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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소년!! 스크롤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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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소년!! 스크롤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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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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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20 12:22:35 조회: 827 추천: 0 |
단편집: 스크롤을 발견하다
아주 화창하고 맑은 날이다. 브라보~ 정말 날씨 좋다.
이런 날 집에 틀어 박혀서 컴퓨터만 한다거나,
소설을 읽는다는건 건강한 육체에게는 굉장히 실례되는 일이다.
뭐? 그러는 넌 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냐고? 훗~ 인생별거 있겠어? 흐흐흐~.
앗 잠깐만.. 저기 왠 깡통이 굴러온다.
-깡 까깡..깡까까..-
빈 음료수 깡통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땅바닥을 때리며 앞으로 굴러갔다.
뒤이어 들려오는 낮고 굵은 목소리.
"아오. 조낸 심심한거삼!"
정정하겠다. 높은톤에 짜증섞인 목소리다.
그 남자는... 아니 소년이라고 부르는게 어울리겠다.
많이 어려보이는 얼굴(많게 보아도 14살로 보인다.)과
나이어린 애들이 주로 쓰는 말을 하는것을 보니 남자라고 부르기엔 왠지 어색하다.
뭐..요즘은 20대들도 삼자를 붙여서 말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역시나 남자란 단어는 어색하다..
그 소년은 다시한번 빈깡통을 세차게 찼다.
- 까앙 -
음...이번엔 제대로 찬듯하다. 맑고 청명한 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간다.
-퍽-
...카랑카랑한 소리가 안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알루미늄캔과 보통의 땅바닥이 부딪치면 깡 내지는 캉 소리가 나는 법이다.
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퍽이란 소리는 안난다.
예를 들면 쓰레기 봉지 더미에 떨어지는 경우 말이다. 툭,턱 또는 터억 같은 이런 소리.
그런데 이번엔 그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소년의 눈동자가 심히 떨리면서 입이 크게 벌어진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왠지 이 분위기는... 맞다. 한대 맞을 분위기다. 여차하면 두대 맞을 분위기!
비 마저 왔다면 먼지날때까지 맞을 그런 분위기!
저 소년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아 ㅆㅂ 조낸 졎된거삼. 이정도?
"씨버얼~ 언 놈이여~ 죽고싶어 환장한겨? 뱃돼지에 구멍좀 나고 싶은가 보재?"
이번엔 정말 굵고낮은 목소리다. 거기에 사투리까지 섞여서 울린다. 뱃돼지에 구멍...
데체 이게 무슨 말인가..뱃돼지에 구멍이라니!
배면 배지 뱃돼지는 무슨 말인가 말이다. 돼지배란 말인가?
음.. 집에가서 국어사전을 찾든가 없으면 연구좀 해볼 사항이다.
"... 아... 저.. 그.."
당황하는 우리의 주인공 소년. 말을 제대로 잊지 못하고 있다.
다리가 후달달 거리고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눈에 보인다.
"뉘~미..씨..벌..이거 초딩아녀.."
복장은 검은정장에 깍두기 머리. 덩치? 덩치는 산만하다. 딱보니까 조폭이다.
민간인들은 왠만하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게 상식이다.
그는 지금 승용차와 담벼락 사이에서 작은일을 보고 있는 중이였다.
- 지이익 -
남대문 닫히는 효과음이다.
그가 지금 소년에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움직일때마다 소년의 심장은 더욱 콩닥 거린다.
"씨벌 요즘 초딩은 버르장 머리가 없다더니, 니는 내가 조폭으로 안보이는 가벼.앙
니 인생 일찍 하직 하고 싶은기가. 초딩이면 조폭 때리도 되는기가.으이?"
딱보고 조폭인건 소년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저.. 저기.. 일부러 그런게.."
"니는 그라믄 때리놓고 일부러 그랬다고 말하나. 씨벌."
왠지 조폭이 말하는 논리가 아주 약간 이상하지만, 이 상황에선 굉장히 이치에 맞아 보인다.
"저..정말 죄송합니다.."
"와, 씨발 기냥 쥑이놓고 죄송하다카지 와."
"..."
'아 조땠다. 하필이면 일이 이케돼냐.'
소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니 씨볼 이름이 모꼬."
조폭이 이름을 물어본다. 씨어쩌구가 안들어가면 말을 할수 없는 인간인가 보다.
'아 이 인간, 내 이름은 왜 물어보지? 본명을 말해줘야 하나? 아 말해주기 싫은데.. 말 안하면 죽일려나?"
소년의 머리속에서 평생에 몇번 쓸까 말까한 두뇌를 굴리기 시작한다.
잘하면 이 상황을 모면할 무언가 굉장한 일이 벌어질듯 해 보인다.
"아 씨벌, 싸게싸게 말해부러야아!"
"김교식이요오."
바로 이름을 말해준다. 그것도 아주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빠르게 이름을 말해준다.
얼굴은 완전 울쌍이다.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인가 보다.
굉장한 일을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다.
"살려주세요오.. 아저씨..저 외동아들인데, 저희집 굉장히 가난하거등요. 비가오면 지붕에선 비가 새고,
해가뜨고, 날이 밝으면 그 흔하디 흔한 선풍기 마저 없어서 더위에 시달리며 살고 있어요. 엉엉 아저씨..
부모님은 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시는데, 이런 제가 아저씨한테 살해당하면 우리 부모님 아마 평생 슬퍼하실꺼에요.엉엉.
아저씨도 부모님 계시지 않나요? 하다못해 아들내미라도 있으시다면 이런 저를 자애로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지 않으실런지요?
흑흑,아저씨 뵈니까 굉장히 자비롭고 멋있어 보이시는데요.아저씨!
아저씨가 한번만 용서해 주시고, 이 천한 목숨 한번만 살려 주신다면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이번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할께요.정말이에요. 아저씨. 엉엉. 아저씨 한번만 살려주세요!
친구들하고 싸우지도 않고 친하게 지낼께요. 약속할게요. 오늘 싸운 제 친구 근수한테 제가 먼저 사과도 할께요. 아저씨!엉엉.
제가 지금 주머니에 100원짜리 3개랑 50원짜리 1개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드릴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지만,
아저씨! 아니 형!! 엉엉.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만원짜리 생기면 형아 드릴께요. 형 한번만 봐주세요.제발, 엉엉."
눈물, 콧물 섞어가면서 말하는 우리의 교식이! 처량해도 이렇게까지 처량해 보일수가 없다.
"와아~~~~"
갑자기 저쪽 골목에서 함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때리고 부수는 소리마저 들린다. 패싸움이라도 벌어졌나 보다.
"아그야. 형아가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항께. 담부턴 조심해부러야."
조폭이 소년을 불쌍하게 내려보면서 말했다.
"네, 형, 흑흑, 고마워요. 이 은혜 평생 안 잊을게요.형."
조폭은 허리춤에서 일본도를 꺼내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럼. 초딩. 바이~."
- 타타타탁 -
- 스르릉 -
반대쪽 허리춤에서도 하나 꺼낸다.
- 스르릉 -
- 타타타타탁 -
흔히 말하는 이도류. 양손에 일본도를 들고 달리는 폼이 가관이다.
'이 씨바.... 개.새.끼. .. 십년 감수했네. 간이 콩알만해 졌잖아.아 근데 지가 무슨 전사야? 트로잔이야?
현실이랑 게임세계도 구분 못하는 찌지리 같은 씹떼끼.'
...아무래도 나쁜 소년은 아니지만 착한 소년 또한 아닌거 같다.
눈물 콧물은 언제 흘렸냐는듯이 어느새 다 딱고 없다.
소년은 다시 깡통을 주으러 차와 담벼락 사이로 갔다.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는 개념없는 소년이다.
"아, 모야 오줌 묻었잖아. 에이.. 기분상해라. 더러운 새끼 노상방뇨를 하다니!!흠.. 이렇게 된거 나도
슬슬 쉬마린데 돈좀 벌어볼까? 노상방뇨 한건에 얼마지? 난 미성년자라서 상관 없나? 에라 모르겠다. 갈기자~."
- 지이익 -
- 쑤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남대문 사이에서 보송보송한 살갗이 튀어 나왔다. 고추다. 작은 고추다. 그것도 상당히 작은 고추다.
그 작은 고추에서 어떻게 이런 힘찬 물줄기가 솟구치는지 굉장히 신기하다.
고추의 크기와 물줄기는 비례하지 않는가 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 지이익 -
"누가 내 얘기하나?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 어라? 이거 모냐?"
귀도 얘민한 자식. 소년이 쉬야를 마치고, 돌아 서려는데 담벼락 아래 구석탱이에 이상한 종이 두루말이가 보인다.
교식이는 그 두루말이를 주어 들었다.
- 이 두루말이는 에입시티로 가는 스크롤입니다. 에입시티로 가시길 원하신다면 오른쪽 아래 [스크롤] 이라 쓰여진 부분에
가운데 중지를 올리시고 '에입시티' 라고 말해주세요. *주의: 초보분들은 가시기전에 트윈시티 스크롤을 사두시면 편합니다.
가격: 300 실버 -
"300실버? 실버는 은아냐? 골드는 금이고. 초딩인 나도 그건 아는데, 장난하나?
이건 어느나라 화폐단위래? 요새 애들 장난감은 이런식으로 나오나?"
교식이는 자신이 초등학생이란 신분을 잊은듯 하다.
"푸하하~. 웃기다. 요즘은 게임 아이템을 만들어서 팔아 먹나바. 크크크. 이거 메이데인 차이나인거 같은데.."
두루말이를 살펴보면서 말했다.
"에이 모야.. 어디서 만들어진건지 안나왔네? 흠.. 장난삼아 함 해볼까? 땡기는데?"
- 스윽 -
가운데 중지를 [스크롤] 이라 쓰여진 부분에 올렸다.
"음 손가락이 따뜻해지는데.. 겨울에 손난로 대신 쓰면 돼겠다.
크크크 근데 이거 누가 보면 또라이 취급하는거 아니야? 크크크"
일반종이에서 따뜻함을 느끼는데, 전혀 신기하지 않은가 보다.
그리고 아까 조폭에게 눈물,콧물짜던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다.
정말 뇌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뜯어서 구경하고 싶을 정도다.
"에입시티"
- 슈응 -
그리고 교식이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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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써보는 단편소설이였습니다.
재미있으셧나요?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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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 중간, 분명히 1인칭 시점 같은데, 왜 소년이 속으로 중얼거린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인칭 시점은 분명히 어느 한 인물의 내면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이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은 다른 인물의 마음을 엿볼 수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3인칭입니까? 3인칭이라면 문어체를 쓰지 저렇듯 일상 생활에서 말하는 듯한 구어체를 쓰지 않습니다. 이점 숙지해주시고요.
아, 그나저나 내용은 참신했습니다. 무엇보다 소게 개편 이후 처음 보는 단편이라서 그런지, 신선하네요. 그렇지만 글이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아마 구어체의 사용이 두드러져서 그런 듯 하네요.
에,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재미 있었습니다'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소설 써주세요~ |
2006-05-20
2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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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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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념없는 초..초딩이라.. 하하;
조폭도 인정은 있나보네요. 동정의 눈빛..
재밌게 읽었습니다~ |
2006-05-20
2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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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세상님글 보고 다시 보니 정말 그러네요 ㄱ-
아무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ㅂ' |
2006-05-20
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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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폭 너무 재밌다 ㅠㅠ |
2006-05-20
22: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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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좋은글이네요 ㅅ-ㅋㅋ |
2006-06-25
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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