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로베로스
|
날짜: 2006.02.04 17:41:36 조회: 296 추천: 1 |
"가지마‥, 가지마 !"
누군가를 사로잡으려는 목소리, 사방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하늘위에서 보고있다. 하늘위에서, 어둠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있다. 바라본다‥ 파괴당하는 것들에 목소리와 모습들을.
"헉‥!,..헉.."
꿈을 꾼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야. 바라는 것이든, 보고싶은 무언가이든..만날 수 있다는건 정말 즐거우니까, 아니. 역시 꿈이란건 정말 싫어. 바라는 것?, 보고싶은 무언가..? 그건 허상에 불과해. 모두 가짜야! 꿈속에 존재하는 세상이든, 사람이든..
'Royal‥, 신의 책'
1장 - 2 ' 달 '
정말 질리는 음식이야..네리타 루치.
그나저나, 이제 곧 마을사람들이 전부 모이겠지? 애들이랑 실컷 놀아야겠다.
(마을회관)
"한테이!‥, 너도 왔구나.."
말을 하자마자 한테이가 나를 돌아보았다. 제법 매서운 눈빛을 가진 한테이, 남과 어울리거나 나가는 것을 꺼림직하게 느끼는 녀석이다. 그런 한테이가 마을주민들이 모이는곳에 나오다니..
"불만있냐?"
"아니, 그냥.."
예정된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마을회관은 이미 마을주민들로 북적였다. 한테이는 거북한지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난 거북해하는 한테이에게 말을 걸었다. 조그마한 미소를 담으면서.
"한테이, 우리 나갈래? 조금 답답하지?"
한테이는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약간 끄떡였다. 마을회관을 나서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한테이는 마을회관을 나오자 마자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채, 어슬렁 어슬렁 거대한 초목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나도 한테이를 따라서 거대한 초목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들은 거대한 초목에 줄기를 등받이 삼아 앉았다. 아무말도 오가지 않았다. 바람소리에 거대한 초목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와 마을회관 안쪽에서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저벅, 저벅]
발소리가 들려왔다. 땅에 떨어진 나뭇잎들과 너저분한 흙들이 밟히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었다. 발소리는 점점 커지고 곧 발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한테이와 나의 앞에는 옅은 초록색에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은 신발이 있었다. 신발 위쪽으론 흰색에 긴 양말이 있었고, 단순하게 생긴 레이스가 달린 노란색 치마가 있었다. 고개를 들었다. 진한 노란색의 머리에 연분홍색에 간편해 보이는 윗옷, 그리고 아까 말했던 단순한 레이스가 달린 노란색의 치마를 입고있는 루리아 펠리스였다. 부모님에 밑에서 곱게 자라온 루리아..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고, 얼굴도 예쁘다 하는 여자들과 못지않게 예쁜 외모였다.
"루‥ 루리아!"
나는 다짜고짜 루리아의 이름부터 불렀다. 한테이는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고, 나는 계속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어렴풋이 루리아의 치마 안쪽이 보이려고 했다.
"한테이, 레이! 모두 안녕."
"루리아, 뭐 하는거야? 왜..왜 이렇게 치마가 짧은거야. 치마안이 다 보이잖아!!"
한테이는 내 말을 듣자 고개를 떨구며 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레이, 너란 녀석은 정말.."
"괜찮아, 뭐..내가 실수한 건데. 내가 원래 조심성이 별로 없어서..'
루리아는 미소를 담은 말을 건내주었다. 루리아는 얼굴도 예쁜데다가 남을 배려할줄도 안다..하늘에서 내려준 천사일까..아니, 혹여 사람들을 홀리려는 악마인가. 아앗!,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부터 체우려는 것이 보통이다. 루리아는 그것이 다르다. 욕심이 없다는 것 자체가, 나로선 악마라는 의심조차 가게 만든다.
"레이, 루첼은 아직 안 왔어?"
"아직 안 왔어."
루리아는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루리아는 루첼을 정말 좋아한다. 뭐, 루첼이란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루첼이 연주하는 노래가 좋다는 것이겠지만. 강아지다..뭔가를 찾는건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있다. 강아지의 꼬리 끝에 무언가가 달려있다. 편지 같은데..?
"한테이, 루리아! 저 강아지 좀 봐, 꼬리 끝에 종이같은 것이 려있어. 한번 떼네볼까?"
루리아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저..저 강아지‥, 얼굴 보니까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물어버릴 것 같은데.."
"궁금하잖아? 내가 떼내어볼게."
휴, 사실 강아지..아니, 저 개는 조금 무섭다. 하지만 루리아에게 내가 용기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테이 녀석, 아무말도 없네..뭘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조심해, 레이!"
나는 강아지를 따라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리곤 순식간에 꼬리를 잡아 종이같은 것을 떼내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한테이와 루리아에게 종이같은 것을 들고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한테이와 루리아는 겁먹은 표정이었다. 특히 한테이는 벌어진 입을 다물질 못했다. 이거 하나 떼낸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인가?
"크‥ 크르르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