음의 인원과는 비교 안 되게 많이 줄었지만 케빈을 비롯한 대여섯 명의 술고래들이 죽치고 있어서 말과 행동으로 쉽사리 말릴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별 수 없군. 카투 슬로(Khato Slo)!"
매우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예닐곱 명의 술고래를 향해 손가락을 휘저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오고가던 술잔이 멈추면서 하나둘씩 앞으로 꼬부라지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사바텐스는 매우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로시우는 그 전에 미리 낌새를 알아차리고 그 곳에서 피한지가 오래였다. 헐거워진 검은 장갑을 꽉 끼며 어느새 잠을 자고 있는 윈가르드를 질질 끌며 소파로 데려왔다.
“하마터면 나도 걸릴 뻔 했어.”
“난 자네가 피할 줄 알았지.”
소파로 윈가르드를 눕히면서 로시우도 무거워진 몸을 감당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윈가르드를 따라서 소파에 누워버렸다. 그 모습을 보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던 펠 역시도 쏟아지는 잠에 못 이겨 가득 차버린 소파에는 못 눕지만 그 것에 기대어 잠에 빠져들었다.
그 집, 아니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단 한사람, 사바텐스를 빼고 모두가 꿈나라로 떠나버린 것이다. 사바텐스도 녹초가 된 몸을 휴식시키고 싶었지만 그는 언제나 경계를 해야만 했다. 언제 그 것들이 다가올지 모르므로.
“벌써 새벽 5시라니.”
얼마나 윈가르드와 로시우가 술을 퍼마셨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들은 무려 다섯 시간이 넘게 술에 쪄들어 있던 것이었다. 다시 혀를 차며 유일하게 하나 있는 창문 너머로 비치는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처럼 하늘도 어두웠다. 그는 잠시 동안 뭔가에 사로잡혀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한동안 그의 시선이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로 향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뭐지!?”
이미 회복되어 꿈나라를 제일 먼저 여행하던 캄펠도우가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다. 그는 바로 앞에 서있는 사바텐스를 바라보았다. 이미 사바텐스는 루비 지팡이를 꺼내들고 경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캄펠도우도 그를 따라서 다이아몬드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그 기다란 지팡이가 작아진 상태에서 다시 커질 때 멀쩡한 정신의 펠이 벌떡 일어섰다. 벗어두었던 꼬투리 모자와 안대를 다시 차며 그 역시도 품속에서 지팡이를 꺼냈다. 사파이어가 박혀있는 지팡이였다. 그의 왼쪽 눈이 심하게 찡그려졌다.
“무슨 일인가!!”
“모르겠네. 갑자기 멀리서 폭발음이 들렸어. 하지만, 그리 멀지는 않아!! 어쩌면…….”
사바텐스의 표정에서 설마 하는 의혹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 그 것은 현실로 다가왔다. 휘이잉- 캄펠도우에 의해 얼어붙었던 칼바람이 어느새 더욱 매섭게 휘몰아쳤다. 아직 세 사람을 빼고는 모두가 잠에 빠져있는지라 자칫 잘못 했다가는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캄펠도우가 술기운에 의해 아직 잠에 빠져있는 윈가르드의 몸을 흔들어 보았지만, ‘한 잔 더!’ 라는 잠꼬대만 들려올 뿐이었다.
“그러니까 떠났어야 했어.”
언제 깨어났는지 자신의 흑진주 지팡이를 왼손에 쥐고 있는 로시우가 말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술을 마셨던 자가 누구였는가를 상기시키는 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콰직- 어느덧 칼바람은 나무를 송두리째 뽑아버리거나 아예 두 동강을 내버릴 정도로 거칠고 사나워져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이번에는 윈가르드를 옆구리에 끼고 사바텐스가 조용히 뒷문으로 향했다. 그를 따라서 나머지 세 명도 뒷문으로 걸어 나갔다.
아직 집 안에는 사람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 곤히 단잠에 빠져 있었다. 아마도 아침이나 정오에 눈을 떴을 때 그대로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지붕이 사라진 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좋아. 이대로 도망칠 수밖에!! 이 숲을 그대로 뚫고 가야겠어. 조용히!”
뒤로 매섭게 몰아치는 칼바람을 주의하며 사바텐스를 선두로 높이 쌓인 눈을 헤쳐 나가며 거대한 침엽수로 이루어진 숲 속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괜히 이곳에서 싸울 이유가 없었다. 비록 자신들의 뛰어난 연기에 속아 넘어간 그 들이었지만 어쨌든 쉴 공간을 제공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아닌가!
살금살금- 다행히 눈이 높게 쌓인 것이 도망치는 데에 큰 유리함이 작용했다. 오히려 그 높이가 방패막이 된 꼴이다. 그 것도 모른 채 여전히 칼바람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짓밟고 있는 것이었다. 펠이 뒤돌아서며 걱정스런 눈치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잠을 제공해주었던 따뜻한 소파를 떠올렸다.
“이대로 가는 건가? 그 들을 도와주면 안 될까? 응?”
가장 앞서가던 사바텐스가 그의 말에 부정했다.
“우리도 그러고 싶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하지만…….”
“그의 말이 맞아.”
멈춰있는 펠을 잡아당기며 등을 떠밀면서 로시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움직여!”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펠이었다. 사바텐스와 로시우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 들의 말이 백번, 천 번 맞는 것이다. 그러나 인정 맞은 펠은 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머릿속에서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가 없군.”
애써 잊으며 사바텐스 바로 다음으로 움직이며 재빨리 그 들과 멀어지려고 애썼다. 그렇게 해서 약 삼십 여분이 흘렀다. 어느덧 숲속을 빠져나온 다섯 명의 노인들은 막 눈을 뜬 윈가르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던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을 안 윈가르드는 저 멀리 꾸역꾸역 몰려드는 검은 점들을 보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 곳에 나타났어.”
윈가르드가 저 멀리 검은 점들을 가리켰다. 그러자, 펠이 노여워하며 벌떡 일어섰다.
“젠장!! 역시 우리가 그 들을 구해야했어! 그가 모두 죽일 거란 말일세!!”
“이봐!! 이봐!!”
캄펠도우가 노여워하는 펠에게 다이아몬드 지팡이를 겨누었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자네만 그 들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야! 우리 모두 그 들의 감사에 고마워하고 있단 말일세!!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을 자네도 알지 않나?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한시라도 움직여야 하는 것을 알면서!”
“하지만!! 크윽!!”
“진정해. 둘 다.”
사바텐스가 저 멀리 검은 점들을 응시하며 그와 반대편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 곳에는 수많은 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대도시가 위치해하고 있었다. 이제 막 동이 트는 무렵인지라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바로 저 곳이야. 우리의 목적지가 말이지!”
그러자, 서로를 노려보던 펠과 캄펠도우가 사바텐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물론 로시우와 윈가르드도. 하나같이 그 들의 표정에서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는 확신하는 자신감과 안도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너무 이르다. 벌써 그 들의 행방을 알아챈 검은 점들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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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노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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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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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체불명의 점들이 아주 끈질기네요.
끈질긴 놈들은 딱 질색인데...
밑에 써놓은 카제노키즈로 모두 날려버리삼!!
[퍽!] 죄송합니다;;; (-.-) (__) (-.-) |
2005-12-31
16: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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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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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
끈질긴 놈들은 계속- 쭈욱- |
2005-12-31
17: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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