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혼곡(無限鎭魂曲)

무한진혼곡(無限鎭魂曲) - 01. Prologue

무한진혼곡(無限鎭魂曲) - 01. Prologue

P·H·G。

날짜: 2006.10.03 23:04:54 조회: 908 추천: 0

「무한의 검」···.
그것은 생명보다 더 위대한 것. 창조주를 뛰어넘어버린 신화의 잔재(殘滓). 검의 주인은 이 검으로서 생명을 얻고 생명을 잃을지니··. 모든 것은 하늘의 농락(籠絡)이로다. 이 검을 쥐고 싸울 각오가 된 자는 검에게 선택받을지니, 이것의 이름은··.

【무애도(無涯刀)】

넓고 멀어 끝이 없는 검. 그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한 소년의 손에 쥐어져 버렸다. 나라의 기사단장을 맡고 있던 아버지를 동경하여 자신도 기사단이 되는 것이 꿈이 되어 버린 소년은 어렸을 적 자주 놀러가곤 했던 숲의 유적을 기사 시험을 보기 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찾아오게 됐다. 운명일까··. 아니면 또 다시 잠들어 있던 하늘의 농락이 이 소년에게 내려지기 위함인가. 소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와 같이 유적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소년도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대수롭게 여길 것도 아니었다. 그저 유적 안에 물이 차있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적을 얕게 매운 물은 소년을 인도했다. 소년은 어느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을 움직였다. 자신이 지금 어디를 가는 것인지조차 인식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평소와 같다고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물의 인도가 끝나고 소년이 제 의지를 되찾았을 때는 유적에서 7년간 볼 수 없었던 곳에 도착해 있었다.

“못 보던 곳인데··.”

소년의 짧은 한마디에 유적은 반응했다. 아니, 유적이 수천 년 간 지켜오던 하늘이 내려준 한 자루의 검이 반응했다. 칠흑(漆黑)의 검실(劍室)과 은빛 찬란한 검신(劍身)을 가진 장검이 소년의 앞에 난데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소년은 당황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마음으로 느껴오던 따뜻한 기운이 검에게서 느껴져 왔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느껴졌다. 소년은 어떤 스스럼없이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푸욱···.

손잡이에서 알 수 없는 열기가 느껴져 왔지만 소년은 검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검에 갇혀있던 모든 기억이 소년의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마치 소년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어왔던 삶을 보여주듯이 검은 소년에게 무언가를 전하길 원하는 것처럼 자신이 지녀왔던 지난 세월의 기억을 모두 보여주었다. 그리고 소년은 그것을 거침없이 받아들였다.

그것이 소년의 운명의 뒤틀림의 시작.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작인 셈이었다. 지난 세월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또 인간에 본능, 어리석음. 그로 인해 보게 된 많은 피와 사라져간 나라들.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소년은 알 지 못했다. 그저 유적이 자신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한 소년은 웃음꽃이 피어서는 자신만의 검을 얻은 듯이 검실에 검을 넣고 유적을 빠져나왔다.

그로부터 5년··
소년이 19세가 되던 해였다. 2년 전 늦되게 기사단에 입단한 소년은 기사단장 이었던 아버지에게 배웠던 검술로 동기들보다 빨리 위를 향해 달릴 수 있었다. 소년의 꿈은 그저 아버지의 명성을 따라잡는 것. 그리고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기사의 길을 선택한 것도 기사가 아니면 아버지의 명성을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소년의 이름도 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하늘의 농락이 시작되었다. 소년의 운명이 뒤틀림의 시작이었던 무애도의 운명이 소년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는 것을 본인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환상들이 전부 그저 피로함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소년이 22세가 되는 3년 후 무애도의 운명은 소년을 집어삼켰다.

콰지지직··.

“무애도(無涯刀)의 운명을 탓해라. 무애도를 택한 너의 실수다.”
“무애도고 뭐고 이런 짓을 할 필요는 없..”
“넓고 끝이 없는 검.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신화의 잔재. 무애도로 인해·· 아니 그 검을 택한 너로 인해 모든 나라가 혼란에 빠질 거다. 안타깝구나. 이대로 잠들어야 한다니.”

푸쿠악··.

소년의 배를 관통한 한 남자의 검신에 소년의 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소년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8년 전 무애도가 자신에게 보여줬던 기억들이 자신을 선택한 자들의 운명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소년은 선택한 것일지도 몰랐다. 설령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해도 소년은 이 죽음에 앞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검의 운명이 자신의 운명이 된다 해도 받아들일 기세였다. 하지만 이미 소년은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늘이 그를 집어삼키려 해도 잠들지 못한다. 사라지는 것마저 운명이라 할지라도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곧 무기가 될 것이며 대륙을 구할 최종병기로 둔갑한다. 하늘은 인간을 농락하지 못한다. 무애도의 운명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인간의 절대 승리. 이제 하늘을 위해 진혼곡을 울 릴 때가 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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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작품 소재만 놔두고 스토리 교체와 세계관 교체만
3번째군요.. 물론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말이죠
무한의 왕 -> 무한무제 -> 무한진혼곡..
3번이라니 -_-;; 저치고는 참..여하튼 재밌게 봐주시길!

☎℡ Me☏

아하~ 전 글이 없어졌다 했더니 그런 이유군요 전 포기해도 그다지 삭제 까진 무흐 ㅋㅋ
드디어 오타 하나 발견! 받아드릴 → 받아들일
전 지금까지 관리자님이 오타 안나는 분인줄 알았어요 신기하게도 말이죠 (전 하나의 글에도 수 없이 오타가 난답니다 ㅎ)

2006-10-04
11:00:02

이군

와 세계관이 뭐랄까 괜히 복잡한게 아닌 듯 한 느낌입니다!

2006-10-05
14:50:36

☎℡ Me☏

근데... 음 ..? 관리자님의 글은 항상 글씨체가 다른것 같아요
글 배열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진 몰라도 묘하게 신기한 허허;;

2006-10-06
19:37:51

P·H·G。

텔미// 에에 수정 완료 했습니다!! 이런 퇴고 작업이 끝나도 오타는 항상 남아있다는 ㅠㅅㅠ 아아 그리고 제 글씨체가 틀린 이유는 태그를 써서 글씨체를 바꿔줬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돋움체가 깔끔하고 좋거든요 ^^

이군// 에헤~ 이군님+ㅆ+ 여기서도 자주 보이시는!! 앞으로도 계속 가족처럼 와주시길 바래요~

2006-10-06
20:21:34

마법선생네기

심오하다!!!!!!

2006-10-06
20:23:09

아인

오랜만에 글을 보는군요. ^^ 이번에는 꾸준히(?) 연재를 계속 해주시면
매우 감사할 것 같아요. 무한무제의 프롤로그 이후로 뭐가 나올까 궁금
해 있던 참에 안올라오던. 하긴 추석이라고 글 안쓰는 내가 할말은 아
닌가...

2006-10-06
21:37:42

프로

아, 검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함.

후후,윈터러를 봐서 그런가..
즐감

2006-10-07
23:51:20

초코냥+Д+

오호 온프에서 소설 처음읽어봐
잘썼네 +3+

2006-10-08
13: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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