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 잘잤다....지금이 몇시지?"
아아 머리 아프다. 너무 오래 잤나. 나는 기지개를 쭈욱 펴며 중얼거렸다.
흐음...진짜 그나저나 몇시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벽에 걸려있는
마나로 돌아가고 있는 시계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커헉! 나..낮 3시? 이런 젠장!!!!!!!!!"
괴성과 함께 벌떡 일어난 나는 허겁지겁 세수를 하고,
대충의 무장과 함께 지팡이 거행식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오늘은 지팡이 거행식이다. 대지의 지팡이를 우리 왕국에서 보관 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제국인 칸디아 제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거행식이다.
거행식이 끝나면 나와 랜스 대장님,존,신관 둘과 병사 몇몇이
이송할 것이다. 그나 저나 큰일났군, 이런날 늦다니.
내가 도착했을때는 병사들이 쫙 도열해 있고, 랜스대장님이 나를
심하게, 정말 뚫어질듯이 쳐다 보고 계셧다.
이럴땐 비는게 상책이다.
"아하하하, 제가 어제 조금 무리하게 일을 하느라,,, 늦게 자버려서
지금 이꼴이 되고 말았네요. 크흑,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최대한 비굴한 표정과 몸짓으로 말했지만, 랜스대장님은 그 멋들어진 수염을
한번 쓰다 듬고는 싸늘하게, 빙계 마법 1서클 아이스 볼트가 놀러 왔다가
울며불며 도망갈 정도로 싸늘한 한 마디를 날리셨다.
"닥쳐"
커헉, 저게 50을 바라 보시는 아저씨 입에서 나올 말이란 말인가.
나는 눈물을 머금고 자리로 돌아가 서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자리에 서자, 곧 솔렌교 교주가 나와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음 , 먼저 저에게 대지의 지팡이ㆍㆍㆍㆍㆍ."
거행식은 무사히 지나 갔다. 뭐 교주가 연설을 마치고, 국왕 폐하께
인사를 하다가, 모자가 벗겨지는 일이 있었지만 말이다.
곧 우리는 마을 사람들의 열열한 환호를 받으며, 출발했다.
나와 랜스 대장님을 필두로 한 우리 일행은 중간에는 신관 둘과
지팡이가 타고 있는 마차, 그리고 뒤에는 병사들과 존이 맡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 탈 없이 쿠나 숲 앞까지 도착했다.
쿠나 숲이 우리가 지나게될 곧중 가장 위험한 곧으로, 고블린, 오크 , 심지어
트렌트 까지 나오는 곳이다.
우리는 숲 앞에 잠시 멈추고, 정찰병 두명을 숲속으로 보냈다.
이런 숲 앞에서는 정찰병을 보내는게 정석이다.
이런곳은 매복하기가 무지 좋은곳이기 때문에..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들어간 정찰병이 오지 않았다.
심상치 않다. 단순히 몬스터들에게 해코지를 당한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은 십중 팔구 매복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조용히 랜스 대장님 옆에 가서 속삭였다.
"랜스 대장님, 심상치 않습니다. 그냥 일정을 늘리고, 숲을 돌아가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래 로이드군, 내가 신관 분들께 말해 보겠네."
랜스대장님이 신관 들이 있는 마차로 가자, 마차안에서 곧 존이 나왔다.
존 녀석은 랜스대장님께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지나쳐 자기가 있을 곳으로
걸어 갔다. 저자식 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 그런데 왜 저 자식이 마차 안에서 나오지, 무슨 꿍꿍일까...
한참 고민하던 내 귀에 랜스대장님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열을 갖춰라 숲을 가로 지른다!!"
수..숲을 가로지른다니, 미친짓이다. 나는 얼른 랜스대장님께 뛰어갔다.
그러나 랜스대장님은 나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신관두분이 가로지르자고 하시네, 우리는 거역할수 없어.
이게 나라에 종속된 우리들이 할 일이네."
"그치만 랜스대장님..이건 정말.."
"알고 있네. 하지만 어쩌겠는가, 허허허"
어쩔수 없이 우리 일행은 나와 랜스대장님을 필두로 쿠나 숲으로
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