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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체리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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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2.10.26 15:32:12 조회: 1,233 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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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앤 비욘드 (Earth & Beyond)
개발사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출시일
2002/09/02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
장르
롤플레잉
난이도
중간
최소시스템
펜티엄III 500MHz/램 128MB/4배속 CD-Rom/3D 가속기/1,500MB HDD/DirectX v8.1
권장시스템
펜티엄III 800MHz/램 256MB/16배속 CD-Rom/2,000MB HDD
어스 앤 비욘드(Earth & Beyond)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의 하이-판타지 표준공식을 취하면서, 성과 칼의 개념을 우주정거장과 빔 무기로 대체시켜 놓았다. 어스 앤 비욘드는 배경을 우주로 삼은 최초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최초의 게임은 넷데빌[NetDevil]의 점프게이트[Jumpgate]였다)은 아니지만, 우주 전투 시뮬레이션 요소를 도입하지 않은 최초의 게임이다. 어스 앤 비욘드는 에버퀘스트(EverQuest)나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Dark Age of Camelot)같은 게임의 기본적인 구조를 취하면서, 그런 구조를 좋은 쪽으로 약간 수정하면서 배경을 우주로 옮겨놓았다. 이러한 배경이 어스 앤 비욘드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자 문제점의 근원지다. 전형적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일부 요소는 우주라는 배경에 적합하지 않으며, 게이머간 공동체 형성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점은 가장 큰 손실이다. 우주에서는 아무도 게이머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는다.
어스 앤 비욘드를 처음 접한 몇 시간은 매우 즐겁다. 오프닝 튜토리얼을 통해 게이머는 인터페이스를 접하고, 몇 가지 간단한 미션을 부여받아 게이머가 선택한 클래스의 기초적인 기술을 배우게 된다. 어스 앤 비욘드에는 6가지 클래스가 등장하며, 각 클래스는 전투, 탐사, 상업 특기 등 장점을 가지고 있다. 클래스 중 셋은 기본적으로 전사로, 테란 인포서(Terran Enforcer), 젠카이 디펜더(Jenquai Defender), 프로젠 워리어(Progen Warrior)다. 테란의 트레이드맨(Tradesman)은 기본적으로 상인과 장인이며, 게임 초반부에는 강력한 전사가 될 수도 있다. 젠카이 익스플로러(Exploerer)는 가장 약한 전사지만, 빠른 우주선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클래스인 프로젠 센티넬(Sentinel)은 워리어와 익스플로러의 변종이다.
어스 앤 비욘드와 전형적인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의 가장 흥미 있는 구조차이 중 하나는 3가지 다른 영역에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업, 탐사, 전투 경험치를 각기 얻어, 특정 부문에서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클래스내의 다른 기술을 얻을 수 있다. 이 3가지 영역을 종합해 게이머의 종합레벨이 주어지며, 이는 어떤 종류의 기술과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를 정한다.
이것은 괜찮은 시스템이며, 어스 앤 비욘드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도록 게이머를 고무한다. 각 새로운 레벨에서 게이머는 기술포인트를 얻고, 이것은 게이머의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된다. 레벨이 빨리 오르는 것도 좋지만, 기술포인트를 아낄 필요가 있다. 갈수록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포인트가 필요하므로, 무턱대고 초반에 캐릭터의 기술을 올리기 위해 포인트를 써버리면, 캐릭터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향상될 수는 있지만, 필요한 기술에 강점을 보일 수 없다.
어스 앤 비욘드는 캐릭터의 능력이 전부다. 어스 앤 비욘드는 윙 코맨더(Wing Commander)가 아니며, 전투도 어떤 시뮬레이션 요소를 담고 있지 않다. 대신 전투는 전적으로 캐릭터의 능력에 달려 있다. 게이머는 적을 조준하고, 총을 쏴서, 이기기만 바라면 된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 칼싸움 시뮬레이션이라면 어스 앤 비욘드는 우주 전투 시뮬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각 클래스는 전투 중이나 전투 후에 유용한 독특한 기술을 몇 가지씩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워리어는 자신의 실드를 공격용 빔 무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익스플로러는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축지 기술이 있고, 센티넬은 우주공간에 폐기된 우주선의 시동을 걸 수 있다.
어스 앤 비욘드에서는 캐릭터 죽음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다룬다. 전형적인 경험치 감소가 없어, 죽어도 획득한 경험치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앞으로 얻게될 경험치를 잃는 것이다. 이것을 경험치 채무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채무를 갚는 것처럼 캐릭터가 죽은 후 얻는 경험치의 50%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일단 채무가 완전히 상환되면 정상적으로 경험치를 얻게 된다.
전투에서 적을 능가하기 위한 것은 다른 게이머를 찾는 유일한 동기 중 하나에 불과하다. 아마도 어스 앤 비욘드는 게이머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혼자 플레이할 수 있는 최초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일 것이다. 게이머가 길드에 가입하지 않는다면(길드는 많이 있지만, 항상 멤버를 모집중이다) 어스 앤 비욘드를 플레이하면서 다른 게이머를 만드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우주선을 떠나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는 우주정거장이 완전히 비어있든지, 아니면 래그가 생길 정도로 복잡하든지 하기 때문이다. 채팅창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읽을 수 없으며, 대다수의 게이머는 채팅방에서 최신 패치가 자신의 캐릭터 클래스를 망쳐놓았다고 주장을 하든지, 어스 앤 비욘드와는 상관없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든지 한다. 궁금한 사항에 대해 도움이나 답변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도 참을성이 많아야 할 것이다.
어스 앤 비욘드를 플레이하면서 실제 조종을 하지는 않는다. 대신 게이머는 항해 지도상에서 이동경로를 정하고, 장소를 워핑하면 된다. 그 결과, 게이머가 보게 되는 대다수의 게이머는 게이머를 그냥 지나치며 워핑할 뿐이어서 거대한 괴물을 공격하는 게이머 그룹이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도망치는 낮은 레벨의 게이머를 볼 수 있는 경우는 없다. 단지 워핑하거나, 상품을 운반하거나, 싸울 괴물을 찾는 게이머만 있을 뿐이다.
이런 “아무런 일없이 워핑하는 게이머” 문제는 행성 표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워핑은 행성 표면에서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지면과 가깝게 날면 좀 더 자주 다른 게이머를 만날 수 있다. 행성 표면에서조차도 나는 기술이 특별히 필요치 않다. 충돌도 없으며, 단단한 물체조차도 뚫고 비행할 수 있다. 워핑 제한지역을 다니는 것은 위험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어스 앤 비욘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 필요가 없다. 무역 루트를 운영하는 것은 반복적이어서, 한 지역으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것의 반복이지만, 이동중에는 거의 공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루할 뿐이다. 이런 문제는 비싸고 최신 사양의 우주선을 구입하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어떤 미션 또는 다른 게이머가 책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는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소행성과 가스구름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일도 반복적인 일이지만, 적어도 소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워핑에서 빠져나와 탐사를 하면 일단의 위험은 존재한다. 이런 문제는 점프게이트에도 있지만, 공동체를 통해 위험문제는 많이 줄어들었다.
어스 앤 비욘드에서 주변에 다른 게이머가 있는 혜택 중 하나는 게이머가 만드는 상품이 컴퓨터 상인이 만드는 상품보다 우수하다는 점이다. 상품을 생산하는데는 몇 가지 요소가 관여된다. 우선 부품을 분석해야 하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다. 다음으로는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나 만들어서 구해야 한다. 일단 필요한 요소가 갖춰지면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각 클래스는 다른 종류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지만, 트레이드맨은 대부분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 품질도 우수하다. 일단 생산방법을 알게 되면, 엄청난 돈과 상업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게이머가 만든 상품을 사 줄 게이머를 만날 수 있는 한 지속적으로 돈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어스 앤 비욘드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키오스크에서 일거리를 얻을 수도 있는데, 이는 아나키 온라인(Anarchy Online)의 미션 분배자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키오스크를 통해 많은 일거리를 얻을 수는 없다. 일단 한 미션을 받으면 다른 미션을 받을 때까지 15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낮은 레벨의 일거리를 수행하는데 15분도 안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돈을 빨리 벌고자 하는 게이머에게는 키오스크가 적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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