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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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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02 04:43:16 조회: 940 추천: 0 |
5/10 - 군나르 D 해럴드
크리스는 군나르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의 행보는 마치 덴마크의 영웅을 위한 길처럼 보였기에.. 그리고 어느날, 군나르를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아 왔군요. 앉으세요 군나르 장군."
"감사합니다. 근데 어인일로 시종장께서 저를 다 보자고.."
"아하. 뭐 그런건 조금 있다 이야기 하도록 하고, 요즘 군대 사정은 어떻습니까? 레닌경이 워낙 바쁘신거 같아 말도 못 여쭙고 있군요. 허허"
"함부르크 아카데미(이하 HA)에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할 뿐입니다. 또한 신로마와의 교류로 인해 약간의 이득도 챙길수 있었죠."
"오~ 그거참 좋은 이야기 입니다. 이득이라는게 무엇인지..?"
"저번 마그데부르크 요새건축에 동원된 건축가들 대부분을 모두 함부르크로 불러들였습니다. 조용하고 느긋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함부르크를 요새로 만들 작정입니다."
"그렇군요.. 군나르 장군. 이거 다시봐야겠습니다? 전 처음에 야망뿐이 없는 분으로 봤습니다. 생각을 고쳐야 겠군요~"
"그런 말도 저로선 감사합니다. 일단 신경써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그저 복이라 여기고 있으니까요."
군나르의 절도있는 인사를 받음과 동시에 느긋한 표정으로 군나르에게 물었다.
"그런데.. 요즘 교황청과의 교류가 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아.. 그 소문 말입니다. 사실 밀란 왕국에 보내는 서신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그렇게 와전된건지.."
"아니 밀란 왕국에는 왜 장군이.."
"곧 저희 어머니 생신이셔서, 듣기론 밀란 왕국에서는 여기서 보지못한 진귀품이 많다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몇개 구할수 있을까 해서.."
"아.. 이거참 소문을 믿으면 안되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자꾸 소문이란거에 집착하게 되는군요. 이해해 주세요 장군.. 허허허"
"저.. 그럼 사무가 좀 남아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크리스는 대답을 미루고 손짓으로 답했다. 크리스의 방을 나서는 군나르의 표정은 알게모르게 일그러져 있었다.
"간사한 녀석.. 내 뒤를 캐고있는건가.. 괜히 시종장이 아니군"
몇일뒤 사실확인이라도 하듯 군나르는 크리스에게 미술몇점을 전해주었다. 사실 오르후스에서도 구할수 있는 미술품들이 태반이였다.
오르후스 항구에 붉은 사자기가 떠올랐다. 영국배가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영국왕이 보낸듯한 깃발병이 부리나케 왕궁으로 향했다.
회의실에서 크루드왕과 휴고, 크리스가 앉아있었고, 문에는 군나르가 서있었다.
"그러니까 영국에서 도움을 요청한 건데.. 이유가 뭔가?"
"예. 북쪽 야만인을 토벌하기 위해서 라는군요."
"북쪽? 아니 왜?"
"반란군이 규모가 커져서 자기들의 왕국을 세웠다는 겁니다. 이미 교황청의 허락을 받아 토벌군을 완성했다고도 하는군요."
"음.. 작년 스톡홀름 원정도 있고.. 당분간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데.. 크리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 역시 폐하와 마찬가지 입니다. 잦은 원정은 주민들의 불만을 만들어냅니다. 적당히 지원하는 쪽으로 돌리심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휴고 자네는?"
"저는 왕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거기 군나르 장군. 뭐 할말있는가?"
"아닙니다."
"그럼 크리스 자네가 처리하도록 하게"
"예.."
그렇게 영국의 사신은 삼백 플로린만 받은채 돌아갔다.
아스톤이 신로마에 도망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아스톤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곳 교회의 시설이 더 좋은데다, 자신에게 대우를 주교 이상으로 해주기 때문이였다.
그로인해 고통받는건 스포르차 공주였다. 궁에 나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어느 저녁. 그녀의 방에 노크가 들렸다. 하녀인줄 알고 문을 열고 보니 군나르였다. 얼굴이 새파래진 그녀는 문을 닫을 힘도 없어졌다.
옳지못한 관계의 시작은 끝도 좋지않음이 분명했다.
평화로운 한해 두해를 지나면서 크루드 왕은 마음의 병을 이기지 못했다. 1085년 나이 45세에 이르러 병석에 누웠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면 에스타인 왕자만 찾았고 또 찾았다. 이샤 왕비는 이내 포기하여 자신의 방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군나르는 결혼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스포르차 공주가 있었고, 이것은 이미 궁내에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3년전. 공주는 임신하여 아들을 출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황청과의 교류로 군나르가 얻은 결실은 막대했다. 일단 아스톤 왕자를 신로마에 묶어둘수 있었다. 그로인해 스포르차 공주를 취했고, 그녀를 이용해 밀란 왕국과 군나르의 관계는 궂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정점. 1085년 크루드왕이 병석에 누운 날로부터 몇일 뒤. 교황으로부터 특사가 도착했다. 교황기마대까지 동원된 대규모 특사였다.
안정을 차린 크루드왕은 접견실에서 그들을 맞이했고, 왕의 병을 감안하여 형식적인 인사는 제외했다. 특사는 서신을 꺼내들고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다 읽었을때. 접견실은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근황이 좋지않은 크루드 왕에게 나 베네딕토 2세가 좋은 제안을 하는 바 입니다. 우선.. 미안한 말이지만, 4년전 십자군 원정대의 결과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고있소. 에스타인 왕자를 잃은 것은 기독교국 모두가 애도하고 슬퍼하지요. 하지만 그런 때 일수록 정신차리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해야 됩니다. 그러는 바.. 군나르 장군을 크루드 왕의 양자로 받아주시오. 그만한 장군은 여태껏 보지 못한 그런 장군이외다."
예 아니오라는 답변을 달라는 글은 없었다. 오직 예라는 답변을 원하는 서신이였다. 교황에게 반대하면 그 결과는 뻔할 뻔. 불보듯 뻔한 결과를 초래했다.
더군다나 교황 기마대가 오르후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것. 교황청의 특기이자 장기였다.
정확히 일주일 뒤. 왕궁에서는 군나르를 양자로 받아들이는 식을 거행했다. 반 군나르파를 이끌었던 크리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제 3 왕자 군나르 D 해럴드의 행보를 다들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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