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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R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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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9.13 04:58:39 조회: 5,520 추천: 6 |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하다 보니 예전처럼 긴 시간을 잡아먹는 MMORPG는 저절로 사양하게 되고, 빠른 시간에 쇼부를 볼 수 있는 액션이나 스포츠 게임 쪽으로 취향이 흐른다. 그 중에서도 한 때 카스는 대회에도 나갔고(결과는 물론 예선탈락) 실제 서바이벌 게임도 취미로 한 적이 있으니 어쨌든 관심이 가는 건 FPS. 새로 나오는 게임 중에 뭐 없나 이리저리 훑어보던 중에 포착된 게임이 하나 있다. '블랙샷'이 그건데, 아직까지 내 검색의 범위에 든 게임 중에선 그나마 관심이 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으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임이 있다면 거침없이 댓글 달아주시라.
2차 클베 준비 중이라 현재까지는 플레이를 할 수도 없는 게임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스토리.
패키지 시절부터 게임을 하던 노땅이라 아무래도 스토리를 중시하게 된다. 그저 쏴죽이는 온라인 게임에선 그런 거 없다고 하면... 글쎄,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어쨌든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블랙샷의 스토리에 끌리긴 끌렸다. 내용이 이렇다. 이념이 대립하던 시대는 갔지만 강대국의 영향력은 여전하여, 직접적인 참전 대신 용병을 쓰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얼마 전 시립도서관에서 스쳐지나갔던 '전쟁대행주식회사'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른다), 용병이란 존재 자체가 드라마틱하다고 해야 할까, 하여튼 그렇다는 것이다. 게다가 용병이 등장했던 게임들-제목부터 용병을 떠올리게 만드는 '솔저 오브 포춘'과 '재기드 얼라이언스', 좀 더 과거로 가서 피터 몰리뉴의 '신디케이트' 등등-은 전부 다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다.
2. 돈 좀 썼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까 이 게임, 동영상 제작하는 데 수억 쓴 것 같다. 돈으로 쳐바르기만 하면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일단 때깔은 먹고 들어가게 되어 있지 않은가. 이미 많은 게임 미디어에서 알려진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지만)할리우드 영화 '미이라'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심지어 전직 네이비씰 요원(직접 인터뷰를 하기는 했지만 그는 동영상 메이킹 필름에서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이 쫄쫄이 복장을 하고 모션 캡처를 진행하기도 했다. '나는 게임 진행하면서 총구 끄트머리만 보는데 뭔 뜬금없이 모션 캡처?'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내 무릎을 탁! 쳤다. 다른 사람(캐릭터)의 움직임은 볼 수 있잖아.
3. 깃발 뺏기 모드.
최근에야 어떤 게임에서건 '깃발 뺏기'라는 모드를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지만, '퀘이크'와 '언리얼 토너먼트', '스타시즈: 트라이브즈', 국내에선 인기가 별로였지만 여튼 최근의 '배틀필드' 등을 경험했던 유저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깃발 뺏기 모드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근데 검색을 좀 해보니 블랙샷의 깃발 뺏기 모드는 여타 게임에서와 달리 깃발을 빼앗는 그 자체로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건 아니라고 해서 약간 아쉽긴 한데, 이게 또 옛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 정도다. '아바'도 좀 끌리긴 했는데 고사양의 벽 앞에 좌절했고 여러 게임이 준비 중이며 프리 오픈이니 오픈이니 하는 게임도 여러 가지가 있긴 했지만 솔직히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얼리어답터 기질은 없어서, 까마득한 옛날에 디아블로 2 때 클베를 했고, 한 7년 쯤 전에 지금은 망해버린 모 게임의 클베를 한 경험 정도가 내 클베 편력기라고 할 수 있는데, 짬을 좀 내서 곧 진행된다는 2차 클베를 신청해 볼까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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