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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왕자와 거지 - 2화 떠나는 자 남는 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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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왕자와 거지 - 2화 떠나는 자 남는 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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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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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22 18:30:35 조회: 1,152 추천: 0 |
“흐음......”
키릭스는 자신을 깨우는 손길에 여전히 눈을 감을 채 중얼거렸다.
“집사, 5분만 더 잘께......”
퍽
“으악! 이게 무슨......”
키릭스는 자신의 눈을 잠시 의심했다. 자신의 앞에는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나는 소녀가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린 채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주 이제는 집사취급을 하시는구만. 차라리 식모라고 부르지 그래.”
딸꾹.
키릭스는 잠시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어제부로 키릭스가 아니었다. 평민인 아서 였다. 그 사실을 깨달은 키릭스가 말했다.
“세린이구나. 맞지?”
“아주 잠을 많이 자서 이젠 동생이름도 틀리냐. 난 아린이잖아. 세린은 넷째동생이잖아. 엄마가 아침밥 먹으래. 벌써 아침이라고.”
“제길. 그림이 없이 그냥 정보만 들었으니 알 수가 있나.”
키릭스가 중얼거리며 자신의 금발이 아닌 검푸른 머리칼을 대충 만지고는 문을 열었다. 아니 열려고 했다.
쾅
“이젠 살림살이를 거덜내는구나.”
아린이 핀잔을 주자 키릭스는 당황하며 말했다.
“그냥 살짝 열었는데......”
“잘났어. 정말 떠나기 전에 이 문 고치고 떠나.”
“아린. 그만 둬. 곧 머나먼 길을 가야할 사람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흥!! 떠나라면 떠나라지.”
키릭스는 잠시 자신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떠올리기 시작했다.
‘잘 들어. 난 수도를 떠날 생각이다. 그래서 니가 미리 주변 정리 좀 해 둬. 안 그래도 상관없지만.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바뀌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만 알아둬.’
그래서 그녀석이 경악에 빠진 얼굴을 떠올린 그는 역시 정리는 깔끔하게 끝냈군 하고 생각하며 식사에 전념하기 시작하려는데.......
“읍......”
“오빠, 체했어?”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꼬마아이가 자신의 현 상황을 자각하게 해주었다. 키릭스는 겨우 음식을 삼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제길 더럽게 맛없네’
한번 음식을 먹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키릭스는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아차 지금 몇 시야?”
“지금. 8시 다 되어 갈걸.”
“아 깜박했다. 용병소개소에 빨리 가봐야 하는데. 그럼......”
그가 순식간에 나가버리자 아린이 중얼거렸다.
“저 인간. 한 달 동안 황실에 들락날락 하더니 아주 맛이 간 거 아니야?”
“아, 잘 먹었다. 누나 나도 놀러 갔다올께.”
상당히 다급한 듯 그녀의 오른쪽에 있던 소년이 나가려 하자 아린은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문은 고치고 놀러가야지. 사랑스런 동생.”
‘저 마녀’
“윽, 제길 앞으로 이런 음식에 적응해야 하다니......”
키릭스는 근처 빵집에서 산 딱딱한 빵을 씹으며 용병소개소에 도착했다.
“용...병...소..개...소 좋았어.”
운 좋게도 1시간 만에 찾아낸 키릭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상당한 숙취가 있는 듯 약간 얼굴이 헬쑥한 사람이 반가운 얼굴을 지으며 말했다.
“아서야, 오랜만이구나. 하하하. 그래 설마 새 직장에서 짤린거냐?”
“아니요.”
3초 만에 그가 아서가 말한 알테인이란 사람이라는 것을 사태 파악한 키릭스가 재빨리 대답했다. 알테인은 그 말에 울쌍을 지으며 탁자위에 얼굴을 누으며 투덜대었다.
“이젠 올 나이트는 글러먹었군.”
‘밤새도록 마신 거냐......’
“그건 그렇고 여기엔 무슨 일이냐?”
“저기 용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용병? 왜 누가 용병이라도 된다디?”
“제가 하려구요.”
알테인는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흔들며 나와서 키릭스의 두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용병은 지식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알아요. 그래서 실력으로 되려고 왔잖아요.”
“흠...... 있잖니. 아서. 넌 내가 보기에 검을 잡지 않은 손이야. 봐...... 너 언제 잡았냐?”
그의 손을 보던 알테인이 놀란 표정을 짓자 키릭스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몇 년 동안 배웠어요. 어떤 은퇴기사한테서.”
‘사실 10년이 넘었지만.’
“좋다. 하지만 용병은 쉽게 되는 게 아니야. 그럼 몇 급을 원하냐?”
“B급이요.”
아서와 상의했던 대로 키릭스가 말하자 알테인은 상당히 찌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키릭스는 그 표정이 거의 산적 두목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B급은 상당히 힘들 것 같다. 몇 년 잡았다고 실전경험이 느는 것은 아니지 않니. 너 전투경험이라도 있니? 없지. 18년 동안 넌 이 수도에서 살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사실 밖은 아주 변화무쌍한 곳이라서 조그만 실수만 발생해도 팔 하나는 그냥 날아가는 곳이라구.”
“제가 어린애에요. 그런 무서운 말에 속게.”
“이놈 봐라. 안 본 사이에 많이 대담해 졌는데 이 자식.”
“으악 뭐하는 거예요.”
알테인이 헤드락을 걸자 키릭스는 버둥버둥대며 발악했다.
딸랑
“뭐해요?”
“헤헤, 잠시 장난 좀 치고 있었지.”
헤드락이 풀린 키릭스가 앉아서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위를 올려보자 검회색 머리칼을 가진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키릭스는 그에게서 친해지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주점소년이잖아.”
친해지고 싶지 않아졌다.
“주점소년이라니요. 그만 둔지 꽤 됐거든요.”
“그래 ‘봄의 발자국’이 난리가 아니더군.”
“구면인가?”
“용병소개소에서 한번 만났고, 주점에서도 한번 만났고, 오늘로써 세 번째인가. 세 번 만나면 인연이라던데....... 나랑 사귈......”
퍽
“아주 죽고 싶군요. 전 여자 아니면 취급 안하거든요.”
“그러니 더욱 귀여운데.”
키릭스는 곱씹으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을 느낀 알테인이 중재를 했다.
“하하 왜 이래? 그런데 무슨 일이야. 가인”
가인이라 불린 사내는 키릭스를 살짝 쳐다보고는 말했다.
“수도에 남는 인원을 찾고 있거든요. 용병 중에 외톨이 좀 있나 찾아보려구요.”
그 말에 키릭스의 귀가 번쩍 뜨였다. 그가 원하는 것은 크레바스지역으로 가서 그 곳 상태와 그곳의 실태를 살펴볼 겸 외출이었다. 하지만 미쳤다고 가장 치안이 부실하고 험악한 곳이 북부 돌레오 지방과 진명족의 잦은 게릴라 습격으로 용병의 도움이 없다면 갈 수 없는 크레바스 10개성을 혼자서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B급 용병이 되서 상단에 끼어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그였기에 그가 용병단을 모집한다는 말은 귀가 번쩍 띄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알테인이 키릭스의 표정을 보며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놀리는 거야 뭐야’
“여기에 용병이 되려고 준비하는 사람은 있다네.”
“재요? 풋”
“뭐예요? 왜 웃고 난리야.”
“척 보기에도 경험 부족한 애송이 같지 않나요. 재를 데려가다간 산적의 눈먼 칼에 제일 먼저 죽을 걸요. 그래 땜빵 감도 안된다. 하긴 잔심부름하는 애도 필요하긴 해요.”
빠직
키릭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이 표정으로 들어났다. 황실이 아니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의 페이스에 말린 이유도 있었다.
“장난해요. 전 이래도 검술에 자신있다구요.”
“그래, 좋아. 이봐 알테인. 아직 테스트 안 봤지?”
“그러긴 한데...... 설마 자네......”
“좋아. 특별히 이 애의 테스트 상대가 되 주기로 하지 뭐. 어때 날 이기면 내가 너에게 사과하도록 하지. 어때 애송이.”
“좋습니다. 제가 이기면 그 애송이라는 표현 대신 키릭....아니 아서 형님이라고 부르게 해주겠어요.”
“아서 저기 가인은 A급 용병에다가 용병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라구.”
“왜 쫄았냐. 애송이. 좋아. 10분만 버티면 내가 진 걸로 하지.”
“누가 쫄았다는 거야. 좋아. 내가 10분안에 끝장을 봐주지.”
그렇게 몸이 바뀐 지 하루 만에 키릭스는 용병계의 거물 ‘강철의 가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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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때문에 한 1주일간 연재를 못할 것 같네요(원래 거의 2주에 한번씩 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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