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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소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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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07.23 19:08:06 조회: 252 추천: 2 |
“젠장할!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를 않는구먼!”
온몸에 흙빛의 망토를 걸치고 있는 한 노인은 진땀을 빼고 있었다.
한 남자의 부탁으로, 일주일동안이나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결과가 나오지 않자 조마조마 한것이다.
“풋... 이르카엘님? 무엇을 그리도 찾으시는 건가요~?”
어디에선가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형체없이 계속 이어졌다.
“네? 왜 대답을 안하시죠?”
“아! 시엘님이시군요. 아, 별거 아니올시다. 허허... 이 미천한 노인네가 찾고 있는 것에 무엇이 그리 신경이 쓰여서 그러십니까. 허허...”
“아~ 그냥 뭐 좀 찾을게 있어서요, 예전에 '그 분'께서 잃으신 [두 돌]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없어졌는지, 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보려구요.”
“그것이 책이 남아있겠소? 허허... 이미 지난 일은 돌이켜 질수 없소이다.”
“과연 그럴까요? 음~ 제가요~ 어디선가 무슨 얘기를 들은거 같거든요?”
귀여운 목소리와는 달리 세차게 이르카엘은 몰아붙이는 이 여자 역시 발로칸 대륙의 최연소 성자이자, '그 분' 이라는 자의 직속 정보관이다.
시엘은 계속 해서 말을 이어갔다.
“또한! 책이 아니라도 이 곳에서 누군가에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노인치고는 아름다운 이르카엘의 아미가 일그러졌다. 조용히 책을 꽃아넣고는 어두운 도서관을 밝게 채우려는 듯 무언가의 주문 이전에 사용하는 시동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얼굴조차 뵙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려. 허허. 잠깐 이 안을 밝게 해도 되겠습니까?”
“네, 그러세요.”
“... 눈 조심하십시요. 아름다운 자여, 그 아름다움의 파편이라도 좋으니 눈먼 저에게 빛을 내려 주십시요. 라이트(Lihgt:어두운 공간을 밝게 할수 있을 정도의 불빛의 구가 생기는 마법)!”
-화아악!
이르카엘의 주문이 끝나자 마자, 어두운 독서실의 안이 환히 비추어졌고 이르카엘의 손에는 상당히 밝은 빛덩어리가 모인 형체의 구가 만들어졌다.
이르카엘은 그 구를 던지듯이 자신의 위로 내팽겨쳤고, 그 구는 위로 올라가 파괴되듯이 여러곳으로 퍼졌다. 잠시후 무척이나 밝아진 도서관 안에는 아름다운 모습의 소녀와, 나이를 지긋이 든 소녀의 할아버지쯤으로 보이는 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르카엘님, 그럼 이야기를 계속 해보도록 하지요.”
소녀는 눈이 부신지, 그 고운 눈을 잠시 찌푸리며 말했다.
반면 이르카엘은 익숙하다는 듯이,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무슨 이야기를 말씀이시옵니까?”
“방금전까지 하던 [두 돌]에 관해서 말예요.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이르카엘은 한숨을 내쉬고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왜죠? 전 '그 분'의 정보관입니다. 따라서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시엘님께서 '그 분'의 정보관이기 이전에, 저 또한 발로칸대륙 전체의 주권을 가지고 있는 황제페하의 직속 정보관입니다. 이게 무슨 뜻을 의미하시는지 아시겠지요? 제가 이 발로칸대륙에서 일하는 조건 12번째가 무엇인지 아실텐데요?”
“... 물론 알고 있지요. '12번째, 나 이르카엘은 발로칸대륙 직속 정보관이자 성자로서 나라의 부흥을 다할것을 맹세하나 나 자신이 발언을 원하지 않을때에 발언을 권하는 행동을 할시에는 당장 계약을 끊겠다' 아닌가요?”
“잘 알고 계시는군요. 따라서 전 그 12번째 조건을 사용할수가 있고, 따라서 시엘님께서 아무리 정보를 원하셔도 알려드릴수가 없습니다.”
시엘은 아깝다는 표정으로 눈을 찡그리며 말을 이어갔다.
“정 그러시다면 어쩔수 없겠네요... 하지만, 조만간 '그 분'에게 건의를 올려서 반드시 그 대답을 듣고 말겠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보로미트와의 밀의를 전 들었으니, 벗어나려하셔도 어쩔수 없습니다.”
이르카엘은 잠시 표정을 굳히더니 고개를 들어 정면으로 시엘을 응시했다.
그러자, 이르카엘 특유의 붉은 눈이 빛을 발했고, 이는 시엘을 공포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시엘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흠칫하며 놀라는 표정을 본 이르카엘은 시엘의 말에 응답했다.
“예.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발설할시 시엘님의 목숨은 더 이상 보장드릴수가 없겠습니다. 설마 저와 보로미트가 그 때 거기서 하이드하고 계셨던 시엘님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생각 하시는건 아닐테구요, 그치요?”
시엘은 뜨끔해하며, 몸을 으스스 떨었다.
'아 뭐야, 이 노인네 다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척 했다는거야?'
“으흠!... 말씀 잘 기억해두겠어요! 그럼 전 이만!”
시엘이라는 귀여운 모습의 소녀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잠시후 그녀의 형체는 이 도서관에서 찾아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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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요! 아니 왜죠? 왜 진소가 이 학교에 입학할수 없냐구요!”
“나이가 어리다! 고작 두살밖에 안먹은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입학시키라는 것이냐, 월향!”
“뭐가 어때요!, 다들 아기를 낳을때 부터 입학시키잖아요! 오히려 늦은거죠!”
하얀 정장 비슷한 옷을 입은 중년의 남자와 월향은 한참이나 학장실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월향아. 사실, 우리가 그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네가 더 잘 알잖니.”
“이 손에 돌이 어때서요! 저도 여기 손등에 돌이 하나 있는데도 받아주셨잖아요! 게다가 귀족가의 아들들도 이 돌이 박혀 있는 아이가 간간히 보이는데 왜 저희 진소만 입학이 안된다는 것이죠?”
“...물론 돌의 능력자에겐 더욱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그 진소라는 아이는 좀 특이하잖니!? 눈의 모양을 하고 있는 돌이 하나도 아니고 두개나 손에 박혀 있는데, 그 무서운 손을 들고 귀족가의 아드님들과 마주한다고 생각해봐!”
“나 참... 정말 인정머리없으시네...?”
극구 월향의 말에 반기를 던지는 이 학장은, 알라카인 드 알퐁스 라는 인물로 평소 학생 차별이 심한 학장으로 귀족가의 아들들만 챙기기에 급급하고, 뇌물을 받아 챙기기에 급급한 아주 못된 인간으로 소문이 나있다. 평민들의 자식도 입학시켜주긴 하지만 그것은, 막대한 양의 돈이 자신에게 들어와야만이 가능한 일이다.
“왜 그러니, 월향아.”
“아! 보로삼춘! 일로 와바요! 얼른요!”
“왜 그러는데...”
보로미트는 자신에게 와보라는 손짓을 하는 월향에게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급히 뛰어갔다.
“아니? 알퐁스 학장!”
“흐억...! 안녕하십니까!! 알라카인 드 알퐁스! 귀하시고 또 귀하시고 위대하시고 또 위대하신 카르미엘 폰 보로미트 성자님을 뵙습니다!”
학장은 멀리서 오는 건장한 사내의 붉은 머리칼을 보고는 설마설마 하면서도 가까이서 직접 확인하자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식은땀을 질질 흘리며 무지막지(?)한 아부에 아부를 더해 예를 차렸다.
“참나... 이 아저씨 봐?”
“아니, 왜 그러십니까! 월향님?”
... 월향아 라는 호칭에서 갑자기 님으로 바뀌는 극존칭에, 존대까지 하는 어이없
게 눈치 빠른 알퐁스 학장. 이 상황에서 어리둥절해하며 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자는 아직까지 상황을 모르는 바보같은 우리의 붉은 머리칼의 곰같은 사내 보로미트뿐.
“우와~ 아까랑 대우가 확.실.히 다르시네요?”
아직도 땀을 흘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알퐁스 학장은 설마 이 월향이라는 소녀가 보로미트와 친분이 있었다고는 생각을 못했는지 엄청나게 당황해 했다.
“아니... 아까는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월향님. 하하...”
“도대체 무슨 일인데, 월향아?”
“아니요! 글쎄... 저 알퐁스...”
순식간에 자신의 입에 누군가의 손이 닿아있는 것을 느낀 월향은 그 손을 뿌리쳤다.
“푸아! 뭐에요. 학장님! 왜 사람 입을 막으시고 그래요! 사람 죽일 일 있어요?!”
“아니... 저기... 향아, 알퐁스. 뭐하는 건데... 나도 알려줘.”
“아니, 그게 아닙니다! 월향님!”
“그러니까 삼춘!”
“응? 왜에... 말을 해.”
“아무것도 아닙니다! 카르미엘 폰 보로미트님! 뭔가 착오가 있어서 그런것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 어... 그래, 말들해... 근데 무슨 일...”
“그러니까!...”
“아무것도!...”
두 사람 사이에 껴서 아주 난감한 상황을 달리고 있는 보로미트는 아직까지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진소를 껴안고서는 머리를 긁적였다.
“삼춘, 그러니까!”
“아닙니다!, 카르미엘 폰 보로미트님!”
“아니, 뭐가 말인데! 아 이 자식들이 지금 나 가지고 장난하나!”
순간 좌중을 침묵시킨 보로미트.
평쇼 조용한 성격의 보로미트에게서 이런 큰 언성을 듣게 될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둘은 서로 어안이 벙벙한채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
“한명씩 말해라잉! 내가 느그들 사이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데?!”
-으아아아앙!!!
“...”
“...”
“...”
한참 보로미트의 높은 언성에 조용히 입을 닫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흐뭇해 하는 보로미트는 뜻밖의 울음소리에 당황해 할수 밖에 없었다.
천하의 보로미트까지 꺾은 이 울음소리는 바로 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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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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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짜증나!”
아직도 화가 가시지 않은듯한 월향의 불평이 가득담긴 목소리에 보로미트는 이마를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그래도 뭐 어때. 진소를 입학시켰으면 된거 아냐?”
“뭐가 돼, 되기는!, 내가 말할땐 콧방귀만 끼던 인간이 갑자기 삼춘이 오니까 행동이 바뀌잖아~! 으이씨...”
“...하하... 가서 맛있는거 해먹자.”
“삼춘은 매일 먹는것만 타령하니까 그렇게 무식한거야!”
“... 젠장.”
하루하루가 진소와 놀고 먹기에 바쁜 보로미트는 점점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일이 있은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르카엘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일이 있나 싶어 표정관리가 안되는 보로미트였다.
“삼춘... 왜 그래요?”
“어? 아무것도 아니다야.”
“아니긴! 삼춘 얼굴만 봐도 다 아는데.”
라는 말과 함께 보로미트의 얼굴을 가만히 서서 똑바로 쳐다보는 월향이가 웃긴다는 듯, 보로미트는 실소를 터뜨렸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임마.”
“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임.마”
“따라하지마!”
“따.라.하.지.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진 보로미트는 순간 자신이 무언가를 하나 빠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향아, 삼춘이 일이 생겨서 그렇거든? 먼저 집에 가 있어라.”
갑자기 진지해진 표정에다가 심각한 목소리를 들은 월향은 그냥 고개만을 끄덕인뒤, 진소를 업고 집을 향해 뛰어갔다.
“이제 나와봐라. 시엘의 딸랑이들.”
“...!”
“괜찮아,괜찮아, 나오라고.”
순간, 앞이 흐릿하게 비춰진 뒤, 그 곳엔 세 명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보로미트님. 위대하신...”
“됐어, 그 대목은. 오늘 계속 들었더니 싫증이 난다.”
머리를 긁는 보로미트를 보면서도, 극구 세명의 닌자들은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마주보며 얘기할 생각이였지만서도, 이렇게 시간이 빨리 왔다는 것에 황당함을 느낀 닌자들이였다.
“뭐... 돌 때문에 온거겠지?”
대답 대신에 닌자들의 리더로 보이는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남자는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럼, 먼저 시작해 봐라.”
닌자들이 가소롭다는 듯, 전투태세를 취하지도 않고 여전히 머리만 글어대고 있는 보로미트를 보며 닌자들은 더욱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실례하겠습니다.”
“너희들, 이미 실례한건 모르는 모양이지?”
짧은 대화를 끝으로, 닌자들의 리더로 보이는 자는 자신의 손을 위로 치켜들었고 이와 동시에 양옆에 두 닌자는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후 보로미트의 양 옆에 모습을 보인 닌자들.
“호오~ 삼각진이라는 건가, 이것이? 어디 한번 구경해볼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여전히 관심없다는 듯, 이젠 코까지 파고 있는 보로미트의 행동에 시엘의 직속부하 세명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멍한 표정으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자, 보로미트는 조용히 말을 꺼낸다.
“시작안해?, 그럼 니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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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접한 소설이지만 읽어주시고 작은 답글이라도
하나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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