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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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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채월(彩月)-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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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채월(彩月)-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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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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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18 20:04:24 조회: 706 추천: 0 |
바보 같은 저는 또 다시 연재를 날려먹었습니다. ㄱ-
내 세계관 노트를 돌려줘 !!!!!!!!!!!!!!!!!!!!!!!!!!
다음부터는 절대로 손으로 안씁니다 ㅜ_ㅜ
P.S : 이 글은 월하연서 -세월-과 어느정도의 연관은 존재하지만 정확하게 따지면
둘의 관계는 패러렐 월드입니다.(깜짝 캐릭터가 존재할지도?)
P.S 2 : 요즘 북구신화에 빠져있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가 되는 소재도 북구신화에서
힌트를 얻었죠. 에다와 니벨룽겐의 반지는 문학작품으로써도 극찬을 받는 물건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prologue-
이건 꿈이다. 나는 분명하게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에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처럼 과거의 기억만을 재현한다.
“우욱… 읍…!”
너무나 커다란 정신적 충격 탓일까, 위액과 음식, 그리고 피를 한꺼번에 토해낸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바닥에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갈가리 찢어진 ‘누군가’의 시신이 있었고,
그 옆에는 내장과 피를 동시에 쏟아내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그리고 내 바로 앞에 서있는 그 무엇. 나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이 꿈이다. 그리고 아직은 클라이맥스도 아니다.
“으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부엌으로 달려가 식칼을 꺼내든다. 그것을 곧추 세워 자신의 앞에 서있는
그것에게 겨눈다. 그러자 그것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미… 안……….”
그러나 그 목소리는 끊겼다. 지금 나의 눈앞에 서있는 것은 단순히 광기와 식욕에 미친
‘괴물’일 뿐이다. 그때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경아?!”
다행이다. 누군가가 나를 깨우는 모양이다. 적어도, 마지막 장면만큼은 보지 않아도 된다.
……………………………………………………………………………………………………………
“상경아! 정신 차려!”
어깨를 흔드는 느낌. 그리고 이어지는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 드디어, 나는 눈을 떴다.
"하아… 하아….”
병원 침대의 옆에 있는 간병인용의 딱딱한 침대에서 소년을 눈을 떴다. 그의 전신은 식은땀
으로 젖어있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는 악몽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이렇게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
“또 그 악몽이니? 정말로 한번 카운슬링을 받아보는 게 좋다니까.”
그런 소년을 걱정하는 눈빛으로 내려보는 한명의 여자가 있었다. 그녀가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은 간호복. 즉 그녀는 간호사란 말이다. 그녀는 한손에 들고 있던 차가운 음료수 캔을
소년에게 건네면서 웃는다.
“…고마워요. 지금 몇 시죠?”
음료수를 받아서 입에 가져가면서 소년은 눈앞의 여성에게 묻는다.
“6시 30분이네. 그러고 보니 오늘부터 이 근처의 학교로 전학이랬지?”
“예. 그러니까 조금 빨리 가봐야죠. 기숙사에도 한번 들려야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가볍게 풀어준다. 이 딱딱한
간병인용 침대에서 자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비명을 지르는 허리를 풀어준 후,
그는 환자용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소녀는 소년에게 남은
단 한명의 가족인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다.
“그럼… 이제 가야 되니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주세요.”
“걱정 말라니까. 이번 수술은 경과도 좋았고, 아마 일주일 정도면 눈의 붕대는 풀수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소년의 어깨를 툭, 하고 쳐준 그녀는 손을 흔들어 배웅한다.
그것을 작은 고갯짓으로 답하며 소년은 병실을 밖으로 했다. 동생인 유월이가 입원한지
벌써 반년. 이제는 병원에서 등교하는 것이 거의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조금 일찍 나왔네…. 역시 기숙사에 한번 들려볼까.’
병원에서 기숙사까지의 거리는 약 15분. 거기서 또 학교까지 가는 데에는 10분이 걸린다.
등교시간이 8시까지 인 것을 생각하면 여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소년이 길을 걷기
시작하자 지하철역과 맞닿아있는 병원의 지리적 특성 탓인지 이른 시간에도 출근하는 사람들
이 보인다.
소년은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은 후, 한산한 주택가로 향하는 길
을 걷는다. 기숙사 건물은 주택가의 구석에 있는 중간 사이즈의 연립주택이었다. 소년이 건
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누군가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걸어 나온다.
“어머?”
한쪽으로 올려 묶은 아름다운 흑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의 나이를 추정할 수 없을
만큼 어리게 보이는 귀여운 외모. 하지만 학생은 아닌 듯 했다. 그녀는 건물로 들어서려
하는 소년을 보며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저… 이 기숙사에 무슨 용무이신가요?”
소년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호텔의 로비처럼 카운터와 소파로 구성되어 있는 1층을 둘러보는 소년을 의자로
안내한 후 카운터에서 책자 비슷한 것을 꺼내서 뒤적인다.
“아! 분명 어제 전입신고를 한 정상경군이죠? 짐은 어제 와서 옮겨놨어요. 방은 2층 가장
안쪽의 방이에요. 자, 여기 키.”
그녀는 명부첩의 학생 목록에서 그를 확인하더니 열쇠를 건네준다. 소년이 그걸 받아
계단으로 올라가려 하자 그녀는 그를 불러 세운다.
“아, 잠깐만요. 자기소개를 아직 안했죠? 전 추미나라고 해요. 일단은 이 기숙사의 관리인
이니까 어려운 일 있으면 뭐든지 얘기해줘요. 잘 부탁해요.”
그렇게 말하며 미나는 손을 내민다. 그 손을 보며 머뭇거리던 상경은 결국 아주 살짝,
손가락이 스치는 정도로 그녀의 손을 쥐었다.
“아, 그리고 이 기숙사는 2층은 남자, 3층은 여자가 쓰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주의를
해주셔야 돼요. 음… 또 저녁 11시 이후에는 외출이나 출입이 안 되니까 잊지 말아요.”
그렇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준 미나는 시계를 한번 보더니 슬슬 아침준비를 할 시간이
라며 식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상경에게 30분 후에는 아침
식사가 있으니까 귀찮아도 꼭 먹고 가라는 전언을 남겼다. 그것을 흘려들으며 소년은 자신
의 방으로 향한다. 방금 받은 열쇠로 잠겨있는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다. 거기에는
어제 배달되어온 그의 짐이 들은 종이상자 몇 개와 침대, 그리고 책상이 있었다. 그것을
잠시 바라본 소년은 침대에 대자로 눕는다. 병원의 간이식 침대에서 잔 탓에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소년은 이어폰조차 빼지 않은 체,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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