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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Persona) -반(瘢)- 00.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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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Persona) -반(瘢)- 00.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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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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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02 19:04:26 조회: 826 추천: 0 |
“모든 국가는 평화를 원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평화를 원한다.”
-제독 존 피셔 경
서고의 한구석에 처박혀있던 서적의 한 귀퉁이에 적혀있는 문구.
“멋지군…. 정말로 더 이상으로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야.”
청년은 그렇게 읊조리며 책을 다시 서고의 구석으로 던진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다른
책들과 부딪혀 먼지를 날리는 그것을 바라보며 그는 서고를 나섰다.
“뜬금없이 어디 갔나 했더니만 이런데 처박혀있었냐.”
그런 청년의 어깨를 툭, 하고 치며 나타나는 또 한명의 청년.
“잠깐 찾아볼 것이 있어서. 그런데 뮬,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인사는 드리고 온 거야?”
“말도 마라. 빨리 안가고 뭐하냐고 소리를 빽빽 지르는데,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어.”
뮬이라 불린 덥수룩한 금발의 청년이 웃으며 말한다. 190이 훌쩍 넘는 큰 키와 헐렁한 옷의
위로도 보이는 근육. 상당히 단련된 몸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자신을 보고선 그
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응접실을 향해 걸어가는 검은머리의 청년을 쫓아간다.
“어머 뮬, 와있었나요?”
그들의 뒤에서 나지막이 울리는 여성의 목소리. 그러자 두 청년은 고개를 돌려 그 여성을
바라보았다.
“어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
어깨에 스치는 흑발을 가진 청년이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모친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그녀
는 방긋 웃으며 발돋움을 하여 청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페르난, 더 이상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그러나 페르난은 아직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응접실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뒤를 따라 뮬과 페르난의 모친도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다.
“차를 가져왔습니다. 바이올라님은 홍차, 페르난님과 뮬님은 커피로 괜찮으신지요?”
그들이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주방에서 찻잔과 포트를 담은 쟁반을 들고 한 소녀가 나온다.
소녀가 정중하고 단정한 차림새로 차를 따라 컵을 건넨다. 그것을 받은 바이올라는 웃으며
인사한다.
“언제나 미안하구나. 멜, 괜찮다면 너도 같이 앉지 그러니?”
“아아, 멜에게 전해두고 싶은 게 있으니까 잠깐 같이 있어줘.”
페르난이 자신의 커피 잔에 입술을 가져가며 말한다. 그러자 멜은 다시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자신의 찻잔을 가져와 바이올라의 옆에 앉는다.
“이미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난 오늘부터 기사(騎士)훈련을 위해 한동안 집을
비울거야. 아마 훈련이 끝나고 나면 바로 전선에 투입되겠지.”
거기까지 말한 청년은 주머니를 뒤적여 작은 열쇠와 은으로 만들어진 회중시계를 꺼내
멜의 작은 손에 쥐어준다.
“이건 랑그레이 집안 개인금고의 열쇠랑 신분증명용 은시계야. 금고에는 집문서와 각종 서
류가 있고, 은시계는 가지고 은행에 가면 예금을 찾을 수 있어.”
멜은 자신의 손에 들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이것은 페르난의 귀족으로써의 지위의
전부와도 마찬가지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멜을 보고 다정하게 웃으며 페르난은 말을
이어나간다.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내가 없는 동안 어머니를 잘 부탁해.”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페르난은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그러자 바이올라도 따라 일어선다.
뮬은 그것을 보고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겨 페르난이 미리 챙겨둔 짐을 현관까지 옮긴다.
“페르난…. 작별의 인사는 하지 않겠어요.”
그는 작게 떨리고 있는 바이올라의 어깨를 감싸며 이마에 작별의 키스를 한다.
“꼭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계셔야 해요.”
그렇게 짧은 인사를 나누고 페르난은 돌아섰다. 바이올라의 눈물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
이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현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뮬과 멜을
보았다. 멜은 양손에 커다란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다.
“허브를 조합해서 만든 상처약과 진통제, 수면제를 넣어…뒀습니다.”
울음을 참느라 코와 눈이 빨개진 멜은 그것을 페르난에게 건넨다. 그것을 받아 가방에 넣으
며 페르난은 멜의 단정한 푸른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멜이 우리 집에 오고서도 벌써 8년인가…. 확실하게 ‘가족’이 되어버렸네.
앞으로도 어머니를 잘 부탁해.”
다시금 페르난은 몸을 숙여 멜에게도 작별의 키스를 한다. 그러자 벽에 기대서있던 뮬도
몸을 움직여 자신과 페르난의 짐을 챙겼다.
“……갈까.”
뮬과 마찬가지로 짐을 짊어지고 페르난도 현관을 나선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을
돌아본 후, 말없이 마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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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재 재개. 기나긴 슬럼프를 너무나도 닮은 무언가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투표결과는, 현대물 5, 이세계물 4입니다. 그런데 왜 이세계물이 되었느냐? 라고 물으신다
면 친구 놈의 한마디가 가슴을 울렸기 때문입니다.
‘판타지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라.’ 라는 그의 조언에 따라, 진짜 판타지를 써보기 위해
키보드를 붙잡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판타지라는 것은 결국 ‘환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강제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고 하는 사실’과 융합시키
는 것은 어떨까… 라는 심오한 뜻이 담겨있다고 멋대로 해석하였기에, 새로운 글은 판타지
로 나가겠습니다!
P.S : 저위에 인용된 존 피셔 경의 말은 실제하는 것이지 제가 쓴 것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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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는...
원하연서느은!!!
도중 연제 중지인겁니까!!!
아아아앍!!! |
2007-01-02
1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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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열심히 볼게요. -_-;
월하연서는 틈틈히 볼랍니다. 너무많아서 한번에 다 볼 엄두가 않나네요. |
2007-01-02
2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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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죄송합니다(..) 죽여주세요.
마검치토스//어차피 연중된거 보셔서 뭐하세요 orz. 목을 쳐주세요. |
2007-01-03
16: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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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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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석,처박혀 있던,적혀 있는,처박혀 있었냐,한 명,와 있었나요
그나저나 왜 어머니가 자식에게 존말을 쓰는건지? 그냥 특유의 말툰가요? 가끔 그런 사람 있,,, 을까? |
2007-01-05
17: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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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 텔미님이 중요한 포인트를 찔러주셨군요. 그것은 지금은 밝힐수 없는 특별한 사정에 의해서랍니다. |
2007-01-05
18: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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