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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자(對敵者) - 1화 :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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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자(對敵者) - 1화 :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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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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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20 14:19:00 조회: 617 추천: 0 |
보이는 것은, 푸른빛의 하늘. 그 언젠가 날아올랐을 그곳은 이미 손이 닿지 않은 먼 곳이다.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역시, 닿지 않는다. 뻗은 손을 허우적거리며 하늘을 잡으려 노력 해봐도 잡히지는 않는다.
그 추한 몸짓에 누군가가 웃으며 다가왔다. 웃음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니 그곳에는 땋아 올린 머리를 한 소녀 한명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웃음 짓는 그녀에게 손을 뻗자, 그녀가 손을 잡아주었다.
따뜻하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대로 영원히 계속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잡은 손을 들어 일으켜주더니, 꽉 잡은 손을 떼어내고는 말했다.
“일어나, 오빠. 촌장님께서 찾으신단 말이야.”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고는 멀어져가는 그녀를 재빨리 쫓아갔다.
“유레이! 기다려봐.”
기다려달라고 해서, 기다려줄 상대가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말한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역시나,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멀리 사라지는가 싶더니 뒤를 돌아보고 외쳤다.
“빨리와! 바보.”
바보란 말뜻은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상대방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기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엔 이미 면역력이란 게 생겨있어서 그런지 원래 데미지의 30%밖에 입지 않았다.
역시 인간이란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란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젠, 점으로밖에 안 보이는 그녀를 따라 달렸다. 하지만 나무를 몇 그루나 지나쳤을까, 숨이 차서 바닥에 엎어졌다. 역시 이런 몸은 불편하다.
“후웁... 후웁... 내 주제에, 무슨 뛰어다닌다고...”
자기비하란 것은 자아정체성에 문제가 되는 일이지만, 그런 것 따위는 내가 알바가 아니다. 몇 발자국 뛰기만 해도 심장이 쿵쿵 뛰며 비명을 지르는 몸 따위는 있으나 마나다.
하지만, 옛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나는 13살 때까지만 해도 침대에서 떨어져본 기억이 없는, 그런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동생이 기뻐하던 표정은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 큰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이 동화에 나오는 백설 공주보다 예뻐 보였다.
아, 여기서 어떻게 걸을 수 있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자. 그 깊은 사연을 말하려면 반나절을 앉아서 떠들고 있어야만 하니까.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이번엔 무리하게 뛰지 말고 걸어가야겠단 생각을 하며 다시 다리를 빠르게 놀렸다.
“유레이!”
바위에 걸터앉아 오빠를 기다리고 있던 유레이는 자신을 부르
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려고 하다가, 목소리에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채고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크...큰일이다!’
“오랜만이야 유레이, 그동안 잘 지냈어?”
“잘 지냈지, 당신이 없었으니깐...”
유레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물론, 상대가 들을 염려는 없다.
"난 말이야, 잘 못 지냈어. 유레이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고 싶어서...“
남자의 말에 그녀는 귀를 틀어막았다. 이렇게, 대놓고 거부감을 표현해도 상대는 전혀 포기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대단하다면 엄청 대단한 남자다.
“어때, 유레이? 나 보고 싶지 않았어?”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그녀에게 묘한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에 뒤돌아본 유레이는 남자의 표정을 보고 주먹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짐을 느꼈다.
‘저기, 전혀 보고 싶지 않았거든, 그리고 지금도 보고싶지 않으니깐 절로 가줄래?‘
유레이는 소리 지르고 싶었다. 남자는 짧고 넓은 몸에 푸짐한 목살과 볼살의 소유자였다. 멀리서 보고 있으면 정말 돼지 한 마리가 우리를 벗어나 방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는 손질이 안됀 갈색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유레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 내가 사줄게. 오늘 아빠가 용돈을 주셨거든. 뭐가 좋을까? 닭고기? 양고기? 오리구이? 돼지도 좋고 말이지, 물론 소고기도 사줄게.”
유레이는 음식은 육류뿐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신기했다.
‘아아, 고기라면 역시 푸짐한 돼지고기지. 그런 의미로 당신은 1등급이야.’
유레이는 그의 야릇하고 집요한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아니, 그냥 우리 집에 가서 먹을래? 오늘은 내가 돌아온 날이라서 요리사들이 만찬을 준비했다던데, 어때?”
“하늘이 두 쪽 났냐...”
“응? 뭐라고?”
“아니, 아무것도.”
“아무튼, 우리 집에 와. 아니 내가 나중에 너희 집에 갈게.”
유레이는 돌아서는 그의 몸을 황급히 잡아당겼다.
“저, 저기! 알렌,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어야 되거든? 그러니깐 다음에 가면 안 될까?”
“정말?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그는 잡아 먹을듯한 기세로 유레이의 몸을 살폈다. 유레이는 자신을 이렇게나 걱정해주는 그가 고마웠다, 더듬지만 않는다면.
“아아, 괜찮아... 아플 때가 따로 있거든. 밥 먹을 시간만 되면 아파.”
그런 병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유레이는 태연스레 연기하고 있었고 알렌은 그걸ㅡㅡ
“정말? 신기하네, 아무튼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되는 거야. 그럼 내가 직접 너희 집에 갈게.”
믿는다. 하지만, 말귀는 못 알아먹는다.
‘역시, 이놈한테는 직접적으로 말해야 돼. 무슨 놈이 반어법도 모르고 비유도 모르고 있어.’
유레이는 마음속으로 알렌의 어머니에게 사과했다. 자신이 조금 후면 쏟아낼 말을 듣고 난동을 부리는 녀석을 달랠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안해진다.
“으음, 저기 미안한데 말이지... 나는 말이야...”
“유레이!”
유레이는 자신을 부르는 아주 아주 반가운 소리에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오빠가 멀리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미안한데 뭐? 빨리 말해봐.”
“아아, 미안한데. 나는 빨리 가봐야 되거든? 그럼 잘 있어.”
유레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재빨리 뛰었다. 물론, 뒤돌아보면서 그녀의 오빠를 향해 메롱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p.s 아아, 참고로 이건 앞으로 나올 내용과 전혀 관계 없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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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소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두 신공을 터득하신 건가요. 모두 일상 생활을 쓰셔서, 아주, 아주 뒷내용이 궁금해 미치도록 만들고 계시지요. 예, 정정하겠습니다. 저도 일상생활만 썼군요.. 죄송합니다ㅜㅡ
그나저나, 이번에는 도중에 끊지 않고, 또 성실한 연재 하실 거죠? 믿겠습니다. 실망시키지 마세요. 그럼, 아디오스~ |
2006-05-20
21: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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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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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더듬다니 ㅠ 납흔놈..
근데 남자가 개념이 좀 없는.. 흐아아아~ 근데 일상 이야기다 보니.. 본 내용이 막 보고 싶어지는! |
2006-05-20
2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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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더듬
더드미?
건필 ~ |
2006-05-20
22: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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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이~ 넌 레이야! 미레이~ 난 레이야!
아아...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요즘 왜이러는지... |
2006-05-20
22: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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