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가이더(Soul Guider) - 02.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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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가이더(Soul Guider) - 02.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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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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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22 23:08:59 조회: 833 추천: 0 |
꽈아악··.
심장을 조여 오는 고통이 에번트를 급습해왔다. 낫으로 영혼이 묶여있다고는 하지만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고통은 도저히 인간으로서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설령 에번트가 용병왕이라 할지라도 이건 피할 수 없는 것. 낫의 주인은 고통스러워하는 에번트의 표정을 보며 즐거워했다. 인간이 가진 천의 얼굴. 그것은 인간이 아닌 그에게 있어서는 흥미로운 것이었다.
“자, 이제 대가도 치렀으니 보상을 해주지”
푸욱··!
에번트의 가슴에 꽂혀 영혼을 묶어두고 있던 화려하고 날카로운 낫이 빠져나갔다. 가슴에서 낫이 빠지자 에번트의 영혼은 두말 않고 육체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자 낫의 주인은 영혼을 정체모를 힘으로 붙잡은 후 영혼의 분기점으로 인도하는 척 낫과 함께 다시 육체에 밀어 넣었다. 그 순간 에번트의 육체에 있던 독기가 밖으로 분산되며 낫과 함께 사라져갔다.
“크크큭, 자 일어나라구.”
“크윽··. 으..응? 뭐지?”
애석하게도 에번트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누군지는 기억하고 있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기억하는 것이 없었다. 어리둥절하며 주위를 둘러봤을 때 방금 전까지는 보였던 그가 보이질 않았다. 모습은 보이질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들려왔다.
“사신·· 사신견습생이 된 걸 축하한다. 애송이. 크크큭.”
“어디··?”
“지금은 안보일거다. 크큭, 아까는 죽기 직전이었으니까 내가 보인거야. 아아. 하나 알아두도록 견습생일 때는 인간 때와 같다. 그리고 이건 당분간 쓰도록·· 하지만 계약상 그건 내 검이야. 아끼라구··”
희미한 목소리가 사라지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검 한 자루가 에번트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에번트는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분명 방금 전까지 에번트가 사용했던 아간드릭스였다. 장도(長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간드릭스는 간드리슈에서는 볼 수 없는 검의 양식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통틀어서 거의 에번트 하나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숙련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스피드와 파괴력을 동시에 발휘해야 하는 난이도 있는 검술 때문에 사용하기도 꺼려한다. 하지만 에번트는 와슈턴의 용병왕답게··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의 아들답게 아간드릭스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었다.
기억을 잃은 지금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에번트는 검을 손에 쥐는 순간 이전부터 느끼던 감촉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가 돼서야 그 사신이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여기가 어디야. 그것보다 사신견습생이라고 했던가··. 대체 뭘 해야 되는 건데··”
확실히 자신이 누구인지는 기억하고 방금 전까지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죽었고 대가를 치루고 사신에게서 새 생명을 받았다는 것까지는 기억하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앞으로만 걸어가면 분명 길은 나올 것이 분명했다. 에번트는 검을 손에 꼭 쥐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 나갔다.
“대장님! 여기 계셨습니까?! 며칠간 연락이 되질 않아서 걱정했습니다. 자, 용변단으로 돌아가시죠.”
“저기·· 누구시죠..?”
인간은 죽음과 맞대면하게 되었을 때 인간세계에 존재하는 시간이란 개념에 대해 잊게 된다. 그것과 동시에 영혼일 때와 인간이란 존재일 때의 시간은 다르게 돌아가며 만약 죽음을 이겨내고 살아난다고 했을 때 기억으로는 분명 몇 분 전에 일어났을 일이지만 실제로는 적어도 3~4일, 많을 경우 한 달 이상이 지난 경우도 많다. 에번트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게다가 부하들마저 알아보지 못하니 지켜보는 사신으로서는 재밌을지 몰라도 에번트에게 있어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전 용병단에 들어간 적도 없고, 당신들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대장님이 아니시란 말입니까?”
“어이, 그만해. 실례했습니다. 그럼··.”
부하들로서도 자신들의 용병대장이 분명함에도 돌아서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겠지만 자신의 사라진 기억 때문에 주위에 일어나는 상황에 에번트도 충분히 혼란스러웠다. 자신에게 있어 크게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인간일 때 누구였었는지 기억 못한다는 것은 꽤나 괴로운 것이었다.
끼익·· 툭··!
‘자아, 시작해볼까··.’
에번트가 나무에 기대 잠시 쉬고 있을 때 그의 앞에 하나의 쪽지가 떨어졌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얀 종이쪼가리처럼 보였지만 에번트에 손이 닿자마자 그것은 정체를 드러냈다.
“음. 명령서? 나타나는 자들의 영혼을 수거하라··?”
쪽지의 내용을 전부다 읽기도 전에 쪽지에 적혀있던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습격을 당한 에번트는 간신히 날아오는 무기들을 피하긴 했지만 그것도 아주 간발의 차이였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번한 에번트는 숨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검의 손잡이를 손으로 살짝 움켜쥐었다.
“너 혼자 이 많은 숫자를 이겨낼 수 있겠냐? 크큭”
“녀석들·· 몬스터한테 홀린 건가··”
사람들이 몬스터에 홀려 몬스터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었다. 에번트에게 남아있는 기억에 있어서 몬스터에 홀렸을 때와의 행동은 조금 틀려보였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말까지 하는 것을 봐서는 그것은 분명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에 의해 이들이 이러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여기서 공격당하면 자신이 죽게 된다는 걸 알기에 에번트는 어쩔 수 없이 검의 손잡이를 꽉 쥐어 잡았다.
픽··! 툭··!
바람이 갈리는 소리와 에번트가 손에서 검을 놓는 모습··. 검이 빠지는 순간은 어떤 이에게도 보이질 않았다. 이미 에번트의 손에서 손잡이가 놓여 질 때 이들의 몸에서는 피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신 역시 검이 검실(劍室)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눈에 보인 상황은 살짝 빠져나온 검을 검실에 밀어 넣는 모습뿐이었다.
“호오·· 과연 용병왕이구만··자 나는 죽어나간 영혼을 인도하러 가볼 까나.”
‘큭·· 좀 하는군. 다음 수를 놓을 때는 꼭 죽여주마.“
기억하지 못해도 몸이 기억하고 있다. 그 상황이 딱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몸이 기억한 부분이 모든 신경으로 퍼져나가는 순간 이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은 움직인다. 그리고 분명 자신은 누군가에게 이 기술을 전수받고 나서 돌아가는 중 죽임을 당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그때의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3년이 지난 현재···
간드리슈 대륙··어느 고대유적 지하에서 에번트는 견습생으로서 죽어가거나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기 위해 볼품없는 낫을 들고 사신, 소울가이더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중이었다. 유적을 털기 위해 들어온 도적들은 유적에 설치 된 함정에 걸려 도적의 반이 몸의 반이 떨어져나가 있었다. 피 냄새가 코를 찌르지만 견습생으로서는 이런 더러운 일밖에는 맡을 것이 없었다.
“하아··. 피 냄새..”
콰아아악··!
에번트가 온 몸에 힘을 주자 인간의 모습을 탈피하고는 조금은 화려한 모습의 사신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리고는 허공에 한 번 손을 튕기자 보이지 않던 낫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체를 드러낸 낫을 보자니 웃음밖에 나오질 않을 지경이었다. 도저히 본래의 주인의 낫과는 차이 날 정도로 빈곤해 보이는 낫은 에번트의 사신으로서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에번트는 누가 뭐라고 하든 비웃든 간에 자신이 할 일만 할 뿐이었다.
낫을 한 번 휘두르자 유적을 떠돌던 영혼이 낫에 걸려 한 곳으로 모였다. 이제 에번트가 할 일은 그저 영혼이 도망가지 못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직 견습생이라 이들은 영혼의 분기점까지 인도할 능력을 없었다. 그저 자신을 견습생으로 만든 사신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한숨까지 쉬며 영혼을 지켜보고 있던 에번트에게 또 다른 수가 놓였다.
‘자. 이번 수는 어쩔텐가··막지 못하면 죽는다.’
푸직··!
‘크큭, 그딴 공격을 막지 못하다니·· 이제 곧 죽을 일만 남았구나.’
치이이익··!
“어이, 신 나으리! 나를 우습게보면 안 되지. 당신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건 아니잖아?! 당신이 모르는 사이 이미 난 견습생으로서의 인생을 탈피했다고! 난 그 녀석으로부터 체스 말을 받았단 말이지!!”
자신의 몸을 파고든 검을 아랑곳 않고 감은 눈을 뜨자 그의 검은 눈은 적안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신의 눈·· 붉은 눈의 사신은 지금껏 없었던 케이스. 엄청난 살기를 뛰자 신이 조종하던 인간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뭣이?! 고작 사신주제에! 창조주인 나에게!!’
“창조주가 어쨌다고? 부탁했단 말이다. 그 녀석이·· 나에게! 그저 재미를 위해 녀석까지 죽일 필요가 있었나? 그렇다면 나도 너와의 게임을 시작하겠다. 네 녀석이 시작한 이 게임·· 이겨주마··.”
그리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신과 사신의 게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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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해가 안될 부분때문에 설명해드립니다.
첫 내용부터는 일단 에번트의 과거에 있던 일부분을 보여준 것이고 중간부터 즉, 3년후라고 했던 부분은 현재입니다.
그러니까 과거 ->현재 -> 과거 로 갈 생각입니다.
다음편부터는 현재가되기 까지 3년의 시간을 소재로 적어나갈 것이고 그게 끝나면 본편의 시작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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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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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이번엔 빠지지 않고 잘 나가시길 바래요 /ㅇㅅㅇ/
으음 지적을 몇 개 하자면요 (ㅋㅋ 그런 처지가 과연 될지..)
그저 자신은 견습생으로 만든 사신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저 자신을 견습생으로 만든 사신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리고 에번트는 기억을 잃었다고 했는데요 쫄(?)들이 그저 '대장님' 이라고 한 걸로 저는 용병단에 든 적이 없다고 하는 건 이상한 것 같습니다.'대장님 용병단으로 돌아가시죠 모시러 왔습니다' 정도랄까요?
신 치고는 참 악취미를 가진 녀석이군요 웅하! 죽은 (그것도 몸중 반이 떨어져간 녀석을)녀석을 조종해 싸우게하다니 파우스트가 생각나는건 나 뿐인가? ㅎ;; |
2006-10-23
19: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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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트의 심정변화가 좀 궁금하군요. 자신이 죽은 사실을 그렇게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마음 ;) |
2006-10-24
2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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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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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백서가 문득 떠오른 유스케는 바로 ㅋㅋ |
2006-10-24
20: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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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확실히 이해가 가는군. - -;
재밌게 읽었어 |
2006-10-24
21: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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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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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음..뭐랄까요. 이미 용병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때 자신이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걸 느꼈을테죠. <[설정상]> 실제로 습격을 받고 죽었을 때 이미 자신은 죽었다.. 이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할테구요. 그런 그때에 살려주겠다하며 나타난 사신때문에 살아났다고 쳤을 때.. 비록 사람이 아닐지라도 살아있다는 자체에 감사하게 될테니까요. <- ^^;
텔미// 수정했습니다 ^^ |
2006-10-25
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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