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늑대
|
날짜: 2007.11.23 20:33:55 조회: 1,956 추천: 0 |
달이 우는 밤에.
바람이 속삭이겠지.
피를 부르는 자들의 행차를.
조용한 달이 울겠지.
피튀기는 그 죽음 속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슬픔을 전한다.
바람이 울 듯, 나무가 울 듯.
달이 울 듯.
어둠을 머금은 하늘에 조용히 달이 오른다.
피에 점철된 승리의 대군들.
울부짖는 달을 올려다보는 붉은 눈.
살점을 사각, 베어내는 검의 소리.
심장을 푹, 하고 찌르는 검의 소리.
뼈를 끼긱, 갉아내는 검의 소리.
피를 마시는, 인간의 소리.
목을 베어내는, 인간의 소리.
심장을 뜯어내는, 인간의 소리.
피를 마시는, 악귀의 소리.
목을 갉아구는, 악귀의 소리.
심장을 파내먹는, 악귀의 소리.
끈적거리는 죽음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훗, 하고
부드럽게 웃는 소리가, 났다.
그래.
나의 세계는..
아직, 끝나진 않았어.
Never Not Ending.
핏빛 창백한 대지.
주위엔 수많은 시체들과 피의 바다.
올려다 본 하늘은 끔찍한 푸른색.
그래.
이 곳이야.
나만의, 나만의…….
세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