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유머&엽기 |
|
포인트 - 글등록: 10점(12시간내 6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7냥 / 코멘트: 3냥
|
|
|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 게시를 거부합니다. 2006.07.03.15.15분 이후
광고 게시의 경우 제 50조의 7규정(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 게시의 제한)에 의거 스팸 대응처리합니다.
미치겟구먼..
|
미치겟구먼..
|
 다크호스트
|
날짜: 2002.04.03 19:12:48 조회: 659 추천: 5 |
| 이 얘기는 고등학교 시절 버스로 통학했던 저의 생생한 실화입니다.
종점에서 부터 사람들 가득차 있는 버스를 겨우 밀고 들어가니.
눈에 확 들어오는 여자 한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짙은 보라색 눈화장에 입술을 벗어나서 그려진 빨간색 루즈
누가봐도 싸구려 가발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이상야릇한 머리..
그리고 결정적인 그 초록색 스타킹..-_-;
(마치 영화에서 나올듯한 시골래지 누님에 모습이였습니다)
더욱이 그여자분은 바로 앞자석에 붙어있는 광고판을 뚫어지게 쳐다보시면서
큰소리로 차근차근 읽어 가고 계셨습니다.읔..
"보...청...기...는....."
순간적으로
'앗 일단 피하자' 라는 생각이 스쳐가는 순간
내등을 밀치는 사람들 결국은 전 그 여자분 앞으로 옮겨졌고..
상황은 그때부터 이어집니다.ㅜㅜ
5분의 긴장의 시간이 흐를쯤
갑자기 버스정거장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이번 정거장은 코카콜라 앞입니다."
(저희 동내가 가산동인데 그근처에 코카콜라 공장이 있거든요.-_-)
아니나 다를까 화들짝 놀라시는 그 여자분.
갑자기 눈이 똥그래지면서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어~~후루루룩"
라는 쎄쎄쎄 전용 손동작과 함께 노래를 부르시는 겁니다.-_-
거기까지면 좋았죠.
갑자기 바로 앞에 서있는 저를 휙 올려다 보시더니..
"우리 같이하자~"
-_-;;
쎄쎄쎄는 두명이 하는거죠..
만원버스 안에 모든 시선은 저에게 쏠렸고
땀을 질질 흘리던 저는 그 시선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해야 하나...하나 말아야 하나...'
17세 사춘기 어린 마음에 정말 위험한 순간이 덮친 것이였습니다.
그 여자분은 이런 저의 헛점을 눈치를 체셨는지 큰소리로
"같이 하자니까~~" "엉?" "엉?"
보채시는 겁니다....상황이 이렇게 되니 주위 분들도 그냥 한번
같이 해주라는 눈치 같기도 하고..
결국 전 선택을 했죠..노래만 하기로..손동작은 하지 않고요..-_-;
다행이 그 여자분이 손동작을 같이 하기를 권유 하지 않으셨습니다.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어...후루룩~"
버스안에 울려 퍼치는 남녀 앙상블...-_-
제법 화음도 맞아 들어 가는것 같았습니다.
주위에 여자분들은 이미 숨을 못쉬실 정도로 웃고 계셨고..
저희 학교 옆 여고생들은 눈물까지 흘리고 있더군요.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쯤..
그 여자분이 내리실 정거장이 다온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무릎에 올려져있던 가방을 드시게 하시더니
문제의 그 초록생 스타킹을 벗으시면서 그것마저 들고 있으라구
하시더군요.
그러시곤 흰색 스타킹으로 갈아 신으셨습니다.-_-;
(민망의 극치였죠)
버스 뒷문이 열리고 그 여자분은 미친듯이 뛰어내려 가셨고..
불행히도 그 짧은 찰나에 제 손에서 회수 해 간것은 가방 뿐이였습니다.
덜렁..........두손에 들린 발냄새 날것같은 초록색 스타킹.-_ㅜ
주위에 동정의 눈빛마저 흘르는것 같았습니다.
전 숙기 없고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사춘기 시절에 도저히 못
버티고 학교 도착하기 대여섯 정거장에서 내려야만 했습니다.ㅜㅜ
결국 지각해서 욕은 욕대로 먹고..담임선생님한테 차마 사정 설명은 못하겠고..
미치겠더군요..
생각해보면 그날은 하루종일 일이 꼬여서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만약 그 여자분을 또 버스에서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복수해주고 싶내요.^^;
(그때보단 나이도 많이 먹었고 깡으로 업그래이드 했으니까 당하고만 있을순 없갰죠.)
|
|
|
|
| 다크호스트 |
|
|
이글을 퍼온거 제예기아님 |
2002-04-03
19:13:03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