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로이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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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6.02 12:21:27 조회: 5,642 추천: 2 |
대략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가 지금의 그것보다도 못한 사양의 똥컴을 가지고 있었던 시절에, 제가 나름대로 게임잡지를 하나 사버렸댔답니다. 솔직히 그 별책부록이었던 게임CD에 혹해서 하나 질렀는데, 거기에 들어있던 게임 CD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고 91년식 머스탱 샀다가 끔찍한 결말을 봤던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저는 프XX에서 할 게임(GTA:VC의 설치실패로 인한 패닉)이 하도 없어서 결국 TD6을 다시 받아버렸습니다. 자, 그리고 쿠소게임과의 조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게임의 역사-
Test Drive 6
A speedy release to capitalize on the Test Drive name. Includes a few songs from popular bands. Many licensed cars are also featured in this game. Such of these are Dodge, Ford and many others. Tracks are featured from all over the world and are unlockable through tournaments. Of all the games in the series, this one received bad reviews from critics due to lack-luster graphics, overly-reused soundtrack that loop during gameplay, sluggish and choppy framerate, unresponsive controls and unrealistic gameplay, despite the fact that the game leans more towards being arcade than simulation.
....자, 번역기를 돌리기마저 귀찮아서 이렇게 대충 올립니다. 어떻게 알파벳을 서서히 읽어나가다보면 대략 이 게임의 단점에 대해 말하는 듯한 것들이 보이는데.
대략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절실히 느꼈답니다.
하도 많은 단점을 일일이 열거하기 전에 일단, 몇 안되는 장점부터 먼저 집어내봅시다.
대략 장점은. 간지나는 로딩화면(특히 스카이라인 GT-R이 나오는 홍콩의 그것)입니다. 일부에는 배경에 어울리지도 않는 차들(스위스에 F-150 라이트닝, 로마에 바이퍼, 그 외 다수..)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다들 '간지'는 좀 나기 때문에 그것도 얼마 안되는 장점에 하나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부 BGM들은, 꽤 듣기도 좋고 솔직히 말해 몇번 흥얼흥얼 거리고 어깨도 흔들흔들 할 정도로 꽤 신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BGM 들을라고 한 4분동안 게임 일시중지하고 죽치고 앉아서 기다린 적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범프의 표현이 매우 사실적입니다.
-자, 장점은 여기서 끝났으니.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오프닝: 노골적으로 Motorweek이나 Fifth Gear에서 펌질한 영상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뮤직비디오는 싸구려 특수효과로 가득하고
-그래픽 : 처음에 차를 사기 전에 뭐가 있나 쇼룸을 둘러보다가, 저를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카이라인 R34 GT-R은 프론트가 마치 R31처럼 생겨먹은데다(혹은 그보다 더 각지고 단순해졌거나)가 특유의 도너츠 테일램프는 실제 비례의 5분의 1로 줄어들어서 플레이어가 '절대로' 3인칭 뷰를 선택 안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는 그저 간단한 골판지 3개로 만들어버린 듯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버렸습니다.
임프레자 WRX STi 22B는 리어램프가 아예 다른 차의 것으로 바뀌었으며, 그래픽 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V6 트윈터보'로 스펙리스트에 나와있습니다.
애스턴 마틴 DB7의 헤드라이트는 사각형이 되었으며,
아우디 TT의 헤드램프는 제 위치에 가 있지 아니하며
닷지 바이퍼 GTS-R의 리어윙 역시 나무판자 세개를 대충 끼워만든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이게 트래픽카보다는 낫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트래픽카로 나오는 SLK와 Z3의 리어램프는 전부 형태가 기묘하게 변경되었답니다.
스테이지의 표현은 거의 모든 건물들이 간격 없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 놀라운 디테일입니다. 더군다나 그 똑같은 건물들이 거의 한 스테이지 전체에 걸쳐서 분포해 있습니다.
-사운드 : 아까 제가 장점들 중 하나로 BGM을 들었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좋은 BGM들 중 한 6개 정도만 게임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존재가치조차 느껴지지 못합니다.
엔진 사운드는 뭐 어짜피 이 BGM들에 묻히는 통에 잘 들리지도 않지만, 제작자들의 귀차니즘에 의해 거의 한가지 사운드를 여러 차종에 우려먹는 것이 느껴집니다.(68년형 머스탱과 애스턴 DB7의 엔진음이 같아요)
-옵션 : 저는 경찰들과 트래픽을 끄고 게임에 임했습니다.
게임 시작되자 다시 나타납니다. 나 참.
게임 난이도 조정? 그저 그것을 하드하게 조정한 이후 별로 맑은 날씨를 보기 힘들어졌단 걸 빼곤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니,오히려 그 비로 인해 멍청한 AI들이 코너마다 스핀을 해먹는 바람에 더 쉽게 게임에 임했습니다.
-게임플레이 : 차가 움직이는 것은 아케이드 게임 그 자체입니다. 거의 모든 코너를 시속 180km로 돌 수 있으며, 거의 레이싱이 불가능한 맵도 일부 나옵니다.(뉴캐슬의 2차선 도로... 스핀하면 거의 모든 플레이가 정지됩니다) 더군다나, 이 게임에서는 브레이크가 거의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100% 테일 슬라이드가 일어날 테니까요. 프론트 브레이크 바이어스를 80% 정도로 조정했는데도 그 희한한 현상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결국 모든 코너를 엑셀워크로 돌아나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은 단 하나 나오는 레이싱 서킷 이외에는 하드한 세팅을 쓸 데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멍청한 AI들은 모든 코너마다 스핀만을 반복할 뿐 제대로 하는게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무서운 건 경찰이죠. 플레이어가 잡혔서 벌금 내고 사이렌 끄고 가는데도 뒤에서 AI가 쳐버리는 바람에 스핀먹어서 한번 더 잡힌 적도 있습니다.
종합 평가 - 용량이 아깝습니다. 그거 깔 용량으로 야동이나 하나 더 받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차라리 니드포 스피드 하이 스테이크스를 받을걸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고, 나는 키보드를 한번 세게 치고 핀볼을 하러 돌아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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