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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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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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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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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24 22:17:44 조회: 1,287 추천: 2 |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3일 후에 이웃집 여자와 사랑에 빠질 것이오.”라는 점괘를 받은 한 남자가 이웃집 여자와 결혼하지 않으려고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게 된다. 미국의 여인과 결혼을 하고 남자는 곧 미국 여인의 아름다움에 사랑에 빠진다. 결혼 후 미국 여인에게 그 어처구니없는 점괘를 이야기해주자 놀랍게도 미국여인은 “전 사실 102번지. 그러니까 당신의 옆집에 살고 있었죠. 저도 똑같이 이웃집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기에 고국으로 돌아온 거예요. 어쩜…당신이 그이일 수 있죠?”라는 대답을 늘어놓는다.
이렇게. 점괘를 받은 두 남녀는 운명을 거부하려다 점괘대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만약 그 남녀가 방에 가만히 누워 3일을 보냈다면. 그랬다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지만, 황당하게도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것을 바로 5시간 전에 일이었는데, 난 오늘도 어김없이 바게트 빵과 모닝 빵을 사러 빵집에 가는 길이었다. 4번 골목을 지나 큰 차도를 건너고 횡단보도를 넘어 어느 때처럼 정말로 평범하게 빵집을 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빵집에서 40m쯤 떨어졌을 무렵 뒤에서 거친 손이 내 손목을 잡았다.
“자네……. 참 안됐구먼.”
“하, 할머니 누구세요?”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노인네에게 안됐다는 소릴 듣다니.
“나는 말이지 가끔 사람들의 최후를 보곤 해…….”
알 수 없는 말들이었다.
“그래서요?”
“난 방금 너의 최후를 봤어.”
어이가 없었다.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나이 스물일곱에 최후라니.
“아. 정말. 이 노인네. 자꾸 불길한 소리 하네!”
노인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 내일 영길고가도로에서 다리가 끊어질 때 자네도 떨어져 죽겠어.”
다리가 무너진다는 말에 아주 놀랐고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에 난 말했다.
“그 고가도로 내일 안가면 될 거 아니에요!”
할머니는, 눈을 더 크게 떴다. 난, 단 1,2초 동안 그 눈에 담겨있는 왠지 모를 진실함을 보았다. 노인네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운명이야.”
아직도, 운명이라고 말할 때의 할머니의 눈빛 그 소리가 잊혀 지지 않는다. 과연 정말 내일 내가 죽을까? 내가 내일 안 나가면 난 죽을 일이 없다. 하지만, 내일 난 대기업의 면접을 보기로 했다. 내가 지원한 것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날 스카우트한 것이기 때문에 면접은 그냥 통과 의례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내가 그 회사에 취직 할확률은 거의 100%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 알 수 없는 점괘 때문에, 그 사이비 점괘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친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흠…….”
다시, 고민에 빠졌다. 내일 회사에 가려면 영길고가도로를 거쳐 가야만 가장 빨리 갈 수 있다. 돌아가면 30분은 더 소요될 터였다.
생명이, 날아갈 판국에 30분이 문제랴! 내일 내 애마 마티즈를 끌고 돌아가기로 했다.
이런 생각 저런 걱정을 하며 밤을 보냈다. 그리고 해가 떴다.
“하암~”
가벼운 하품으로 아침을 열었다.
난, 그저께 만들어 놓은 김치찌개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점화했다. 그 후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한 후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다 데운 김치찌개와 멸치, 깻잎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샤워와 면도를 한 뒤 양복을 입었다. 마지막으로 양말을 신으며 각오를 다졌다.
집에서 나와 나의 애마에 시동을 켰다. 그리고 내 안전을 위해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영길고가도로와 가까워졌을 즘 좌회전, 다시 화목 철물점에서 우회전. 아직까진 아무 염려 없다. 모퉁이를 하나 돌고 다시 우회전을 했다. 아직도 아무 염려 없었다. 하지만, 사고는 그다음에 터졌다. 우회전한 후 엑설레이터를 밟는 순간 건물에서 한 아이가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였다. 그 아이를 피하고자 왼쪽으로 핸들을 심하게 꺾었고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한 것이었다.
쿵!
죽은 것일까? 난 죽은 것일까? 그 점쟁이의 말대로 난 오늘 죽을 운명이었을까?
하지만, 운명은 날 아주 약간 비켜나간 듯 했다. 내가 영길고가도로로 가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내 머리에선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 따뜻함이 느껴졌다. 난 핸들에 무게를 싣고 앞으로 엎어져 있는데 손끝 하나 까딱할 힘이 없다.
!$%#
음? 무슨 소리지?
삐ㅃ삐ㅃ
엠블런스?
삐뽀삐뽀-
틀림없는, 엠블런스 소리다 난 살았다. 죽지 않는다! 곧이어 차 문이 열리고 많은 사람이 날 부축해 엠블런스에 태웠다.
내가, 눕자마자 간호사들이 내 머리를 지혈하고, 유리를 닦아냈다. 오른쪽 팔뼈도 부러진 것 같은데 말할 힘이 없다.
차는 계속 달렸다.
“환자분! 지금 미단종합병원에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세요.”
아……. 난 살았구나…….
살았어…….
살았…….
?
크, 큰일이었다. 난 내 몸에 남아있는 모든 힘을 쏟았다.
“지, 지금 미단병원 가는 겁니까?”
“네”
“그럼 지금 어디예요!”
간호사는, 잠시 밖을 내다보더니.
“영길고가도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운명이었다.
쾅!!
중앙일보.
어제 영길고가도로 붕괴.
사망자 명단.
김철수
강희태
이병민
신영철
이미애
권익선
최희영
신영희
이수진
권태현
이진수
이재원
사고당시 엠블런스에 타고 있던,
환자, 간호사, 운전자들 전원이 모두 사망하여.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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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이프에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ㅅ=;;
앞으로 자주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ㅅ=
소설에 대한 태클은 환영 입니다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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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력도 무난하시고, 전개 능력도 좋은데 소재가 차원 이동인 듯 하군요. 흐음 너무 뻔한
소재가 되어버린 지라...... |
2007-06-30
19: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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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거 단편 아닌가요? 추천합니다. |
2007-06-30
21: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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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하자카루/ 제 글을 단순히 판타지라고 단정 지으시다니요 =ㅅ=.. 분명 마지막에'-END-'라고 써있슴니다만... 재대로 읽으신 건지도 의문 스럽네요 =ㅅ=
8/ 감사합니다 =ㅅ=! |
2007-07-01
00: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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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소설을 보고 판타지에 차원이동이라고 생각을?ㅎㅎ;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하네요.
여튼 잼꼐 봣습니다. 좀 예상이 되긴 햇지만요 ^^ㅎ |
2007-07-02
21: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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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감사합니다 =ㅅ= |
2007-07-05
14: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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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을 때 작가가 의도한 것과 독자가 생각한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죠.. |
2007-07-15
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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