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게임. 콘솔, PC, 체감머신 등등 플랫폼을 떠나서 이러한 곳에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게임을 전자게임이라고 불렀다. 하긴 요즘 전자게임이라고 하면 좀 유치한 말로 들리고, 사전에도 없는걸 보면(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사전에선) 단어로 지정된 것은 아닌 듯한데...
어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이러한 전자게임은 사실 그 역사가 길지는 않다. 다른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와 비교하자면 정말 보잘것없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전자게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전자게임에 열광하면서 그다지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엄청나게 빠른 발전을 이룩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드웨어의 빠른 발전, 소프트웨어의 빠른 발전, 그 모든 것을 결합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전자게임은 그 둘의 시너지효과에 힘입어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은 발전을 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러한 빠른 발전 속도를 보고 있자면, 정작 이러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그 발전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 역시 힘에 겨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유저들은 어느 세인가 게임을 즐기며 속속들이 알아가기 보다는 엔딩을 향해 무조건 달려간다던지, 빨리 끝내고 다른 게임을 하기 위해 공략집을 보면서 서둘러 게임을 끝내버린다던지... 하는 식이 되어있다.(물론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하긴, 요즘을 보면 오히려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닌 듯 하다. 다양한 온라인게임의 등장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이제는 부담감마저 느끼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 빨리 좋은 아이템을 입수해서 현금으로 바꿔 게임비를 충당하려고 노력하고,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 아이템을 얻기 위해 레벨 업이나 퀘스트 진행보다는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입해서 장착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게임의 재미보다는 중독성에 매달려 게임을 하는 유저 자신이 그만두지 못해 괴로워하는 그런 모습을 종종... 아니 자주 보게 됐다.
개발자들은 어떤가, 즐기기 위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중독성 있는, 유저들이 게임에서 손을 때고 싶어도 땔 수 없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이고 있다. 도박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결과가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으로 나타나고 있고,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세계에 유저들을 가둬놓길 희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게임을 만들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어진 개발자들은 그 갇혀진 세계에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유저들을 보며 기뻐한다고 하면 좀 오버일까?
물론 이러한 것들도 재미라고 한다면 재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앞서 말했던 과거의 게임 자체를 즐기며 그 세계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그런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약간 돌려 말하자면 억지재미라고 할까?
그다지 오래지 않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게임이라는 것은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그 방법에는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어 유저들의 선택의 폭도 넓었으며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괴로워할 만한 것들은 아주 전문적인 특정 장르에 한정되어 있었다.(그리고 그런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오히려 그런 것을 반기는 부류였다.)
하지만, 지금의 많은 이들이 즐기는 온라인게임이나 최근의 블록버스터 게임들은 과연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과 함께 뭔가 빠져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필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유저들도 개발자들도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한번쯤 되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아닐까? 성능 좋은 게임엔진, 미려하면서도 화려한 게임 그래픽. 그런 것들을 떠나 천천히 과거의 모습들을 되돌아보면서 말이다.
전자게임. 콘솔, PC, 체감머신 등등 플랫폼을 떠나서 이러한 곳에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게임을 전자게임이라고 불렀다. 하긴 요즘 전자게임이라고 하면 좀 유치한 말로 들리고, 사전에도 없는걸 보면(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사전에선) 단어로 지정된 것은 아닌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