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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왕자와거지 - 1화 그들은 그렇게 만났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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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왕자와거지 - 1화 그들은 그렇게 만났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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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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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08 17:09:01 조회: 1,211 추천: 0 |
“황자님 일어나십시오.”
“으음...... 집사 벌써 아침이야? 뭐야 새벽이잖아. 그럼 더 자.”
“일어나십시오. 오늘 새벽에 도서관에 가셔야지요.”
“뭐야 또 급하게 만들었지.”
“어제 말한다는 걸 깜빡했었군요.”
“거참. 그래 그럼 내일 가지 뭐. 잘 자요.”
“황자님. 가셔야 합니다. 안타깝군요. 오늘은 기사단에 가시게 할 까 생각했었는데......”
“아 개운하군. 도서관에 가고 싶은데....... 그런데 너무 일찍 깨운 거 아니야?”
“2황자님은 7시면 가시는데 질 수는 없지요.”
‘그런 게 아니라 2황자 집사가 잘난 척한 게 틀림없군.’
사실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 된다고(맞나?) 황자끼리 사이가 나쁘면 집사끼리도 사이가 안 좋아진다. 특히 집사끼리 모여 자기네 황자님이 잘났네 하는 싸움은 정말 유치해서 못 봐줄 지경이었다.
“아 오늘은 집사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나 찾아볼까나?”
집사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거참 땅굴을 제대로 파든지.”
온몸에 진흙투성이가 된 아서가 투덜거렸다. 그는 루시안이 준 손전등이라고 불리는 물건을 들고 책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책을 몇 권 찾았을 무렵 갑자기 도서관의 불이 모두 켜졌다. 아서는 당황해서 땅굴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졸려 미치겠군. 뭐야 겨우 6시 반이잖아. 이래서야 원 찰스가 올 때까지 뭐 하면서 기다리지.”
키릭스는 집사가 따라가겠다는 것을 말리고는 혼자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진흙이 묻어있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흐음......”
침입자가 있다는 걸 감지한 키릭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검을 움켜진 채 발자국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젠장”
발자국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서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으나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몸이 끼어버린 것이다.
‘이런 루시안! 돌아가면 죽었다.’
복수를 다짐하기엔 이미 틀린 듯 보였다. 발자국이 멈춘 듯 조용해졌다.
“뭐하는 거냐?”
관리인에게 들킨 듯 보였다. 아서는 죽을 목숨 당당해지기로 했다.
“좀 꺼내주실래요?”
그의 마음과는 다르게 말투는 상당히 비굴했다.
10분 뒤, 간신히 빠져나온 그는 위에 올려다보았다. 금발에 푸른색 눈동자에 상당히 기품 있어 보이는 것이 귀족자제 같았다. 하지만 아서는 땅을 볼 수가 없었다. 아서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키릭스가 말했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
아서는 그 말에 자신의 상황을 안 듯 급하게 고개를 땅으로 숙였다. 하지만 키릭스는 꼬리를 놓치지 않았다.
“뭐야? 왜 날 쳐다 본거냐고.”
“저기....... 그게.......”
“안 말하면 죽는다.”
키릭스가 화난 체하고 말하자 아서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저랑 닮아서......”
“뭐? 너랑 닮았다고? 장난 하냐? 너랑 나랑 머리색도 다른데. 고개 들어봐.”
아서가 머리를 들자 키릭스는 아서의 가려져있는 앞머리를 치우고는 빤히 보더니 말했다.
“닮았긴 닮았네......”
그 말에 두 사람 모두 침묵하고 있을 때,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1황자님, 2황자님이 오십니다.”
“젠장.”
찰스가 본다면 평민을 당장 죽이려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이미 자신이 황자라는 사실에 패닉에 빠져있는 평민을 질질 끌어서 화장실에 숨기고는 씻고 자신이 입던 외투를 건네며 입으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절대 하지 않은 청소라는 것을 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5분 뒤,
“형님,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요. 형님이 이곳에 계시다니요. 그런데 봄이라고 하지만 너무 간편한 게 아닌지 싶습니다만.”
‘귀신같은 놈’
화장실에 들어간 평민을 돕느라고 자신의 옷을 주어버린 그는 어쩔 수 없이 너무 간소해져버렸다. 하지만 청소를 하느라고 추운 줄을 몰랐던 그는 어느새 추위가 상당하다는 걸 깨닫기에는 너무 시간이 급박했다. 키릭스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참으며 능청을 떨었다.
“난 너와는 다르게 상당히 건강해서 말이지. 하하하하”
“자랑이시군요. 하긴 날마다 사냥을 나가시며 더럽혀진 옷 때문에 이젠 옷이 없나 보군요.”
비웃음을 띠며 자신을 보는 찰스의 모습에 키릭스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말했다.
“하긴 그런데 너는 거의 눈사람 같구나. 그렇게 옷을 두껍게 입어서야 임신 한줄 알겠군. 크크......”
한방 먹였다.
그 말에 찰스의 그 하얀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게 보였다. 평소에 얼음황자라고도 불리우는 찰스에게 이런 변화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소리였다. 키릭스는 다시 얼굴에 자만심이 가득한 얼굴을 띄며 말했다.
“너무 말만 한 것 같구나. 그러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책이라도 읽지 그러니?”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그런데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인데 얼굴에 그 흙은 뭡니까?”
아차. 땅굴 통로를 막느라고 한번 땀 한 번 훔친 게 묻은 모양이었다. 키릭스는 황급히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아침 수련하고 오느라고....... 하하하하”
키릭스가 어색한 미소를 짓자 찰스는 한껏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땀 냄새가 진동하는 군요. 여기오신지 30분이 넘으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설마 여기서 운동을 하신 겁니까?”
‘2라운드 시작이냐’
키릭스는 자신의 식은땀을 훔치며 말했다.
“설마, 워낙 도서관이 넓다보니 너보다 먼저 둘러보려다 그만 나도 모르게 좀 빠르게 걸었나 보구나. 허허.”
‘이제 그만 하자.’
키릭스는 정말 이 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황이 안 좋았다. 그 평민만 아니었어도 말이다.
“이런, 너무 시간이 흘렀군요. 전 책을 읽어야 하니 이만.”
‘그래 꺼져라 제발.’
키릭스는 그가 도서관안으로 사라지자 한숨을 쉬었다. 이제 평민을 데리고 몰래 빠져나오면 된다. 키릭스는 그가 2층으로 올라가는 타이밍을 노리며 화장실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
“형님!”
‘또 뭐......’
키릭스는 그에게 주먹이 쥐어지는 걸 참으며 자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대답하고는 그에게 갔다. 그는 놀랍게도 땅굴을 발견한 상태였다.
“형님, 이 주변에 흙이 있기에 한번 힘 좀 써봤더니 이런 땅굴이 나오더군요.”
웃기고 있네
힘도 없는 자식이 내가 간신히 이동시킨 가구를 이동시켰다는 게 말이 돼. 키릭스는 어느 새 찰스의 옆에 있는 찰스의 호위 기사를 쳐다봤다. 젠장 너가 어쌔신이냐? 어느새 곁에 있게. 키릭스는 그를 원망하며 이런저런 생각하고 있는데 찰스가 이겼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설마 땀을 흘리신 게 땅굴 때문인가요? 놀랍군요. 황자가 땅굴을 파서 성밖으로 나간다니 말입니다. 하하.”
“정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괜찮아. 너 때문에 난 폐하, 어머니, 집사의 잔소리를 4시간을 논스톱으로 들고, 황실 전역에 ‘황자가 땅굴로 가출 시도’라는 소문이 쫙 퍼진 것 밖에 없어. 평생 땅굴 황자라는 별명을 들으며 살겠지만 말이야.”
어느새 저녁이 되 버린 키릭스의 침실에 키릭스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서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거의 키릭스가 말하고 아서는 대답만 하는 형식이었지만 말이다. 아서는 키릭스가 새로 고용한 하인으로 위장시킨 상태였다. 아서는 거의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들 자신이 없었다. 자신의 목숨이 없어진다고 해도 억울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은 새벽에 죽을 목숨이 아니었는가.
“정말 죽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미쳤어. 넌 죽고 난 평생 동안 땅굴 황자라는 별명 들으며 살라고!”
“그럼 황자님에게 시키시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정말?”
아무래도 황자가 원하는 건 그것 같았다. 아서는 한숨을 조용히 쉬고는 말했다.
“네. 이미 저의 목숨은 새벽에 이미 황자님의 것이었습니다.”
“좋아. 내가 원하는 건 하나야. 너의 얼굴.”
“???????????”
“너의 얼굴을 원한다구.”
“무슨 말씀을......”
“멍청한 자식. 좋아 쉽게 설명하지. 너랑 나랑 몸을 바꾸는 거다.”
“네?”
아서가 얼빠진 얼굴을 하자 키릭스가 말했다.
“모르겠냐. 너는 나랑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너가 된다고 해도 의심할 사람은 없지 않겠어?”
‘상당히 많지요.’
아서는 그 말을 삼키고는 설득하기 시작했다.
“황자님, 그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전 거의 하층민과 다름없고 황자님은 황위계승서열 1위의 절대지존 아닙니까? 그런데 황자님은 그게 가능할 거라 보십니까?”
“응.”
“.......”
황자의 자신 있어 하는 모습에 아서가 잠시 할말을 잃자 키릭스가 말했다.
“뭐야? 뭐든지 한다며 안 할 거냐?”
“황자님, 세상에는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황자님은 하층민의 생활을 모르시지 않습니까? 황자님은 날마다 죽만 먹고 살 수 있습니까? 날마다 막노동, 발품 팔이, 게다가 건달들의 텃세에 귀족들의 심심풀이 폭력까지. 정말 자존심을 버리며 사는 것이 그들입니다. 자존심 따위를 버릴 자신이 있으십니까?”
“괜찮아. 죽여 버리면 되잖아.”
“......”
다시 아서가 할말을 잃자 키릭스는 어느새 종이를 꺼내며 아서에게 건냈다. 상당히 빼곡하게 적혀있는 종이었다.
“이게 뭡니까?”
“계약서. 확실히 해야지. 이제 사인만 하면 돼.”
“황자님. 정말 제 말을 들으시는 겁니까?”
“허허. 자꾸 기어오른다.”
“차라리 죽이십시오.”
“난 그냥 안 죽이는데......, 일단 손톱 발톱 20개 다 뽑고 손가락뼈와 발가락뼈를 다 부신다음....... 마지막에 칼로....... 할 생각인데 정말 죽을래?”
“종이 주십시오.”
키릭스의 협박에 결국 굴복한 아서였다.
계약서
1. 이 조항은 키릭스 황자와 아서 둘만의 비밀로 한다.(황자는 아서의 배신에 대비하여 몇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릴 권한이 있다.)
2. 키릭스와 아서는 약 1달간 몸을 바꾸기로 한다.(사정이 있을시 연장가능.)
3. 키릭스와 아서는 1달간 상대방에 관한 정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물론 키릭스는 나가지 못하므로 아서가 와야 한다. 교육시간은 차후 통보)
4. 아서는 급한 상황이 생기거나 키릭스에게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황실 전용 실버호크를 이용할 권한이 있다.(단 쓸모없는 정보일시....... 차후 벌칙(?)이 주어진다.)
5. 계약이 끝난 후 키릭스는 아서에게 황실도서관리인직책을 준다. 참고로 황실도서관리인의 봉급은 월 10골드.
6. 키릭스는 아서에게 착수금 200골드를 주고 계약이 끝난 후 300골드를 추가로 지급한다.
(참고. 200골드면 중상층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있음. 가계 한 채는 차릴 돈.)
추가사항(아서의 주장으로......) 키릭스와 아서는 상대방의 가족을 아무런 피해 없이 보호한다. 만약 어길시 이 계약은 파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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