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이프를 알게 된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자칭 "국산온라인게임학자" 쫀디, 프리스트 분석글에 이어 두번째로 여러분에게 인사를 올린다. 오늘은 게임의 소개, 분석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말을 평범하지 않게 잘난-_-척좀 하면서 적어보고자 한다. 반말하니까 기분나쁘신가-_-. 원래 성격이 이러니 한번만 봐주시던가 기양 [목록]을 누르고 재빨리 더 이상 본인의 쓸데없는 글들은 skip하시기 바란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반말에 있어 동의 하심으로 알고 더 이상 개의치 않겠다. 오늘의 주제는 이 글의 제목이라고 달려있는바와 같이...
"베타테스트 중인 게임에서의 사용자와 운영진의 관계"
이것이라 하고 시작하도록 하자.
현재 "정보화최강국"이라 스스로 일컫는 대한민국에는 그 뛰어난 기술력과 인력으로 수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서비스 중에 있고, 그 보다 더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제작되어지고 있다. 요행히 완성된 게임들에 대해서는 오늘의 주제를 벗어나므로 앞으로 쌩-_-까기로 하겠다. 자, 그 수많은 온라인 게임중 대부분이 아직 클로즈베타 혹은 오픈베타로 서비스 되고있다. 한마디로 말해, 거의 대부분의 게임들은 아직 베타테스트 중이란 것이다.
자, 그럼 베타테스트가 무엇인가. 일단 프로그래밍에는 크게 4가지의 단계가 있다. 1) 요구(문제) 분석 2) 알고리즘 설계 3) 코딩 4) 테스팅 & 디버깅. 이중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과 동시에 수 많은 프로그래머의 정신적 건강을 갉아먹으며 지구상의 프로그래밍을 직종으로 삼는 모든이들이 공공의 적-_-으로 가지는 단계는 무엇일까. 바로 4번. 테스팅 & 디버깅이다. 사실, 아무리 완벽하게 프로그래머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버그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자면, 프로그래머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일 수록 더 뿌리깊고 좀처럼 찾아 낼 수 없으며 치명적이고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버그가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임역시 마찬가지이다. 게임 또한 하나의 프로그램일뿐이며, 그런 이상 버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하늘의 섭리이다. 사실, 게임 프로그램은 그리 만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조금잠시라도 손을 댓던 분이라면 공감하실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게임 프로그래머는 아주 치-_-밀하게 프로그램을 작성해 나간다. 그리고는 자신이 생각한대로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즐긴다. 허나,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생각지 못하는 버그들이 존재함을 깨닫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프로그래머의 숙명, 버그 릴로디드라 하겠다. 이에 맞서 제작진과 운영진들이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상식과 지식을 벗어난 버그들을 찾아 줄 도우미를 모집했고 우리는 그들을 "베타테스터"라고 부른다.
그럼 이 시점에서 간단명료하게 거두절미하고 이 글의 핵심을 살~살~ 찔러 보기로하자. 베타테스터는 제작진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버그와 개선사항을 제작진들에게 알려주는 댓가로 무료로 어느정도 완성된 게임을 맛볼 수 있으며,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그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계약이 맺어져있다. 즉, 베타테스터는 미완성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베타테스터는 자신들이 찾아낸 버그와 개선사항을 제작진에게 알릴 의무와 권리가 있고, 제작진들은 테스터들의 의견과 지적을 적극 수용할 의무와 권리를 가진다. 단지 그것 뿐이다. 이에 비춰 볼때, 현재 많은 베타테스트 게임은 그 관계과 확실히 길을 잃고 있는듯하다. 테스터들은 자신들의 신분과 역할을 잊고 제작진을 성급히 공격함과 더불어 제작진의 인격조차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제작진은 그러한 테스터의 도발적인 발언에 파묻혀 버린 순수한 테스터들의 충고조차도 쌩-_-까고 자신들이 할일만을 자신들의 소견만으로 묵묵히 수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베타테스트 서비스의 이유는 무엇인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게임이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지 손상과 더불어 정신적 스트레스 가중만을 초래할 뿐이다.
이를 빗대어 표현하자면, 베타테스트 서비스를 음식점이라 하고, 손님이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을 시켜 주방장이 요리를 하는 도중, 완성되지 않은 요리를 맛보고는 맛이 왜 이모양이냐. 팥으로 메주를 쑤어라. 하고 막무가내식의 억지를 부리고 그에 너무나도 시달린 주방장은 니가 요리를 아느냐며 음식을 조금 덜 맵게 해달라는 순수한 고객의 요구조차도 무-_-시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꿋꿋이 고추장을 퍼 넣는행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본인은 "정보화최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접할때마다 씁쓸함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물론 양적으로 우리 나라는 현재 정보화가 잘 발전되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어떠한가. 아무생각 없는 기술의 팽창으로 그 기술에 알맞는 윤리 의식이 채 성장하지도 못한채 그 끝을 알수조차도 없게 되어버렸다. 시대의 흐름을 잘타는 것인지 많은 게이머 역시 마찬가지가 되었다. 정보화최강국, 온라인게임강국의 위명에 걸맞는 성숙된 게이머와 제작자의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베타테스터들에게는 제작진을 욕하고 그들의 인격을 무시할 권한따위는 어디에도 없으며, 제작진들은 테스터들의 발언은 어떠한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시해서는 안될 의무를 가진다. 그것을 무시한다면 그 제작자들은 프로그래머의 10계명중 9계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프로그래머의 10계명중 9계명은. "네 프로그램의 사용자가 네가 원하는대로 사용해 줄것이라 기대하지 말지니라. 네 프로그램은 모두 바보 아니면 미-_-친놈만이 사용하니라." 이것이다. 이는 실지로 사용자들이 바보라거나 정신이 나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일, 1번부터 5번까지의 메뉴중에 하나를 입력받는 프로그램을 짰다면, 자의든 타의든 반드시 0번이나 6번을 입력하는 사용자가 있다는 것과 그 상황에서 프로그래밍에 무지한 사용자는 역정을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글을 쓰다가는 주제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본인, 이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베타테스터들과 제작진들이 부디 자신들의 위치, 그리고 역할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제대로 인식하여 성숙한 게이머, 제작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온라인 게임 관련 게시판에 적힌 글을 훑어보다 울분과 걱정이 차올라 이렇게 건-_-방진 글을 적게 되었다. 그럼 또 한번 이렇게 볼품도 없을 뿐더러 시건방지기까지 한데다 그 길이까지 엄청 긴 글을 묵묵히 읽어주신 그대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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