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나라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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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나라 : 02

비 오는 나라 : 02

세루	날짜: 2006.09.09 22:19:40 조회: 521 추천: 0

동화는 지나치게 거짓말이 많아서, 거짓말로 모두를 속이려 들죠.

그래서 빨간 나라의 여왕님은 요즈음에 얘기하는 주제를 입에 담고 싶어서 아버님을 매일 부르게 된거에요. 물론 파란 나라의 왕께서 왕비님을 부르실 때도 있어요. 어쨌든 파란 나라의 국왕님과 빨간 나라의 여왕님이 항상 대화를 나누시는 장소는 두 나라의 두 성이 마주보고 있는 곳, 그 사이에 있는 초록 들판이에요. 키다리 나무들이 쭈욱 들어서 있고, 또 이상하게 생긴 새들도 가끔 날아들거든요. 무엇보다 많은 귀족들과 말하는 동물들이 오가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그곳은 너무 활기차서 조용한 일을 싫어하는 아버님과 어머님에겐 알맞는 장소였죠.

“여기에요 ㅡ!”

파란 나라의 왕께서 급히 성을 나와버렸어요. 그러면 초록 들판이 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빠르게 여왕님을 만날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여왕님은 커다란 원탁에 둘러 앉아서는 팔을 높이 들어 그를 부르네요. 그런데 그 원탁이 얼마나 컸던지, 여왕님의 얼굴만 쏙 나올 정도였죠.

“반가워요.”

아버님은 여왕님이 앉은 곳에 바로 앞에 마련된 나무 의자에 앉았어요. 나무 의자의 등받이는 자그마한 무늬도 새겨져 있었죠. 그렇지만 말하기에 바로 앞이지 실제로는 한참이나 떨어진 거리랍니다. 왜냐면 아무리 격식을 차리지 않는 둘이라도 남의 시선을 피해갈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나서요. 아주 아주 한참을 지나서야 여왕님이 탁자를 손가락들로 내려치며 엉덩이를 들고는 고개를 내보였어요. 그제서야 왕께서도 엉덩이를 들고는 고개를 내보이며 커다란 미소를 지었어요. 어찌나 크던지 입가에 주름이 귓볼까지 걸려버렸죠. 그리고 어린애처럼 소리쳤어요.

“결혼 !”

그리곤 다시 자리에 앉았죠. 여왕님은 깍지를 쥐고는 원탁 위에 팔꿈치를 내리고는 턱을 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죠. 아버님은 껄껄거리시더니 말해요.

“제 아들은 아주 착해요.”
“앨리스도 그래요.”

- * - * - * - * - * - * - * -

이곳은 여왕님이 계신 빨간 나라의 왕궁이에요. 파란 나라와는 사뭇 달라보였지만 모든게 다 똑같아 보인답니다. 그곳에서 여왕님은 앨리스를 데리고 뾰족한 탑으로 올라가요. 뒤로는 매일 끌고 다니던 신하들이 보이진 않았답니다. 그래서 앨리스는 의아한 눈치로 어머님을 따라나섰어요. 둥그렇게 올라가 있는 길다란 돌계단들을 오르면서요.

“앨리스, 네가 해야할 일이 있단다.”

여왕님은 먼저 돌계단을 올라서서는 뾰족한 탑과 이어지는 삐걱거리는 나무 판자로된 문을 열었어요. 그곳은 파란 나라가 한 눈에 보이는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죠.

“무엇이지요 ?”

앨리스도 문을 열고 들어간 여왕님을 따라 들어가며 물어요. 그곳에 들어서더니 여왕님의 작은 왕관이 더 뚜렷하게 보이기도 했죠. 유리구두만 뾰족히 내놓을 만한 풍성한 길이의 남색 레이스 치마에 흰색 가죽 상의, 그것으로는 가슴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보였는데요, 가슴을 흰색 끈으로 단단히 동여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죽 상의이기 때문이여서 그래요. 그리고선 목에는 남색 나비리본을 매고 있으셨어요. 머리를 모두 뒤로 넘기시고 금색 비단으로 머리카락들을 둥그렇게 말아 올리셔서 더 아름다워 보이셨죠. 그런 여왕님이 작은 창문에 고개를 숙이시며 저쪽 너머에 파란 나라의 아버님과 눈을 마주치며 웃어 보여요.

“실은 할머님이 위독하시단다.”

그리고 연기력이 뛰어나신 우리 어머님은 등을 곧게 펴시고는 공주님을 바라보며 걱정스런 눈빛을 사정없이 보내셔요. 진하고 가느다란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요. 그리고 평소에 여왕님의 어머님인 할머님을 좋아하던 공주 앨리스님은 손으로 입술을 막아서며 떨리는 모습을 감추었답니다.

“그럴리가요‥‥‥.”

여왕님은 이번엔 벽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움직임을 보이시며 떨리는 말소리로 가녈프게 말하셔요.

“앨리스‥‥‥ 사실이란다. 그런데 이 엄마는 나랏일이 너무 바빠서 할머님을 뵙지 못할 것 같아.”

그리고서 공주님은 땅바닥에 주저 앉으신답니다. 치맛자락이 모두 내려앉고 뻗어나온 두 다리가 보여요. 여왕님과 같지만 더 작은 유리구두를 신고 계셨던 공주, 앨리스님. 여왕님의 부탁으로 할머님께 만병통치약을 전해드리러 간답니다.

여왕님은 다시 작은 창문을 바라보며 웃어보이셔요. 파란 나라의 왕께서도 그러셨죠.

☎℡ Me☏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 근데요
동화는 지나치게 거짓말이 많아서, 거짓말로 모두를 속이려 들죠.
이 부분 말이예요 어떻게 회색으로 한거죠? 제가 컴맹 수준이라 -ㅅ-

2006-09-10
14:03:46

히트and런

내용이 지나치게 짧은것 같아서 안타까움 ~_~ 재미있어요 그래도

2006-09-10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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