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는 39초에 한 번씩 해킹 공격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 인터넷매체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10일 미 메릴랜드 대학 마이클 쿠키어 교수팀이 일반 컴퓨터에 대한 인터넷 해킹 빈도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는 하루 평균 2244차례 해킹 공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해커들이 얼마나 자주 컴퓨터를 공격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보안 체계가 약한 리눅스 컴퓨터 4대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해커들의 활동을 감시했다. 그 결과 실험 대상 컴퓨터들은 하루 평균 2244차례나 해킹 공격을 당했다. 쿠키어 교수는 “이는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동안 거의 항시적으로 해킹 공격을 받는다는 수량적 증거”라고 밝혔다.
특정 컴퓨터에 침입해 원하는 정보를 빼내는 TV나 영화 속 ‘천재 해커’와 달리 실제 해킹은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커들은 자동화된 스크립트를 사용,컴퓨터 수만대에 동시에 접근해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를 찾은 뒤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무작위로 집어넣는다. 패스워드로 사용될 확률이 높은 단어를 하나하나 적용하면서 맞는 걸 찾는 방식이다. 마치 사전에서 단어를 꺼내 쓰는 방식과 비슷해 이 소프트웨어를 ‘사전 스크립트(dictionary scripts)’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 ID는 ‘root’ ‘admin’ ‘test’ ‘guest’ ‘user’ 등이었다. 패스워드는 ID를 그대로 재입력하거나 조금씩 변형해 대입하는 방식으로 찾는다. ‘123’ ‘password’ ‘123456’ 등은 가장 쉽게 알아낼 수 있는 패스워드다.
컴퓨터에 침입하면 재빨리 패스워드를 바꾸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을 변경한다. 그 다음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 실행해 컴퓨터를 봇넷(botnet)의 일부로 만든다. 봇넷(botnet)이란 해킹 또는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 네트워크로, 해커들은 봇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원격 조종할 수 있다. 해커들은 해킹한 컴퓨터에서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등 범죄에 이용한다.
쿠키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심코 쓰는 쉬운 패스워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보안 전문가들은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쓰지 말고 문자와 숫자를 조합한 길고 어려운 패스워드를 쓰도록 권장한다. 또 정기적으로 패스워드를 바꿔주는 게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지은 기자 herang@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