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것은 천원짜리 지폐한장이 있는 아빠의 지갑과 일자리를 구한다는 곳을 적어놓은
수첩이 있었다....
아빠는 몇달전만 해도 대기업의 부장 이었다...그런데.. 반강제적으로 명예 퇴직을 했다.
난 야속하게도..아빠한테 신경질을 부렸다..
"아빠 지갑이 이게모야 나 오늘 참고서하고 문제집 사야한단 말야.."
"참고서 하고 문제집 얼만데?아빠가 줄게.."
아빠는 주머니에서 구겨진 만원짜리 한장과 십원짜리 동전 10개를 끄내서 내 손에 올려주었다.
나만..아니엇으면 아빠는 나만 아니었으면..조그마한 치킨집이라도 하나 차렷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사고로 병원비로 퇴직금을 모두 써버렸다..그런데 이런 ..아빠한테 잘해야 되는데..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걸로 참고서를 어떻게 사.."
"....은규야 배 안고파? 짜장면 시켜줄까?"
"이제 면은 지겹다 지겨워!! 밥좀먹자..엄마는 어디 간거야?"
"엄마 외할머니댁에 잠시 가있어.. 아빠가 김밥시켜줘?"
"어...빨리 시켜"
그렇게 김밥한줄로 끼니를 때었다 역시 아빠는 김밥은 먹지 않고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 한까치를 피우고 있었다...
<며칠후>
우리가 살던 큰 평수의 아파트를 팔고 허름한 달동네 같은 단칸 지하방에 이사를 갔다..
엄마는 이사를 가는날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외할머니댁에 전화해보니까 아빠와 엄마는 나몰래
이혼을 했다고 한다..난 웬지모르는 짜증때문에.. 가출을 했다...
그후 나는 온갖 못된짓과 심지어는 마약까지 손되게 되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것 같았고 아빠라는 존재와 엄마라는 존재가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아니 이건 변명아닌 변명밖에 안된다.. 나라는 존재가 너무나 짜증나고 한심했다..나때문에 가정이 파탄났다라는 죄책감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나는 미쳐갖고 더욱더 원망하게 되었다..그리고 손목까지 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았지만.. 신경을 잘못건드려 더이상 말을 못한다고 했다..
내가 벌을 받은걸까.. 나라는 존재를 미워하고 막대해서 하늘이 벌준걸까 ...
그후 나는 병원에서 도망나오고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그런데 내앞에 신문지 한장이 떨어져 있었다..
신문지에 있는 사진 한장이 웬지 낮설지가 않았다...
그랬다.. 아빠는 내가 가출한후 술만먹다가.. 폐암말기를 선고 받았다...그후 목메달아 자살을 했다...그런데 내눈에선... 뜨거운 액체가..자꾸 흘러내렸다...
<아빠가 은규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은규야.. 어디있니? 아빠는 은규가 너무 보고싶구나...
아빠가.. 이아빠가.. 그동안 너무 은규에게 못될짓을 했구나..
미안하다.. 아빠..이제..은규 볼수 있을까..
아빠 병원에서..폐암이래....아빠는 죽는건..겁이..안나는데...
이제 우리은규.. 평생 볼수없을것 같아서... 그게..그게..겁이..난다..
아빠 은규 많이 사랑해... 많이.. 은규야...할머니 댁에 가면,...아빠가..
은규...나중에 대학갈때... 쓸려고 했던...돈...있을거다..그 돈 받아서..
꼭...공부해서..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아빠..우리...은규...한테...미안하고...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