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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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1.04 19:45:11 조회: 2,238 추천: 1 |
오늘은 왠지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듯 하다.
평소의 이시간이면 노을이 지기는 하지만,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꽤 볼만한 풍경이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잠시 서서 노을을 바라보다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며 간간히 하늘을 바라보면 붉은기운은 점점 더해가고,
기분탓인지 붉은 노을 탓인지 열기가 바람에 실려 전해져오는 듯 했다.
시끄러운 사람들의 수다떠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지금은 그저 따듯한 바람을 두 볼로 느끼며 걷고싶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신기하다. 평소에도 가끔씩 저녁하늘을 바라보곤 하지만,
언제나 오늘처럼 아름다운 노을이 눈에 띄는건 아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의 노을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나쁜 날씨 탓인지 주변의 검은 구름에 가려져 노을의 일부분만이 빛나고 있었다.
분명 내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특별한 아름다움.
마치 모든것을 앗아가는듯한 붉은 빛.
아니 정열적이라고 해야할까. 나도 모르게 낭만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일까.
갑자기 몇편의 시를 짓고싶다는 생각마저 떠올랐다.
집 부근에 오자 어느새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 해 졌고, 얼마남지 않았던 노을의 조각은
모습을 감춰버렸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왠일인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무슨 재미난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웅성웅성 거리는 모습이 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나봐요?"
근처에 둘러보다 이웃집 아저씨를 발견하고 말을 꺼냈다.
" 어.. 자네 왜 이제야 오는가."
이상하게 아저씨는 날 보자마자 왜 이제야 오는건가 하고 되묻는다.
'내가 이제와서 안될일이라도 있었었나?'
곰곰히 아저씨와 약속한 거라도 있었나..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런게 있을리없다.
평소에 단순이 겉치레 인사나 하고 다니는 아저씨와 약속이라니.
"자네 집이 불나서 다 타버렸네."
다음순간 아저씨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나는 그자리에서 잠시 멍해졌다.
"좀전에 꺼지긴 했는데, 안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큰일 날 뻔 했구만.
목숨이라도 건진게 어디야 어이구."
그래.. 아까 본 노을은..
뭔가 납득할 필요 없는 무언가를 스스로 납득하고 있었다.
아까본 노을은 내 집이 불타고 있던 것이었다고.
'오늘부터 어떻게 살지..'
앞길이 막막했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것 같은데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검게 탄, 예전에 집이었던 무언가를 바라보며 단지 한동안 아무생각도 없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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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원체 잘 안써서
잘 못쓰겠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써봤습니다만.
ㅎㅅㅎ
부끄러울 따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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