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PC의 메인메모리를 추가할 때 흔히 사용하는 모듈램(Module RAM). 그런데 이 모듈램을 구분하는 기준중 하나로 '단면'과 '양면'이 있습니다. 과연 이건 무슨 차이를 말하는 것일까요?
모듈램은 특정 메가비트(Mbit)의 메모리 칩이 모여서 메가바이트(MByte)를 구성합니다. 1바이트는 8비트니까 메가비트 램이 8개 모이면 메가바이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512메가바이트 모듈램이라면 512메가비트 램 칩이 8개 모여서 512메가바이트의 용량을 구성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양면 램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메인보드 칩셋에 따라서 높은 메가비트의 메모리 칩을 간혹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정 용량을 만들기 위해서 한 개의 모듈램 기판에 단면에 붙일 용량의 절반을 앞뒤로 붙이는 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양면 램'입니다. 앞에서 512메가바이트 모듈램은 512메가비트 램 칩이 8개 모여서 만들어진다고 했었죠? 만약 512메가바이트 모듈램을 양면 구성한다면 램 칩 개개의 용량은 어떻게 될까요? 간단합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단면의 절반인 256메가비트 램 칩을 앞면에 8개, 뒷면에 8개 붙여서 양면 구성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큰 용량의 모듈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램 칩의 집적도(같은 물리적 크기에 얼마나 많은 회로를 담아내는지의 정도)가 높아지지 않았을 때도 양면 구성을 하게 됩니다. 한 예로, 서버 등에 사용되는 1기가바이트 모듈램은 초기에는 256메가비트 램 칩이 32개 붙은 모듈램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512메가비트 램 칩을 16개 붙인다거나, 아예 1기가비트 램 칩을 8개 붙이는 것만으로 1기가바이트 구성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메모리 집적도가 높아진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단면 램과 양면 램을 메인보드는 어떻게 인식할까요? 우리가 모듈램을 꽂는 곳이 어디인가요? 메인보드의 램 소켓입니다. 램 소켓의 갯수는 메인보드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램 소켓의 갯수는 '물리적 뱅크 갯수'라고 합니다. 여기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논리적 뱅크 갯수'가 있는데 하나의 램 소켓에 논리적 뱅크는 1개가 될 수도 있고 2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논리적 뱅크' 를 단면 램은 1개로, 양면 램은 2개로 인식하여 메모리 용량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소켓은 하나이지만 램 모듈이 2개인 것처럼 2개의 뱅크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양면 램을 꼭 써야만 할 곳은 어디일까요?
첫번째로, 메인보드의 사우스브리지 안에 있는 메모리 컨트롤러가 용량이 큰 메가비트의 램을 인식하지 못할 때 양면 램을 써야만 합니다. VIA의 펜티엄III용 칩인 693 시리즈같은 일부 칩셋은 512메가비트 이상의 램 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높은 용량의 모듈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뱅크는 하나, 논리적 뱅크는 2개를 써서 높은 용량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용량을 쓰려면 꼭 양면 램을 써야만 합니다.
메인보드에 램 소켓 갯수가 부족할 경우 양면 램을 쓸 필요가 생깁니다. 메인보드에 따라서 크기의 제약 등으로 인해 램 소켓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고용량 램을 쓰기 위해서는 양면 램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램 소켓 하나에 두 개를 꽂은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면 램을 사용할 때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간혹 메인보드에 따라서는 양면 램으로 물리적 뱅크를 전부 채우면 메인보드가 받아줄 수 있는 논리적 뱅크를 초과해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메인보드가 받아줄 수 있는 논리적 뱅크 갯수를 초과해버리면 꽂은 램 용량을 절반밖에 인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램이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할 때는 반드시 메인보드 매뉴얼을 참고하여 메모리 호환성을 사전에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