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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이프 세상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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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단순한 것에 중독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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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단순한 것에 중독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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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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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19 16:59:02 조회: 2,464 추천: 2 |
- SiteLink #1 : 주간조선
머리 쓸 필요 없이 쉬운 동영상·노래·게임 찾아 반복하며 몰입
"현대인, 복잡한 기술에 피로 느껴... 현실 도피의 욕구 반영"
“중독되고 싶다!” 요즘 네티즌에겐 ‘중독’이 화두다. ‘중독성 있느냐 없느냐’가 ‘클릭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한다.
대학생 안용익(23·경원대 도시계획과)씨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인터넷 검색 창에 ‘중독성’이란 단어를 친다. 수천 가지 동영상·노래·게임 등 콘텐츠가 올라오면 그 중 “중독성 강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 게시물을 고른다. 안씨가 요즘 중독된 동영상은 ‘저음 불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금 총각’. 고음 발성능력이 뛰어난 러시아 가수 비타스가 “빠바 빠바~ 아아아아~”를 반복하며 부르는 콘서트 실황이다.
인간이 도저히 닿을 것 같지 않은 음역을 부드럽게 소화하는 비타스의 모습과, 오페라의 아리아 같은 반복 리듬에 취해 있다 보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 이 동영상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보면 또 보게 된다. 안씨는 한번에 15회 돌려본 적도 있다. 안씨는 “한번 고른 중독성 동영상을 심하면 하루 종일 틀어 놓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최신 유행하는 중독성 동영상을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도 안 된다”며 중독성 콘텐츠의 인기를 전했다.
머리 쓰는 건 싫다, 단순한 게 좋다
그들을 중독시키는 콘텐츠의 매력은 뭘까? 요즘 ‘중독성’ 리스트에 오르는 영상이나 게임은 ‘배꼽 빠지게 웃긴’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수년 전 ‘엽기’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던 기괴하고 잔혹하고 더러운 동영상이나 만화도 아니다.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단순 동작이나 리듬을 반복한다. 처음엔 너무 어이 없어 “이게 뭐야?”라고 반응하게 될 정도다.
예를 들면 이렇다. 어느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손으로 대파를 쉬지 않고 돌리면서 “얍짜쟈야~ 리비달리델라바~” 등 핀란드 가수의 노래를 반복해 부른다(파돌리기 송).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뜨고 있는 ‘박지성 송’도 마찬가지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에이트호벤 구단에 있을 때 ‘박지성 응원가’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위~숭빠레(지성 박) 뚜뚜르뚜뚜~”만 반복된다. 친구들과 메신저를 통해 중독성 콘텐츠를 돌려본다는 회사원 송인선(29)씨는 “직장에서 스트레스 준 사람 얼굴이 머릿속에 맴돌면 머리가 아프다. 그럴 때마다 머리 쓸 필요 없는 단순반복 중독성 동영상을 보면서 머리를 마비시킨다”고 했다.
게임도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과거 고난이도 전략게임 ‘스타 크래프트’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요즘은 총으로 목표물을 맞히는 1인칭 슈팅게임(FPS) ‘스페셜 포스’가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머리보다는 직관력과 순발력이 더 요구되는 게임이다. ‘공 멀리 치기’ ‘같은 그림 빨리 찾기’ 등 극도로 단순한 ‘플래시 게임’들도 ‘중독성 게임’으로 뜨고 있다. 이런 게임에 빠져들면 하루 종일 방망이로 공만 때리거나 같은 그림을 클릭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안용익씨는 “그렇지 않아도 세상이 복잡하고 사는 게 머리 아픈데 게임하면서까지 머리 쓰고 싶지 않다. 펭귄을 방망이로 치면 얼마나 날아가나, 그런 단순한 게임이 좋다”고 했다.
기업 전략도 바뀌어
젊은 세대가 이 어이 없는 영상이나 쉬운 게임, 반복적 리듬에 열광하자 ‘중독성’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음악포털 ‘벅스’는 네티즌의 ‘중독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어이상실댄스’라는 CF를 제작했다. 여성들은 스커트 자락을 살짝 당기며 내리고, 남성들은 바지춤을 추켜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내용이다. ‘어이상실댄스’는 6월 초 국내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TV’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벅스의 임성연 기획·마케팅부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어이 없을 정도로 단순한 내용이 반복되는 영상을 즐기는 현상에 착안했다”고 했다.
싸이월드는 ‘중독성 게임’을 찾는 네티즌이 늘자 미니홈피를 꾸미는 콘텐츠 쇼핑몰에 간단한 플래시 게임 100여개를 최근 구비했다. 방문자가 자신의 홈피로 유인하는 수단으로 중독성 게임을 활용한다는 취지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지뢰찾기’나 ‘푸쉬푸쉬’처럼 머리 쓰는 게임은 사장되는 추세. 그 자리를 버튼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원버튼 게임’이 꿰차고 있다. 현재 다운로드 200만건이 넘으면서 1위에 오른 ‘미미 게임 천국’은 장애물을 피하고 벽돌을 깨면서 무조건 멀리 가면 점수가 오르는 ‘원버튼 게임’이다.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 2위에 오른 ‘물가에 돌 튕기기’는 물수제비를 얼마나 많이 뜨느냐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이 게임은 버튼 하나를 눌러 돌을 연못에 던지기만 하면 된다. LG휴대폰연구소 기술전략실 이석우 연구원은 “요즘 모바일 게임은 ‘조작은 간단히, 룰은 알기 쉽게, 호흡은 짧게’ 만드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게임의 주소비자인 10~20대가 쉽고 빠르고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은 또 다른 중독거리
‘중독’은 일종의 ‘마비’같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이런 ‘중독욕구’가 ‘현실 도피’나 ‘일상 탈출’의 욕구라고 설명했다. 무언가 한 가지에 열중하다 보면 고단한 현실을 망각하게 되고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복잡한 기술을 습득하거나 장시간 투자해야 하는 놀거리가 아니라 가볍고 단순한 즉흥적 놀거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은 복잡한 기술에 피로현상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몰두할 대상을 찾는 건 인간 본성이다. 기성세대들은 일이나 공부, 취미를 중독 대상으로 삼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머리 아픈 것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짚었다.
월드컵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몰입도 비슷한 이유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선수들이 골대 가까이 갈 때마다 조바심을 내고, ‘골’ 하나가 터지면 기쁨에 넘쳐 환호하는 데에는 그다지 머리 아픈 고민이 필요가 없다.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벌어졌던 ‘성관계 묘사 퍼포먼스’나 ‘버스 위에 올라가 방방 뛰기’ 등 상식적인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이 벌어졌던 것도 ‘중독 상태’의 ‘규범 망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난도 교수는 “술에 취하면 이성을 잃듯 익명성의 축제에 몰입해 있는 그 순간만큼은, 현실과 규범을 잊어버리게 되고, 모든 게 용납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월드컵 한국축구팀 경기에 빠져 있었던 김혜영(26·회사원)씨는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해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었다. 이후에도 계속 대표 선수 사진과 타국 경기를 보면서 ‘월드컵 금단현상’을 달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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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게 좋타면서 기사는 허벌라게 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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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자"를 계속 들으면서 작업하는 나도 중독된건가? |
2006-07-20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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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순한건 싫던데. |
2006-07-20
20: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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