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스타 구입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스타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필요로 하는데다 일부 프로그램과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남들보다 앞서가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 어답터’라면 굳이 비스타 구입을 미룰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자신의 컴퓨터가 비스타를 작동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사양을 갖췄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스타 사용을 위한 컴퓨터 사양으로 1㎓ 이상의 CPU와 2GB의 메모리,256MB이상의 그래픽카드,40GB의 하드디스크 등을 권장했다. 300㎒ 이상의 CPU,128MB의 메모리,1.5GB의 하드디스크 등을 권장한 윈도XP보다 매우 높은 사양이다.
특히 비스타의 화려한 화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XP까지는 그래픽과 관련된 부하를 모두 CPU가 처리했지만 비스타는 이 작업을 그래픽카드가 처리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MS는 비스타의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XP출시 이후 5년간 새 운영체제가 나오지 않은데다 보통 컴퓨터 교체 주기가 2∼3년임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비스타 운영에 필요한 사양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보통 새 운영체제가 출시되면 하드웨어의 수요가 늘어난다”며 “비스타의 경우 특히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적인 사용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3월 이후에 비스타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비스타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일부 은행,게임,공공기관 사이트들이 3월이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스타와 XP가 완전 호환되는데다 MS가 향후에도 XP에 대한 패치 등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꼭 비스타를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