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국내 온라인 게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또 기억하시는 국내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에서 지금까지 벌써 8년,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 된지 근 1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비디오게임과 같이 국내 인터넷 보급 발달과 길을 같이 하며 이제 한국의 명망있는 게임 산업으로 자리잡아가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지금까지의 여러해동안 세간의 주목과 큰 이슈가 되었던 게임을 위주로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즐겼던 게임들에 대한 생각도 나고, 지금껏 어떤게임이 흥하고 망했는지, 어떤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1996~1999.
 
처음 PC통신에서 연재식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단군의 땅 같은 텍스드 머그 게임에서 발전한 넥슨의 바람의 나라가 96년 국내최초로 그래픽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면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문을 열게되었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처음에는 불완전하고 원시적인 모습이었으나, 후에 등장한 리니지 등 다른 온라인 게임과 함께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 매김하면서 시스템이나 규모면에서 급성장 하게 됩니다.
97년에는 넷츠고에서 CCR측에 요청하여 포트리스를 최초로 선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포트리스는 당시 PC방 열풍과 온라인 게임 열풍의 주역이었던 바람의 나라, 스타크래프트, 리니지에 밀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후에 포트리스2를 발표하고 포트리스가 급성장하면서 CCR은 기존 넷츠고와 여러 가지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98년에는 97년까지 테스트를 실시 했던 리니지가 공식 서비스를 보입니다. 깔끔한 그래픽과 중세 판타지의 배경, 그리고 비교적 쉽고 단순한 게임 시스템으로 성인들에게 어필하였고, 곧 폭팔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바람의 나라는 학생들과 청소년을, 리니지는 성인들을 주 타겟으로 삼아 엄청난 급성장을 거두었고,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람의 나라에서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으로 이루어진 커플의 결혼소식이었습니다. 또한 리니지의 경우 매년 1000억원 매출 기록이라는패키지 게임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소위 '대박'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으며 이에 수많은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뒤이어 포트리스2가 등장해 전작의 포트리스와 달리 큰 성공을 거두고 이어 레드문, 그리고 세계최초 3D온라인 게임인 에버퀘스트가 국내 상륙을 하지만 후에 에버퀘스트의 결과는 참패로 끝나게 됩니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의 성공이후 개임업계에는 온라인 게임 신드롬이 일며 리니지 성공후 새롭게 개발에 들어가거나 테스트에 착수한 온라인 게임이 순식간에 100여개를 훨씬 넘는 폭팔적인 숫자로 증가하게 됩니다.
2000~2001
 
2000년에 들어서면서 CCR은 포트리스2 블루를 출시하며 포트리스의 인기가도를 더욱더 탄탄히 하는 기초를 마련하게 됩니다. 또한 리니지를 벤치 마킹한 헬브레스의 등장과 함께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졌으며 특히 각 게임 개발사에서 저마다의 개성과 장점을 내걸며 그 장르도 다양하게 선보이기 시작한 해였습니다.
 
특히 노바1942, 택티컬커맨더스와 다크에덴은 출시전부터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 시스템으로 인기를 모았고, 스톤에이지도 출시되기에 이릅니다. 또한 외국 온라인 게임인 다옥 시리즈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유난히 인기있던 판타지 소설이 많이 게임화 되었는데요, 그중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와 기획 게임이었던 아바타 채팅 포리프가 선보였고 뒤이어 소프트맥스는 테일즈 위버 의 개발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캐릭터와 아바타에 비중을 둔 퀴즈퀴즈 와 조이시티 의 등장과 서비스, 온라인 최초 레이싱 게임 아크로레이스와 로봇 대전 게임인 어썰트, 크레이지 아케이드등이 이때에 등장해 온라인 게임 장르의 폭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1년 처음 들어서 주목할 것은 바로 뮤였습니다. 국내 최초 풀3DMMORPG를 골자로 기획된 뮤는 선풍적인 인기로 베타테스터부터 PC방의 단골메뉴로 자리했습니다. 비록 시간이 갈수록 순탄하지는 못했지만 당시까지 2D 일색이었던 국내 온라인 게임의 과도기에 대한 대세에 맞춰 처음 태어난 의미있는 기획이자 게임이었습니다.또한 라그나로크와 프리스톤 테일등 여러 게임의 서비스도 기획됬으나, 점차 노가다 시스템 일변도를 고수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고질적인면에 싫증을 느끼는 유저들도 점차 눈에띄게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이 다 지나가는 말쯤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리니지2가 세간에 화려한 이슈를 뿌리며 등장하게 됩니다.
2002~2004
  월드컵과 대선의 열기가 있었던 2002년에는 굵직굵직한 기대작이 잇따라등장한 해였습니다. 신년부터 리니지2가 비록 테스트 기간이었지만 작품성과 NC소프트의 운영자세를 놓고 한 바탕 시끄러웠었고, 리니지2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하나 둘씩 거쳐질 무렵 라그하임과 크로노스가 선보여 특히 중, 저사양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웜즈를 온라인화 한 웜즈 온라인이 본격적으로 인기가도를 달렸고 릴온라인, 탄트라, 미르의전설3, 샤이닝로어가 서비스 됐으며 릴 온라인과 탄트라, 어둠의 전설 후속작 아스가르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상승했으나 릴은 그래픽만의 강조, 아스가르드는 유료화와 동시에 유저가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는 반전을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포리프의 활성화로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애를 태우게 했던 테일즈위버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 한때 리니지2를 제치고 온라인 게임의 최고 이슈로 떠올랐지만 잦은 시스템상의 문제와 기대했던것 이하의 작품성과 기타 요인으로 상당히 논란의 여지가 된 일도 있었습니다. 또 아크로레이스의 뒤를 이은 시티레이서와 한국과 서울을 배경으로한 이터널시티가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과 그림체로 인기를 끌고 있던 만화 프리스트가 게임화 되어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후 전작 포트리스 시리즈에서 보다 많은 것을 보강하고 새로운 것을 선보인 포트리스 3 패왕전 이 출시되었고, A3가 '애들은 가라' 라는 간판으로 성인 온라인 게임의 개념을 제시하며 등장해 여러 유저들의 찬성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는 코룸 온라인등 패키지로 개발되던 많은 게임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되어 현재 패키지 시장에서 불법복사의 폐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 일면을 볼 수 있었고, 가약스의 기획, 에쉬론즈 콜2 의 본격 서비스와 개그 카툰 랜더링이라는 독특한 그래픽을선보인 '씰 온라인' 이 선보였습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최초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도 선보여 성공을 거두며 현재는 마비노기와 RF온라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기존 획일화된 온라인 게임시장에 또다른 기대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게임중 가장 많이 했던 것을 꼽으라면 '바람의 나라' 와 '리니지' 였습니다. 아마 두게임 모두 PC방이라는곳에 처음 갔던 것과 동시에 게임도 가장 처음 접한 온라인 게임이어서이지 않았나 합니다. 비록 지금 두 게임이 노가다 게임이니 아직도 말은 많지만 그 특유의 단순함과 간편함이 아직도 그 아성을 이어가는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 온라인 게임을 접했을 때 가르쳐 주는 친구의 캐릭터 옆을 지나가는 다른 캐릭터들을 보면서 '지금 이게 너처럼 다른곳에서 하는 사람들이냐?' 라고 물어보며 신기해 했던 것, 게임에 빠져들어 즐긴것도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주변에서도 전보다 '요즘 온라인 게임은 전부 시시해' , '전부 노가다밖에 없네' 라고 등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보면 그런 저역시 그런생각도 들긴 하지만 꼭 그래픽적인 것만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온라인 게임들을 보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많은 게임들도 나왔고 많은 일들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앞서말한 것처럼 국내 온라인 게임에 있어 그래픽적인 요소외에는 아직은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초기에 나온 바람의 나라, 리니지나, 근래 선보인 온라인 게임들 역시 그 시스템적인 면에 있어서는 거의 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게임, 이를테면 마비노기나 RF 온라인, 기대를 모으고 있는 WOW, 그리고 새로운 장르에서 시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로 볼 때 조심스레 또다른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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