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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06 20:16:24 조회: 790 추천: 0 |
“저기다!”
기사일행이 이제 막 주택가를 벗어났을 무렵. 곳곳에 산개해있던 수백명의 병사들이 말발굽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가죽갑옷을 어설프게 걸친 경우가 다반사였고, 대형의 경우에도 창을 높게쥐며 기사들의 진격을 저지하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수적 우세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기사들은 그 점을 고려하여 상대 해야되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랜스대신 검을 뽑거나 철퇴를 들어!”
웬헤드의 고함소리에 기사들은 들고있던 랜스대신 검이나 철퇴, 메이스 같은 둔기를 들었다. 기사에게 있어 랜스는 대 기사전에서 쓰는 히든카드의 역활을 하기에 일반적인 보병 병사들을 상대로 쓰는건 낭비였다. 대열의 선봉에 서있던 카드모스도 다른 기사들처럼 검을 뽑아들었다. 그에게 있어 최초의 실전이지만 최후의 실전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양측이 각자 무기를 들고 상대방을 서로 노려봤다. 긴장되늰 순간, 전투의 전초전이라 될 수 있느 신경전이다.
비를 뚫고 날아오는 적의 화살과 함께 전투는 개시되었다. 중갑을 입은 기사들에게 일반적인 화살은 통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기에 신호탄 정도로 볼 수 있는 무의미한 공격이었다. 기사 한명에 금화 한닙씩이라는 포상이 병사들 사이에서 알려졌는데 이런 포상은 평소에 금화 구경하기 힘든 병사들에게 목숨과도 바꿀만큼 큰 유혹은 안겨줘, 그들의 사기를 크게 높여주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앞의 병사가 철퇴에 맞아 머리가 깨지든, 병신이 되어 말에 밟혀죽든 개의치 않고 달려들었다. 시체가 쌓이고 쌓였지만 그들은 동료의 시체를 발고 달려들었다.
“이제 시작입니다 로드 카드모스”
전투가 끝난 뒤 사상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음을 확인한 웬헤드는 말에 오른 뒤 피를 뒤집어쓴 카드모스에게 말했다. 원래 전투가 시작되면 카드모스를 뒤로 보내려 했으나, 카드모스가 자신있게 엄을 뽑아들었고, 처형식 때의 그 침착한 모습들이 기억나 카드모스를 믿어보려했다. 그러나 이런 웬헤드의 바램과 달리 카드모스는 병사들을 상대로 고전했고, 또 병사들 중 카드모스에게 삽대질을 하며
“저 놈이 카드모스다. 저 놈을 잡으면 특별히 금화 5닢을 주겠다”
라고 하는 작자가 있어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찾아오기도 했었다.
카드모스가 갑자기 광분하기 시작한건 그때부터였다. 카드모스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모든 병사들을 삽시간에 베어버린 후 자신에게 삽대질을 한 병사를 찾아 미친듯이 전장을 누벼 도망가는 그 병사를 찾았다. 병사는 두려움에 떨며 자신은 그저 돈을 받고 한일이라고 변명하며 도망쳤지만, 카드모스는 로브 주머니에서 호신용 단검을 꺼내들어 정확히 그 병사의 목에 꽃았다. 그런일이 있는 후부터 카드모스는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띄며 병사들을 학살했다. 검은 피를 묻히고, 로브에 피가 튀었다. 잿빛 로브가 핏빛로브가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보통때라면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가까운 주점에서 한잔 해주는게 기사단의 관례였지만, 웬헤드는 전투의 목적이 탈출이였기에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못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렇지만 그들이 거둔 승리만큼은 확실한 것이였다. 이정도 규모의 전투에서 죽은 사람은 커녕 부상자 한명 없다는 것은 엄청난 운이 그들을 지원해주지 않는 한 불가능한일 일이다. 웬헤드는 검에 묻은 피를 닦고있는 카드모스 곁으로 다가갔다.
“로드 카드모스 제 예상이 맞다면. 조금 있다 또 전투가 있을겁니다.”
또 전투가 있을꺼 같기에 피묻은 검과 갑옷을 닦지 않는일을 유비무환이라 부르기엔 적절하지 못하지만, 피를 뒤집어쓴채 웃고 떠드는 그들이 게으르다는말 또한 옳지 못하다. 그렇기에 웬헤드는 검을 열심히 닦고 있는 카드모스에게 물은 것이였다.
“아마 제 예상이 맞다면, 오늘 더 이상의 전투는 없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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