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사가[Last Saga] -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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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사가[Last Saga] -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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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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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1.08 18:32:33 조회: 528 추천: 0 |
인생은 참으로 덧 없는 것.
한 남자는 지독한 게임광으로 어려서부터 지금 방년 20세가 되는 나이가 됨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컴퓨터 앞에 앉아 어느 게임을 하면 좋을지 쓸데없는 고민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었다. 방콕생활을 한지도 어언 10년째. 지금 공립 연천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지만 귀찮다는 이유 한가지로 휴학기를 냈다가 아버지에게 개 패듯 두드려 맞은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철부지 학생이다.
그의 이름은 유연성. 체격도 마른편이고 운동신경도 다른 아이들보다 남다르게 좋지만 귀찮음 증 말기 상태인 그는 삼시 세끼 밥 먹는 것도 귀찮아서 굶을 정도로 게으른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의 부모님은 항상 걱정을 하신다. 대체 어떡해야 그를 올바른 인간으로 키울지. 그래서 결정하게 된다. 그를 하루라도 빨리 군대를 보내는 것.
그로 인해 유연성과 그의 부모님은 밤새도록 토의를 벌이며 군대를 갈지 안 갈지 결정하게 되고 이윽고 아버지의 강압적인 협박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군대를 가겠다고 결정. 다음날 부모님 몰래 집을 가출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아파오는 두통에 관자놀이 부근을 지그시 누르며 “돌아오면 죽는다.” 라는 한 마디 만을 남긴 채 회사에 나가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들을 끔찍이도 아끼는 분이시라 매일 같이 남편을 설득해 보지만 그도 쉽사리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간 연성이는 지금 피씨방 한 모퉁이에 죽치고 앉아 요즘 인기가 좋다는 MMORPG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지금 해 2250년.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과거와 변한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요즘 L.S라는 회사에서 가상현실게임을 제작 중에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이지 여태껏 나온 게임만 따져 봐도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만족 시켜줄 만한 게임은 아직 만나본 적이 없다.
“후우··· 지루하구만.”
담배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른다. 요즘 집안문제로 인해 없던 두통이 생겨난 지금 그에게 필요한건 병원 의사선생님의 따듯한 손길이 아닌 이 담배 한 개 피가 바로 약이었다. 그는 다시 한 모금 쭉 흡입하더니 인생 다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길게 내뱉었다.
“후우··· 집안에선 군대 가라고 성하고 밖에 나오면 백수라 돈도 얼마 없고··· 이제 돈도 다 떨어져 가는데 큰일이네··· 하필 왜 우리 집안이 경찰출신인거야? 그것도 아버지가 서장이고 말이야. 쳇!”
그렇다 연성이네 아버지는 서울경찰청 서장이셨고 그런 탓에 성격이 아주 터프하고 괴팍하다는 점에서 아주 걸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집에 들어가면 오뉴월에 개 잡듯 맞을 것은 안 봐도 비디오인데··· 뭔 방법이 없을라나?”
이제 써먹을 방법은 모두 써먹은 지라 새로운 방법을 물색해 보려 해도 이렇다 할 방도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가출을 한 것만도 어언 2년째. 이제 질릴 때도 됐다. 연성인 연신 마우스와 키보드를 놀리며 정보에 바다 인터넷을 떠돌아 다녔다. 구세대의 유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쓸 만했다. 요즘 전부 가상PC라 생각만 하면 뭐든지 만능박사처럼 척척 찾아주지만 그것도 머리에 들은 것이 있어야 검색을 하지,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면에 있어 연성이는 머리에 들은 것이 별로 없었다.
“아··· 심심한데··· 집에나 가볼까? 집에 가면 아버지랑 대판 싸워야겠지? 150전 5승 145패인데··· 이길 수 있을라나?”
그도 어렸을 적 “남자는 자신의 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라는 아버지의 협박에 못 이겨 유도, 태권도, 권투, 킥복싱··· 뭐 이 도장 저 도장을 보헤미안처럼 전전하며 온갖 무술을 배운 경험이 있어 어지간한 불량배는 어지간해선 한 대도 맞지 않고 제압할 자신이 있는 실력자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연성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어떤 무술을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성이 같은 실력자를 급소만 정확히 노려 잘근잘근 밟아버리는 것이 마치 타고난 무술인 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마른침을 꿀꺽 집어 삼키며 PC방 계산을 한 뒤 집으로 살금, 살금 기어들어갔다.
20일 만에 귀환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연성이는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무진장 얻어마졌다.
그로부터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L.S사가 야심차게 제작한 라스트사가의 베타테스트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전에 우연히 한번 응모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PC를 켜 확인해본 결과 놀랍게도! 기절초풍하게도 합격자 명단에 그의 이름 ‘유연성’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었다. 이에 그는 너무나 기쁜 마음에 부모님에게 가서 “저 합격했어요!” 라고 외쳤는데 아버지 왈! “게임이냐?” 연성이는 아무 망설임 없이 “예!” 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연성이는 아버지에게 과거 자신을 레슬링의 신이라 떠들었던 존 브레드 쇼 레이필드의 마지막 기술인 크로스라인 프롬 헬을 맞고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아무튼 간 여차저차해서 연성인 라스트사가의 홈페이지를 떠돌며 여러 가지를 살펴보았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나 게임의 세계관. 스킬트리와 스탯 포인트의 기본분배 방법. 도움말을 확인하며 대강 상황을 파악한 연성은 이제 가상현실게임의 가장 중요한 아이템인 뇌파헤드셋과 게임기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앞으로 일주일. 우선 기대는 되는군. 하루 종일 먹고 노는 나에게 일주일이란 시간은 그저 덧없는 시간일 뿐. 크흐흐, 한번 놀아주지! 크흐흐흐흐, 크하하하하, 푸헬헬헬!!”
그는 실없는 미소를 흘리며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웃음소리가 거실까지 울려 집 전체를 떠돌아다닐 때 이를 듣다 못한 아버지가 찾아와 과거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존시나의 서브미션 기술인 STF를 걸어 그를 요절시켜 버렸다.
그로부터 금세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가 학수고대하던 뇌파헤드셋과 게임기기가 택배로 도착했다. 그는 이 물건을 받자마자 서명 란에 사인을 하고 잽싸게 방으로 올라가 PC에 게임기기를 연결하고 게임기기에 뇌파헤드셋을 연결 한 뒤 광케이블 선을 게임기기와 PC에 연결함으로써 밑바탕이 되는 작업은 모두 끝냈다.
“이제··· 기대하고 기대하던 게임을 한번 실행 시켜볼까?”
그는 뇌파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게임기기를 작동시켰다. 이때 고글에서 눈으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에 섬광이 발산되며 그의 안광을 사정없이 유린했다. 연성은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신음을 토하며 눈을 꽉 감았다.
“으···”
-슈앙!
눈을 괴롭히던 빛이 점차 사라지자 화면이 바뀌었다. 그곳은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법한 갖가지 기계들이 사방에 어지럽게 늘어져있었다. 처음부터 이펙트가 강했다. 연성은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살짝 웃어보였다. 우선 첫인상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음··· 그럭저럭 신경은 많이 쓴 것 같네.”
-예. 그렇습니다.-
“응? 누구?”
-전 라스트사가의 길안내를 맞고 있는 도우미입니다. 뭐든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다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스트사가의 도우미라 칭한 이는 굉장히 아리따운 소녀였다.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에 콧등에 살짝 걸친 안경이 인상적이었고 착용한 옷은 NPC들만 입는 제복을 입어 왠지 부티나 보였다. 소녀는 그를 대리고 제일 먼저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 룸으로 그를 안내했다.
-이곳이 캐릭터 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곳이죠. 캐릭터는 넷 상에 또 다른 자신을 보여주는 매개로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만드시길 바랍니다.-
“예예~”
게임이란 대개 거의 이런 식이라 그도 대강은 알고 있었다. 그는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캐릭터를 생성했다. 캐릭터의 종류는 총 다섯 가지였는데, 검과 칼을 사용하는 전사와 신성력으로 파티원에게 도움을 주는 성직자, 강대한 마법으로 적을 단숨에 섬멸시키는 마법사와 현란한 풀 브레이크 액션을 보이는 그레이브, 마지막으로 인간의 피를 빠는 어둠의 지배자 뱀파이어가 존재한다.
“음··· 무엇으로 할까?”
하나 같이 타 게임에서도 내놓은 직업들이라 식상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게임의 세계관까지도 똑같지 않기에 그는 모든 인간의 적인 뱀파이어를 선택하기로 했다.
“OK. 뱀파이어!”
-뱀파이어를 선택하셨습니다. 뱀파이어는 낮보다는 어둠 속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며 타 종족의 피를 빠는 생물입니다.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동체시력을 갖추었으며 성향에 따라 여러 가지의 뱀파이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뱀파이어 중에 뱀파이어의 틀을 벗어난 존재인 바담. 그들은 색다른 세계를 추구하며 뱀파이어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바담··· 뱀파이어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라······. 왠지 색다른데?”
-선택하시겠습니까?-
도우미에 물음에 연성은 흔쾌히 답했다.
“어! 이걸로 결정!”
-그럼 라스트사가에서 쓰실 아이디를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레퀴엠[Requiem].”
-설정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도우미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키보드를 두드리듯 손가락을 움직이며 무엇을 검색하였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가상모니터에 시선을 떨어뜨렸던 도우미는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밝은 웃음을 띠며 입을 열었다.
-사용가능한 아이디입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어.”
-생성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뱀파이어의 세계, 암흑가 데드 오브 어스[Dead Of earth]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무운을 빕니다.-
“바이바이~”
-슈앙!
도우미가 가상키보드를 두드리자 그의 몸이 원자분해 되면서 허공 속에 사라져 버렸다. 이걸로 라스트사가의 첫 입문은 끝이 났다. 이제부터 자신을 도와줄 이는 어느 누구도 없다. 어느 가상현실게임이나 그렇듯 그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뱀파이어의 세계 암흑가 데드 오브 어스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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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다고 생각하지만 소설을 얼마 써보지 않아서...;;
지적할 점이 있다면 기탄없이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 자신은 없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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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그래도 잘쓰셨네요..
주인공 직업이 뱀파이어라니..갑자기 레이센이 생각나는군요..
어쨌든 건필하세요~ |
2006-01-10
15: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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