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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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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8.22 00:37:21 조회: 426 추천: 0 |
나른한 오후.
기분 나쁜 공기.
음습한 밤하늘.
시끄러운 도시.
무더운 여름.
찾아오는 가을.
짜증나는 하루.
죽어버릴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누군가가 다가와서
"너는 왜 사는 건가?"
라는 질문을 하여도
"행복하기 때문에."
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 할 수 있었는데, 더 이상은 무리다.
시궁창에서 허덕이는 병든 쥐 마냥 살아가는데도 이젠 지처 버렸다. 암울한 전조만이 가득한 슬픈 미래를, 희망이란 한마디로 인내하는 것도 더 이상 진절머리가 난다. 떨어지는 학업으로 듣는 잔소리도, 시끄러운 자동차의 배기음도, 이런저런 잡담들을 나누는 학우들의 목소리도, 시끄럽게 돌아가는 선풍기의 모터 소리도, 따각 거리는 키보드 소리도, 귀를 가득채운 이상한 환청도, 두근두근 거리는 내 심장소리도, 사랑만을 외치는 위선에 찬 내 목소리도 이젠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덧없는 행복을 잠시나마 추구 한 것이 죄악 인건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하여도, 돌아오는 답변은, 침묵의 긍정.
'현제 심리상태 최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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