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온라인소설 |
|
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
|
|
온라인 소설 |
소설
커뮤니티
페르소나(Persona) -반(瘢)- NO.02
|
페르소나(Persona) -반(瘢)- NO.02
|
|
아인
|
날짜: 2007.01.07 13:50:31 조회: 869 추천: 0 |
순간적으로 프롤로그를 갈아치우고 싶다고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고3은 정말로 힘들군요...
달콤한 잠의 시간은 태양에 밀려 자리를 비키는 달의 여신과 같이 모습을 감추고, 단잠을
깨우는 커다란 종소리와 함께 아침이 시작된다.
“언제까지 잘 거야! 다들 일어나!”
세이즈의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각각의 침실에 파고든다. 그 소리에 곤히 자고 있던 학생
들은 딱딱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자신의 방에서 각자 옷을 갈아입은 학생들이 하나둘
복도로 나온다.
“침대가 딱딱해서 그런지 허리가 아퍼….”
가장 먼저 복도로 나온 것은 로제였다. 그녀는 커다랗게 하품을 하는 것과 동시에 부스스하
게 뜬 머리카락을 대충 정리하면서 식당 쪽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의 뒤를 따라서 걸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레미! 그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면 안돼-!”
흐트러진 잠옷 차림으로 걸어가는 레미와 커다란 스웨터를 들고 그녀를 쫓아가는 세이즈.
그 모습을 노려보던 칼린츠는 로제의 시선을 깨닫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라…? 그런데 나머지는 어디 있어?”
자신의 주위를 대충 둘러보며 숫자를 센 로제가 그렇게 묻자 레미에게 강제로 옷을 입히고
있던 세이즈가 대답한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예전에 일어났어. 페르난과 뮬은 아마 훈련장 쪽에 있고 유나는 조깅
하러 갔고 유페리아는 주방에서 식사 준비 중.”
“하아~ 아침부터 기운도 좋네. 난 졸려서 죽을 거 같아….”
다시금 하품을 하는 로제. 며칠 전까지의 그녀의 일상을 생각하면 신기하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에 일어난 것이다. 그것은 칼린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졸음을
떨치지 못한 체 식당에 도착한다.
“오우~! 어젯밤을 불태우게 해주셨던 주역의 두 분이 오셨는데? 잠꾸러기 공주님과 왕자님
페어의 도착이다.”
칼린츠와 로제가 식당으로 통하는 복도에 모습을 보이자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던
뮬이 소리친다.
“그쯤 해둬. 쓸데없이 감정만 상하게 만들어서 어쩌자는 거야.”
그러자 그의 옆에서 마찬가지로 신문을 읽고 있던 페르난이 그를 구박한다. 이른 아침부터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온 두 사람은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라? 벌써 다들 모여 있네?”
이번엔 정원 쪽으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유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젖은 머리칼을 수
건으로 닦으며 의자에 앉는다.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조깅을 하던 그녀는 알트아이젠에 입
학한 후에도 그 버릇을 바꿀 생각은 없는듯했다. 이미 세면장에서 샤워까지 끝마치고 돌아
온 그녀는 유페리아가 가져다주는 빵과 커피를 느긋하게 바라보더니 뮬을 부른다.
“그 신문, 다 봤으면 넘겨주지 않겠어?”
“레이디의 부탁에는 언제나 순응하는 것이 신사의 도리지. 그런데 재밌는 내용은 없다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신문을 넘겨준다. 유나는 그것을 받아 대충 훑어보더니 한숨을 쉰다.
“역시 전쟁에 관한 기사밖에 실려 있지 않네. 페노그의 맹공에 고전하는 란사라….”
신문은 점점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전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자 레미를 대리고
식당에 도착한 세이즈가 그녀의 말을 맞받아친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이 중요한거야. 너희들이 알트아이젠의 학과과정을 마치고 기사가
되어 전장에 나가면 전황은 크게 바뀔 테니까.”
그러자 뮬이 그녀의 말을 비꼬며 웃는다.
“결론은 빨리 졸업해서 전쟁에 나가란 소린가…. 좀 너무하잖아.”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면, 난 그걸로 만족해.”
아직 어린 그녀에게는 조금 쓴맛이 강한 블랙커피를 원샷으로 마시며 로제가 답한다.
그녀는 맛의 여운에 표정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렇게 여기서 떠들어봐야 어쩔 수 없는 것도 사실이야. 다들 시간표는 받았지?
오늘은 2층의 강의실에서 역사학의 강의가 있어. 다들 늦지 말고 참석하도록 해.”
세이즈는 자신의 몫의 식사를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곤 식당에서 나간다.
“강의 시작이 8시?! 빌어먹을, 앞으로 20분 후잖아…!”
뮬은 주머니에서 구겨진 시간표를 꺼내 한번 훑어보더니 당황해서 소리친다. 그러더니
식탁에 차려진 대량의 음식을 엄청난 속도로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좀 천천히 먹어라…. 식탁보까지 먹을 거냐?”
이미 음식을 먹는 건지 그저 삼키고 있는 건지 모를 수준의 움직임을 보이는 그를 보며
페르난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쉰다.
“커억-! 물, 물, 물!!!”
갑자기 뮬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소리친다. 대량의 음식물이 한번에 목에 걸린 것이다.
그러자 그의 괴성에 깜짝 놀란 유페리아가 주방에서 컵을 들고 뛰쳐나와 그에게 건네준다.
그것을 한번에 마셔버린 뮬은 이제야 살겠다는 표정으로 숨을 내쉰다.
“후우…. 정말로 순간 주마등이 보인 것 같았어. 땡큐, 유페리아.”
그는 유페리아를 향해 윙크를 한다. 그러자 유페리아는 당황해서 손을 내젓는다. 그 모습을
보며 난감한 표정으로 웃고 있던 뮬은 갑작스레 한가지의 의문이 떠올랐다.
“잠깐, 그런데 유페리아는 식사 안했지? 빨리 먹지 않으면 강의가 시작한다구?”
식탁에 수북이 쌓여있는 빵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는 뮬.
그러자 그녀는 곤란한 듯 작게 웃으며 대답한다.
“저는 주방에서 이미 먹었답니다. 그러니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러지 말고 같은 학생끼리 얼굴도 마주할 겸, 다같이 먹으면 좋잖아.”
계속되는 뮬의 권유에 당황한 유페리아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뮬은 어째서 그녀가
사과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당황해서 그녀를 말린다. 그러자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페르난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쯤 해둬. 왜 그녀가 그렇게까지 당황스러워하는지 모르는 것이 네 탓은 아니다만…
그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깨달아야지.”
뮬을 보고 그렇게 말한 페르난은 이번엔 고개를 돌려 유페리아에게로 시선을 향한다.
“유페리아라고 불러도 되겠지? 너에게도 문제는 있어. 지금 우리들은 전부 알트아이젠의
학생이야. 이건 서로의 신분을 따지기 이전에 문제라고. 그러니까 그렇게 주눅들 필요 없
어. 이곳에 있는 한 우리는 모두 같은 신분이란 소리니까. 좀더 자신을 가지라고.”
거기까지 말한 페르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향해 걸어간다. 결국 식당에 남은 것은
뮬과 유페리아 두 사람 뿐이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말문을 연 것은 뮬이었다.
“하아…. 일단은 사과할게. 생각 없이 말해서 너를 곤란하게 한건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나는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저 녀석의 말이 맞아. 그렇게 주눅들 필요 없는 거야.
그러니까… 다음엔 같이 밥 먹기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유페리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뮬은 그 모습을 보며 밝게 웃는다.
그러더니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보고선 비명을 지른다.
“우왁?! 3분밖에 안 남았잖아! 좋아~! 대쉬다!”
그는 유페리아의 손을 잡아끌고서 복도를 질주한다. 결국 그들은 간신히 시간에 맞춰서
강의실에 들어섰다. 뮬은 제일 뒤에 앉아있는 페르난의 옆자리에 앉으며 숨을 내쉰다.
“그런데 왜 우리는 기사훈련을 받으러 왔는데 역사학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거냐….”
“들어오자마자 한숨에 불만이냐…. 궁금하면 담당 선생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그래야겠어. 그런데 그 담당선생은 왜 안 오는 거냐? 세이즈 씨는 저기 있는데.”
그는 손가락으로 강의실의 가장 앞쪽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를 가리키며 말한다. 그 순간
강의실 뒤쪽의 문이 열리며 한사람이 들어온다.
“늦어서 미안! 챙길게 좀 있어서 늦었어.”
양손에 한 아름 책을 들고 소란스럽게 강의실에 입장한 것은 로제였다. 작은 몸을 바쁘게
움직여 교탁 앞에 선 그녀는 책을 내려놓고서는 교탁을 팡팡 친다.
“자~ 그럼 모두 모였으니까 수업을 시작하겠어요. 먼저 교과서의…”
“잠깐, 야 꼬맹이! 너 거기서 뭐하냐?”
그러자 그녀의 모습을 보고 칼린츠가 표정을 찡그리며 소리친다. 순간 강의실에 있는 모두
가 기대를 가진 시선으로 로제를 바라본다. 그러나 정작 로제는 웃는 얼굴로 말을 잇는다.
“한번만 더 선생님에게 그런 무례한 언행을 보였다간 그 자리에서 퇴학시켜 버릴 거예요?
조용히 자리에 앉아 교과서의 목차를 펴주세요.”
“말이 안 되잖아! 저런 어린애가 무슨 선생이야!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 거야?”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로제가 뭐라고 하려하자 세이즈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깐, 칼린츠. 로제가 지금 말한 건 사실이야. 역사학 수업의 강사는 로제이고, 그녀는
독단적으로 학생을 퇴학시킬 권리를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제발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그러나 한번 흥분한 칼린츠가 쉽게 자리에 앉을 리는 없었다.
“도대체 선생으로 뽑은 기준이 뭐야! 난 납득할 수 없어!”
“저기,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세이즈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로제가 당당하게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인다.
“거기 머리 굳은 멍청이 귀족! 이건 란사의 국왕이 직접 인정한 최고위의 학자들에게만
하사하는 성현(聖賢)의 칭호를 증명하는 목걸이야. 자, 이정도면 이해할 수 되겠지?”
그렇게 당당하게 외치는 로제의 손에는 십자가의 위에 앉아있는 용이 조각되어 있는 은색의
목걸이가 들려 있었다. 물론 귀족의 출신인 칼린츠가 그것을 모를 리는 없었다.
평생을 학문에 매달려 살아가는 현자들도 받기 힘든 성현의 칭호를 아직 어린 소녀가 받았다고
하는 것은 그녀가 완벽한 천재임을 증명해준다.
“훗! 그럼 이제 상황을 알았으면 자리에 앉도록. 수업을 시작하겠어요!”
그렇게 16살의 천재소녀, 로제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
|
|
|
|
|
|
아직 시작도 않했건만 갈아치우다뇨. -_- 완결까지 가버리삼.
리플은 없어더 누군가가 지켜보고있다는건 변하지 않음. |
2007-01-07
14:13:09
|
|
|
|
내용에는 변함이 없는데 프롤로그를 너무 어둡게 쓴거 같았던게죠. |
2007-01-07
15:30:45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