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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하겠습니다. - 01. 붉은 유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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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하겠습니다. - 01. 붉은 유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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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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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15 22:37:00 조회: 928 추천: 0 |
- 01. 붉은 유령
“여기는 내가 다스리는 영토란 말야!”
분함과 억울함이 뒤섞여 떨리는 남작의 말을 마을 사람들은 냉정하게 무시했다. 원래 평민이 남작을 무시하는 것은 미친 것이었으며, 직위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그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겠지만 이 곳 마을에서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가 않았다.
이 마을은 룬도르란 마을로 내 앞에서 씩씩거리며 분을 식히고 있는 모일 남작이 다스리는 영토이다. 하지만 남작이 남작답지 못하게 어벙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들어줄 사람은 없다. 어벙한 모일 남작은 머리카락을 쥐어 잡고 결국 울상을 지으며 타고 왔었던 마차에 올라탔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남작을 보며 비웃음을 지었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다는 듯 일을 하는 척 하며 슬그머니 남작을 흘깃흘깃 살펴보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남작을 재미있다는 듯이 보았다. 남작의 나이는 13세로 나보다 더 어린 꼬마였다. 어릴 적부터 머리가 비상한 쪽으로 좋아 이상한 수법으로 남작의 지위를 땄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남작 직위를 얻었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비상한 쪽으로 머리가 좋다한들 어떻게 저런 어벙한 녀석이 남작이 될까?
나는 천천히 낫으로 밀을 베어버리고 모일 남작이 타고 있는 마차를 보았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지만 잠시나마 딴생각이라도 하고 있으면 그가 있었는지도, 갔었는지도 모를 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마차에 올라탄 남작은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울상을 지었다.
“난 정말 보았단 말이야! 성 안에서 돌아다니는 붉은 유령을!”
유령? 정말 시끄러운 이야기다. 사실 남작이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간곡히 청하는 것도 어느 덧 사흘이 지났다. 문제는 남작이 말하는 이 붉은 유령 때문이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유령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유독 모일 남작만은 붉은 유령을 보았다고 이렇게 울분을 토해내는 것이다.
“남작님. 이제 출발해도 될까요?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되었는지 마부는 남작을 재촉했다. 남작은 그런 재촉에 성에 가고 싶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왠지 그런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 마을과 영토를 다스려야할 남작이 저 모양이라니.
“남작님.”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남작을 불러보았다. 남작은 이제야 자신에게 말을 하는 마을 주민이 있다는 것에 환희를 느꼈는지 표정이 환해지며 나를 보았다. 그 밝은 표정에 불안감을 느낀 나였지만 이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말을 계속 이었다.
“그럼 제가 붉은 유령이 있는지 없는지를 봐드리겠습니다.”
“오오! 정말?”
일 안하고 놀만한 일이 생겼는데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덧붙여 이야기도 하나 더 추가했다. 어떠한 일이든지 보수가 있으니 말이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남작은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나는 그런 남작을 보고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남작님 곁에서 하루 동안 그 붉은 유령이 나타나는지 봐드리겠습니다만, 혹시 모르니 그 유령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에게 하루 동안 일을 하지 않은 금액을 주십…….”
“좋다. 그 금액이 얼마냐?”
아니, 대체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성급히 말을 끊는 이유는 뭐냐? 그리고 갑자기 그렇게 거만해진 말투는 또 뭐냐?
왠지 모를 분노를 느끼며 나는 주먹에서 손가락 두 개를 폈다. 남작은 그 것을 돈의 어느 단위를 말하는지 몰라 눈만 깜박거리다 자신이 아는 단위를 천천히 말했다.
“2센트(현금으로 말하면 1센트는 만 원이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성까지 직접 가주셔서 붉은 유령이 있는지 봐주겠다는데 2센트가 뭐냐? 남작이나 되는 놈이 말야.
“2겐트(현금으로 말하면 1겐트는 십 만 원이다)?”
순간적으로 내가 고개를 끄덕이려고 하자 남작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펼쳤다. 그리고 창문에 팔 턱을 걸치고 자신은 나보다 높다는 것을 인식 하려는지 거만한 말투로 제안했다.
“루비 하나를 주겠다. 어떠냐?”
어떠냐니? 당연한 것을 묻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 언제나 남작님이 우리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것에 언제나 감동받고 있습니다.”
뒤에서 마을 사람들이 억울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한 곳곳에서 살기 어린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나 루비 가격이 가격인지라 나는 지그시 그런 반응을 무시하였다.
“그래? 그럼 오늘 여덟시에 뵙지. 그러고보니 자네 이름을 모르는군. 자네의 이름은 뭐지?”
역시 거만하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 이 남작에게 복종하기만 하면 내가 몇 십 년 동안 벌어야 하는 돈이 굴러오는 것이다. 절대로 인상을 구기지 않고 웃음을 띤 표정으로 남작을 보며 말했다.
“카르윈. 카르윈 에브게니아. 이것이 제 본명입니다.”
***
예전보다 소설이 잘 안써지네요. 얼른 실력을 늘려야겠지만
글쓰기 공백 기간이 어느정도 넓어서 참으로 힘드네요.
예전에도 몇번 공백 기간 탔지만 이번껀 시험공부도 했기
때문인지 부작용(?)이 상당합니다. 혹시 저와 같은 경우가
많으신 분은 조언 좀 해주세요.
P.s 일단 미숙한 글실력이라도 동원해서 열심히 써봤습니다.
글이 이상하긴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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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ㅎㅎㅎㅎ |
2006-05-15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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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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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녀석이 남작이라니...
주인공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땡잡았네요.
그 붉은 유령이라는 녀석이 굉장히 궁금함~ ㅎㅎ
그럼 건필하시구요~
작가후기에 써놓은 고민.
좋은방법이라고는 말 못하지만 제 경우엔 글 같은 거 안쓰고 책만 읽었습니다. 전 책을 빌려보지 않는 주의라 사놓은 책들을 다시 한 번 읽으며 마음을 잡았죠. 뭐... 필력은 그대로 인거 같지만..ㅜ.ㅜ |
2006-05-16
00: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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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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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군요. 캐스톨님 말씀처럼 꼬마녀석이 남작이라는 설정이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헤헤. 그리고 어린애면서 거만한 말투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요?
역시 주인공은 이런 캐릭터와 엮여야 재밌는 것이죠. 잘봤구요~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
2006-05-16
04: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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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저는, 그 붉은 유령의 정체가 궁금하군요~ |
2006-05-16
2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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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안 // 미숙한글 재미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캐스톨™ // 차츰 지나면 남작 직위에 대해서도 하나씩 나올거랍니다. 그리고 소설 책은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그걸로도 아직 부족하네요.
YR·S。 // 감사합니다. 하지만 글실력이 부족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 ㅠ_ㅠ
개같은세상™ // 지금 문제 되는 것이 붉은 유령을 정해놨던 것을 잊어버렸네요 ... 참 심각합니다... |
2006-05-16
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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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남작이라니
귀엽군요! |
2006-05-18
21: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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