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나라 : 03


	온라인소설 \|	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온라인 소설 | 소설 커뮤니티

Category :

비 오는 나라 : 03

비 오는 나라 : 03

가난한아빠

날짜: 2006.09.10 23:18:39 조회: 535 추천: 0

동화는 지나치게 거짓말이 많아서, 거짓말로 모두를 속이려 들죠.

그래서 시계 왕자님과 앨리스 공주님은 위독하신 할아버님과 할머님께 모든 병이 낫는다는 만병통치약을 받아 들고는 길을 떠나요. 실은 먼저 떠난 분은 파란 나라의 왕자님이셔요. 시계 왕자님은 태어나실 때 선물로 받으신 '씨비스킷' 을 타시고요 왕자님의 주변으로는 마차를 이끄는 사람들에게서 빌린 세 필의 말을 타고있는 호위병 셋이 있지요.

“왕자님 이 길을 쭉 가시면 됩니다.”

아버님이 살고계신 집의 정원을 벗어나자 한 호위병이 철컥거리는 팔을 들어올리며 저 너머에 바로 보이는 할아버님의 작은 성을 가리켰습니다. 그렇지만 탑이 높아서 보이는 것이지 단번에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지요. 그래서 작은 오솔길을 차례대로 나서는데, 먼저 호위병 한 명이 말의 엉덩이를 살짝 차보이며 총총 걸음으로 앞장섰고, 뒤로는 시계 왕자님과 호위병 둘이 뒤따랐지요.

오솔길 주변에는 듬성 듬성 풀들이 있어서 풀이 밟히는 소리가 사각 사각 들려왔고, 키다리 나무들은 듬성 듬성 햇빛을 내보내 주었습니다. 말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장난을 즐기는 햇빛이 그들을 보았다가 피했다가‥‥‥ 계속 그랬어요. 그리고 나서는 좀 더 길을 옮겼었는데 이번엔 호위병 셋을 합한 키보다 더 길다란 풀들이 길을 막고 있어서 호위병들이 연신 풀을 베며 나가야 했어요. 왕자님은 말에 타고서, 그리고 호위병들은 고삐를 쥔 채 말이죠.

“언제 이런 잡초들이 !”

그 시간에 시계 왕자님은 고개를 들어 산을 뒤로하는 할아버님의 성이 가까워짐을 볼 수가 있었어요. 아마 해가 오후에 걸릴 시간이었겠죠. 쓰러진 초록빛 풀들을 사정없이 풀어 헤치고서야 길문이 열렸어요. 그것을 한참이나 반복해버려서 이미 왕자님의 호위병들은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오늘따라 햇빛은 유난히도 그들의 갑옷을 비춰주네요. 조금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둥그스름한 투구, 그리고 양쪽 어깨에 새겨진 아버님의 왕관이 그렇게 빛나보였습니다.

“와, 왕자님‥‥‥ 이제 편히 가실 수 있겠네요.”
“네 ?‥‥‥, 고마워요.”

그리고서 호위병들은 말에 힘겹게 올라타서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원래 왕자님의 할아버님이 위독하시다라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는 그들이었지만 자칫하다간 눈치가 빠르신 시계 왕자님의 물음을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로미오와 줄리앳이라던데 ?”
“아, 그 연인이라면 당연히 일등을 할 만 하네.”

그렇게 이러쿵 저러쿵. 호위병 사이에서는 말이 많았지만 정작 그들과 같은 천한 신분들과 얘기를 나눌 수 없었던 시계 왕자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앞만 바라보고서 할아버님의 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죠. 마치 조바심이 나는 어린애처럼 발을 동동 구르고 싶으신 마음이셨을 거에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자신을 아껴주시던 분이 할아버님이 었으니까요.

“저‥‥‥”
“네, 왕자님. 하실 말씀이라도‥‥‥?”

시계 왕자님은 그 조바심이 한참동안 이어지고 나서 이제 조용히 말을 열어보였죠. 앞장서던 호위병 두 명은 말을 나누다가 왕자님을 바라보았죠. 둘다 중년의 남자처럼 보였어요. 위엄있게 자라난 콧수염과 보기만 해도 까칠해 보이는 턱수염이 그들이 용맹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지요.

“우리 조금만 빨리가도 되겠죠 ?”

방금 시계 왕자님의 권유에 머쓱해져 버린 용맹스런 호위병 둘은 어색한 웃음을 짓더니 둥그스름한 투구로 덮힌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말의 엉덩이를 “이럇 ㅡ!” 하며 살며시 내리쳤죠. 갈색 말은 콧소리를 잠깐 내더니만 다시 총총 걸음으로 가볍게 내달렸습니다. 시계 왕자님도 파란색 고삐를 살며시 들어올려 씨비스킷이 그들을 따라갈 수 있을만큼의 발걸음을 내도록 했어요.

나중에는 호위병들 사이의 말은 점점 짧게 변해갔지요. 이를테면 “너 아침 먹었어 ?” 라고 한다면 “응.” 정도였죠. 그러더니 이제 좁은 오솔길을 벗어나 조금은 넓다란 흙 길을 달리게 되었어요. 길을 막던 키다리 나무들도 다 작게 변해버렸죠. 그리고 할아버님의 작은 성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높다란 나무 표지판이 보였어요. 군데 군데가 굵직하게 파여있긴 했지만 새겨져 있는 글씨 정도는 아직 읽을만 했지요.

“왕자님, 이제 다 와가네요.”

한 호위병의 말소리에 시계 왕자님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숨을 한 번 고르셨습니다. 이제 십 분여만 길을 옮기게 되면 할아버님의 성이 보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서 왼쪽으로 둥그스름하게 길을 옮긴 그들은 할아버님의 성이 바로 앞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제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죠. 해는 잠을 자려고 뉘엿 뉘엿 가버리려고 할 때였지만요.

------------------
이번 소설은 완결까지 보고 싶네요 ^^
수정을 하더라도 꼭‥‥‥

☎℡ Me☏

저는 이런 소재가 마음에 들어요 그게 가난한아빠(전 세루)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에요 저도 이번엔 꼭 세루님의 글을 완결까지 보고 싶네요 근데 이 글을 보니 꼭 그 만화를 읽는 느낌 메르.. 라고.. 혹시 아시나요? 꽤 볼만해요

2006-09-12
21:33:50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59	작품	월하연서(月下戀書) -세월(細月)- ep.1-1 [4]	아인	2006/09/29	0	549
258	작품	세월기의 혈연 [細月期의 血宴] - 02장 [6]	자유	2006/09/24	1	917
257	작품	세월기의 혈연 [細月期의 血宴] - 01장 [7]	자유	2006/09/24	0	523
256	작품	에너지월드------[3] [4]	세살짜리꼬마	2006/09/24	0	523
255	작품	에너지월드------[1]편~! [6]	세살짜리꼬마	2006/09/22	0	542
254	작품	그 인형의 일기장 : 1 [1]	가난한아빠	2006/09/17	0	521
253	작품	그 인형의 일기장 : 0 [1]	가난한아빠	2006/09/17	0	524
252	작품	어젠트-1 어젠트 중, 고등학교 [6]	히트and런	2006/09/15	0	661
251	작품	어젠트 에필로그 [1]	히트and런	2006/09/15	0	582
250	작품	無變(무변) - 매일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3]	H레스트	2006/09/11	0	657
	작품	비 오는 나라 : 03 [1]	가난한아빠	2006/09/10	0	535
248	작품	천하삼십육검(天河三十六劍) 제 九章 -제(帝)- [2]	신쿠	2006/09/10	0	534
247	작품	깊은 숲.. 아니, 그것은 벚꽃 숲-#.1 [1]	☎℡ Me☏	2006/09/10	0	523
246	작품	비 오는 나라 : 02 [2]	세루	2006/09/09	0	522
245	작품	비 오는 나라 : 01 [2]	세루	2006/09/09	0	521
244	작품	비 오는 나라 : 00 [1]	세루	2006/09/09	0	524
243	작품	[Knight] [ACT 2 - 그렌 포레스트] [1]	RocKer	2006/09/09	0	546
242	작품	천검대제(天劍大帝) 8화 : 왕도 그란실에서 中 [1] [3]	o광황o	2006/09/09	0	579
241	작품	흑백논리-10 꼬맹이 [2]	히트and런	2006/09/09	0	587
240	작품	월륜야상곡 -공지사항- [1]	아인	2006/09/08	0	532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이전 10개] [1]..[11][12] 13 [14][15][16][17][18][19][20]..[25] [다음 10개]

온라이프존 시즌3가 오픈 하였습니다.
최신 게임 정보를 확인 하실려면
온라이프존 시즌3로 이동하세요. [클릭!]
본 사이트에서는 2008-03-21 이전 자료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정보는 시즌3의 최신 정보입니다.



회사소개 \| 제휴문의 \| 보도자료접수 \| 광고문의 \| 유저문의 \| 온라이프이용약관
온라이프존의 각 게시판에 올려지는 게시물들은 회원들이 직접 올린 것이며,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Copyright 2001-2007 OnLifeZone.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