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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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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는 여자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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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는 여자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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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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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23 03:26:30 조회: 666 추천: 1 |
참.. 세상이 좁음을 여기서 느낍니다.
기쁘거나 한건 아니고.. 그져 그런 느낌인데.. 지울수 없는 뭐.. 그런거..?
아시나요?
그거 꽤.. 사람 우울하게 만드네요..
그게..
참 우연히.. 아주 우연히 아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안지는 꽤 오래됐는데.. 왕래가 없다보니.. 뭐랄까..
그져그런 감정만 남은....뭐 사실..
감정이랄것도 없는 그런 사이였지만요..
근데... 감정.. 그런게 없다면.. 이런 느낌 따윈 없겠죠..?
그래요.. 뭐.. 서로 좋아할 뻔까지 갈수 있었죠.
제 3자의 압력 아닌 압력으로..
서로가 서로를 등지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서로의 감정을.. 아니 제 감정을 잡고 있었죠.
너무나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그것도.. 꽤나 지독하게...
한심했어요.
그땐 너무 어렸고.. 사랑보단 우정이었고..
그래서 나딴엔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고...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죠.
그리곤... 아주 많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것도 손님과 알바생의 신분으로.. 만나는 상황이 연출되었죠.
만화나 영화 따위에나 있을법한.. 그런 거..
오늘.. 비가 꽤 내렸어요..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죠.
처음 가본 곳이라.. 길이 익숙치도 않은데다가.. 밤이고, 비까지 내리는 통에..
가뜩이나 모르는 길.. 전철도 못찾겠더군요.
그냥 뛰었어요..
빗속에서... 생각 없이 돌진 했죠.
와우의 '닥돌' 마냥.. 쌔앵~ 하고 뛰는데..
아무리 뛰어도 지하철역은 보이지도 않더군요.
무려 2정거장이나 지나쳤다는 건.. 한참 뒤에나 안 사실이지만요..
하여간.. 뛰다가 지쳐서.. 비에 흠뻑 젖은.. 상태로 편의점에 들어갔답니다.
비를 피한다는 핑계로 들어오긴 했는데..
굉장히 뻘쭘한 덕택에.. 애꿎은 음료수와 라면을 고르곤.. 앉아서 비니를 말리고 있었는데..
마침 알바생이 교대하는 타임에..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장소도.. 시간도... 기가 막히게도..
마주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 그런 느낌?
아시나요?
첫 느낌?
' 피하자 '
두번째 느낌?
' 나가자 '
그리고 뒤로 들려오는 " 저기요 " 혹은 " 이봐요 "만 없길..
" 저기요? "
..............
' 내가 아니길.. '
그리고 이어지는..
" 저기요? "
" 예.. 말하세요.. "
" 혹시 저 모르세요? "
" 아.. 잘 모르겠는데요.. "
" 저기요.. 초면에 실례가 안된다면 얼굴좀 저쪽으로.. 보여주실래요? "
" 아.. 뭐 잠시만요... "
심호흡 한번.. 음료수 한모금..
그게 사람에게 큰 도움이 못된다는 거..
알지만.. 고개 끄덕이며.. 시간 1초라도 더 축내는 그때...
" 어 xx야.. " 라고 불려지는 내 이름에...
" 어? xx구나 "
" 이햐 반갑다... "
그 뒤로 이어지는..
격식 인사후론.. 몇초 간 정적이 지나서야..
" 비 참 많이 내린다 그치? "
" 그러네.. 많이도 오네.. "
" 근데 너 우산 없니? 홀딱 젖었네? "
" 초행길에 길을 잃었어.. 비가 올줄은 몰랐지.. "
" 초행길? 무슨 여행다니니? "
" 그런건 아니고.. 친구집 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비까지 와서.. "
" 그렇구나... 근데.. 너 여자친구 있니? "
" 어.. 있다.. "
" 그래... "
없는 여자친구까지 생성(?)하고, 나서야.. 라면과 음료수를 다시 먹을수 있었고, 조용히 아주 자연스럽게.. 끝날수 있었던 그때..
" 너 그대로 다 "
무슨 의민지 모르겠는 말..
그런 말..
단순히 상상만 한다면, 무섭고, 소름돋는 그런 말을..
그 여잔 제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군요.
그때처럼.. 내가 어렸을 때 처럼.. 그렇게 쉽게.. 또 헤어질려고..
별거 아닌 녀석.. 이라고..
뭐 그런.. ' 아는 여자 '가 내뱉는 말에.. 가슴 아퍼했습니다.
편의점에 나와.. 뛰어가려는 찰나.. 우산을 쥐어주려던 그 ' 아는 여자 '를 뒤로 하고..
빗속으로 뛰어 들어 갔습니다.
별거 아닌.. 그런 녀석이.. 아무것도 아닌 말에....
또 혼자 뛰었습니다.
꽤 오랜만에 비가 내립니다..
날씨가 쌀살해지더니.. 이내 비까지 내려 더 춥네요..
다들 춥고, 비까지 내리긴 하지만 좋은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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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에 습기 ㅜㅜ |
2006-10-23
2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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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그런 찝찝함은.. 시간이 해결해 줄거랍니다..
하지만 잊혀지전 그 시간만큼은 그 찝찝함이란.. 참고 견뎌내야 되겠죠..
자꾸 생각나고, 보면 좀 그렇고, 그건 사람마다 누구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물론전도 사람이니까 있구요.. 전 만나고 싶짆않지만.. 만나면 잊혀지는사람..
그런사람을 잊을때 그때 무언가에 미쳐있었죠.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리니지2에 미쳐있었어요.. 막상하다보면 지루해지더라구요..
레벨업에 지쳐서 지루할때쯤.. 그때가 오면 자연히 그사람이 잊혀지더라구요..
지금은 글을쓰면서 또 생각이 나서 왠지 잠이 안올거 같네요.
전아마도 또 밤을새고 아르바이트를 가야겠죠..-_-;
이차저차해서 어쨌든간에 생각하기 싫은건 최대한 안하면되고
보기가 껄끄러운 사람은 최대한 안마주치면됩니다..
자꾸 생각하실 필요 없잖아요. 안그래요? |
2006-10-26
02: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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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힘내세요 |
2006-11-06
02: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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