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혼곡(無限鎭魂曲) - 02. 반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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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진혼곡(無限鎭魂曲) - 02. 반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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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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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06 21:45:02 조회: 928 추천: 0 |
피식···.
“더 이상의 감동도, 슬픔도 기쁨도 없어. 넌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나 보군.”
“사·· 살려줘!”
피익··취이익·.
날카로운 검 끝에 베인 한 남자의 목에서 핏줄기가 쏟아져 나왔다. 백색의 제복을 입은 자들의 잔인하고 혹독한 행동을 멈추질 않았다. 잘 갖추어진 제복에 누가 봐도 명예를 따질 것만 같은 모습으로 한 마을의 사람들 전부를 짓밟고 있었다. 어느 누구 하나도 표정 변화 없이 은빛의 검을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이들은 기사단. 국가를 위해서만 존재하며, 국가치안, 범죄, 전쟁·· 그 어떤 것에도 빠지지 않는 특수한 국왕직속 단체이다. 하지만 전쟁에 참패로 인해 나라를 점령당함으로서 기사단 내부··아니 더 나아가 국가 자체의 법률이 바뀌면서 기사들은 잔인해 질 수밖에 없었다.
패배를 인정하고 거대한 국가에 무릎 꿇었을 때 모두들 비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기사이기이전에 정치인이기이전에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에 불가했다. 본능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여 적군의 왕의 한마디에 모두들 타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살고 싶나. 패배한 너희들이 지금 살고 싶다고 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남아있는 민간인들을 죽여라. 나라에 필요한 것은 오직 국력뿐이다. 나라의 피를 빨아먹는 민간인은 필요치 않다.’
누구라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살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민간인이라도 불리기 시작한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들은 조금씩 줄어갔다. 하지만 이들도 인간이란 존재라 국가에게 반항하는 반란군이 차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허나 목숨 유지를 위해 움직이는 잔인한 기사단에게는 무용지물과도 같았다. 모두가 같은 상황이면서 서로 적대시 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톱니바퀴에 서있는 한편 점령을 실패해 완전 소멸시켜버리려 했던 버려진 마을에서는 잔혹한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려 하고 있었다.
철거덕··.
‘내·· 나는 누구지. 어두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치이익··
‘뭔가 잘못된 느낌이야··’
그가 눈을 떴다. 무애도의 운명에 이끌려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그가 눈을 뜨고야 말았다. 대체 그날로부터 몇 년이 지난 것일까··. 길게 자라 어깨를 타고 내려온 머리칼이 지나간 세월을 어림짐작하게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전부 상실한 상태였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왜 이 곳에서 눈을 뜬 것인지·· 자신이 살아있는 것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그가 복부에서부터 느껴지는 통증에 제대로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사지가 전부 쇠사슬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된 쇠사슬인지 살짝 힘을 주자 쇳가루가 사방에 튀면서 간단히 풀려날 수 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이런 상태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었는지 생각하는 그였다.
“저·· 검이 날 부르고 있는 건가”
아직 몸이 무거웠지만 그는 자신을 부르고 있는 듯 한 검에게 다가갔다. 뭔가 강한 기운이 느껴지며 분명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분명 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생각하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려 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파왔다. 무의식중에 검을 집어들은 그는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알지도 못하는 어두운 그 곳에서 길을 아는 것처럼 몸을 움직였다.
“역시 출구인가. 그건 그렇고 대체 난 누구고 여긴 어디지. 아무것도 기억이··”
끼이익··.
그가 고민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지나가던 차 한 대가 그의 앞에서 멈추었다. 차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절대 윗대가리들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 확실히 차 옆에 적혀져 있었다.
국가반란세력··「반제스트」
그에게 있어 지금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리 없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그의 시작점이었다. 어떨 결에 차에 타게 된 그는 반제스트의 사람들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해줄 수가 없었다. 이름, 그 곳에는 왜 있었나 같은 평범할 뿐인 질문이었지만 그는 정확하게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고 있었다. 어차피 반제스트의 사람들은 그런 것 따위는 상관없었다. 모두들 국가에게 버림받아 기사단에게 가족을 빼앗기고 친구를 빼앗기고 집이란 단어를 더 이상 입에 올리지 못하게 된 자들뿐이었다.
“알벤, 저런 녀석 태워도 되겠어? 모양이랑 색만 좀 틀리고, 기사단의 제복과 비슷하잖아. 게다가 검도 가지고 있어.”
“걱정할 것 없다. 대장이 죽기 전 그토록 찾았던 녀석이 분명하다. 머리가 좀 지저분하긴 하다만 분명 사진과 동일인물이다.”
덜컹··.
모두가 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도 중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알벤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
“그렇습니다만··”
“잠깐뿐이 될지 몰라도 이름이 없으면 불편하니까, 음.. 일단은 반슈라고 해두지.”
반슈. 그것이 그의 이름이 됨으로써 그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를 타고 알벤이 말이 걸고 이름을 만들어주기까지 자신은 눈을 떴을 때도 혼자였고, 끝까지 혼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기억도 없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그를 더욱 더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반슈라는 이름이 정해진 순간 마치 마법처럼 그의 마음에 혼란이 사라졌다.
“반슈..”
“위험해!”
촤아아악···! 틱!
반슈가 만들어진 이름을 자신의 입으로 내뱉을 때 알벤이 위험을 알리기 위해 소리쳤다.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지만 이 순간은 그냥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상황으로 보기에는 어려웠다. 차량이동 루트는 매번 바꾸지만 가끔씩 기다리고 있던 기사들이 차량을 덮치는 일이 있곤 했다. 지금까지 열 번 넘게 이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보였다. 많은 숫자의 기사들, 차를 일격으로 두 동강을 내버린 것을 보면 실력도 중간 이상은 되어 보였다. 반제스트에서도 꽤나 실력 있기로 유명한 알벤이라해도 이 숫자 앞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쳇, 수가 엄청나구만. 어차피 이대로 죽느냐, 싸우다 죽느냐 둘 중 하난데 말이지··.”
“존심이 허락지 않잖아? 안 그래? 알벤?”
“정확했어! 기슈”
기사단과 반란군이 말이 꺼내기 무섭게 맞부딪쳤다. 반란군이 이기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급반전. 얼마나 걸렸나를 생각하기도 전에 반란군은 기사단에게 패해 참수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어차피 기사단들에게 인정이란 없기 때문에 살려달라고 빌어도 소용 없는 짓, 입만 아플 뿐이었다. 모두가 눈을 질끈 감고 자신들은 희생되더라도 반슈만은 도망칠 수 있기를 바랐다. 알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숨어있던 반슈였지만 검은 반슈보다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도와야겠지..? 그래,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 거야.”
마치 검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듯이 반슈는 숨기고 있던 몸을 일으켜 세워 칠흑의 검실(劍室)에서 검을 뽑아들자 검은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힘을 방출했다. 도저히 이세계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힘이었다.
「감히 무애도를 사용하려는 자. 하늘이 열리고 땅이 갈라질 것이다. 무애도의 운명은 생각보다 더 잔인한 것. 눈을 떴을 때는 피바다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단 한 번의 일격이었다. 백색의 제복을 입고 있던 기사들이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이미 검은 휘둘러진 상태였다. 거리고 뭐고 전부 공간의 법칙을 무시하는 공격이었다. 팔이고 다리고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쏟아져 나오고 조각조각 나누어졌다. 백색의 제복은 피로 물들어 붉게 변했고 죽기만을 기다리던 반제스트의 반란군들 역시 피를 뒤집어써 온 몸에 피비린내가 풍겼다. 상황은 분명 좋은 쪽으로 흘렀지만 분위기를 묘했다. 아직도 얼떨떨할 정도로 환상에 가까운 공격이었다.
“이것이 무한의 왕이 선사하는 힘이다. 잘 기억해둬라. 타락한 자들이···”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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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녀오는 동안 노트에 쓰긴 했는데
이거 좀 애매해졌..
하하하 많이 짧아지고...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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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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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 반가워요 저는 저희가 큰집이라 그런지 가지도 않고 글은 안올라오고 ( 전 왜 안쓰냐고요? 걍 ㅋ) 아마 2틀동안이였던것 같은데 ㅎ 괴로웠다는...
불가했다.어떨 결에 →불과했다.얼떨 결에
그나저나.. 머리가 지저분하다니 크크... 제가 상당히 많이 들어본 소리죠 지저분하다기 보다는... 좀 뻗쳤다고나 할까?
그런데요 그... 글씨체를 태그로 바꾸신다고 했는데요 그거좀 가르쳐 주세요 영 컴맹이라 -ㅅ- 그리고 그림에다가 자신의 글 제목을 붙여넣는 것도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한글외에 기타등등을 사용하여 해보았지만 글상자는 터무니없게도 그림만 불러지고 문서파일은 업로드 불가능이며 -ㅅ- 포토샵말고는 없나요? 포토샵이 없어서.. |
2006-10-07
1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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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의 뒹굴뒹굴은 그야말로 삶의 행복을 마구 보여주죠.
저는 무기력증에 걸린 것처럼 아무 일도 못하겠다는... |
2006-10-07
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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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법칙을 무시한 공격이라
무시무시 하겠군 - -; |
2006-10-08
0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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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팔다리가 철푸덕 ㄲㄲ
잘읽고가~ |
2006-10-08
13: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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