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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e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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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e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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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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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12 22:39:55 조회: 508 추천: 0 |
배틀신에는 자신이 없어서 여러모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반복적으로 연재가 늦어지는 점
사과드립니다. 요즘 신체적인 피로도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
어젯밤 자신이 잡아먹는 희생양의 얼굴로 의태(擬態)하고 있는 사건의 원흉은 입맛을 다시
고 있었다. 그 괴물의 눈앞에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영력을 소유한, 너무나도 맛있어
보이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괴물을 그것을 놓칠 생각은 추호에도 없었고
지금부터 괴물에게 있어서 할 행동은 정해져있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접근하는 것.
그 뒤는 식욕에 몸을 맞기고 상대를 찢어발기면 돼는 일이었다.
-한발자국 상대에게 접근한다.
물론 오늘의 식사는 자신을 눈치체지 못하고 있다. 남은 것은 두 명중 누구를 먼저 먹을 것
인지를 고민하면 돼는 일이었다.
-다시 한발자국, 가벼운 운동화가 모래바닥을 밟는 소리를 낸다.
그렇게 식사의 즐거움을 바라며 다가가는 아귀(餓鬼)는 이윽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 속도
는 인간의 한계를 아득하게 넘었고, 상대는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바닥을 구르는 자신의
목을 감상하게 될 터였다. 그것이 평범한 상대라면 말이다.
“이렇게 직접 나타날 줄이야. 찾는 수고를 덜었군요.”
괴물의 첫 번째 메뉴로 요리될 참이었던 시리아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등을 덮치려
하는 상대를 향해 은색으로 빛나는 나이프를 휘둘렀다. 그리고 아직 피조차 뿜지 못하고
있는 의태상태의 괴물의 턱을 향해 서머솔트 킥. 하지만 이것으로 그녀의 공격은 끝이 아니
었다. 360도를 그리며 회전한 그녀의 다리가 다시 땅을 짚는 것과 동시에 자세를 낮게 숙
이며 상대의 명치에 팔꿈치를 박아 넣는다. 독일인인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동양계의 권법이었다.
한편, 시리아의 뒤에 서 있던 마리나는 장갑을 낀 오른손을 아귀에게 향했다. 그와 동시에
시리아는 옆으로 점프해서 마리나와 아귀와의 직선상의 거리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마리나
의 코트 소매에서는 금빛으로 빛나는 한 자루의 권총이 튀어나온다. 그 총구가 괴물의 아직
탈피하지 못한 괴물의 미간에 향하고, 마리나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Schuss(발사)!”
그 외침과 동시에 작은 권총에서 발사된 것은 납으로 만들어진 철탄이 아닌 정밀한 세공을
거친 루비에서 뿜어지는 고밀도의 마력 압축탄이었다. 마리나의 정확한 조준은 괴물의 미간
을 꿰뚫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면을 전부 날려버릴 듯한 기세의 마력탄을 맞은 괴물은 그대로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아귀의 목 줄기에 화살과도 같은 은빛의 나이프가 박힌다.
고통이라는 감각이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목을 꿰뚫고 들어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괴물을 무시하듯이 시리아는 나이프의 손잡이를 발로 밟았다. 그런 괴물의 목에 단두대의
칼날과도 같이 마리나의 권총이 겨눠지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문제는 일어났다.
“그녀석이 죽으면 내가 곤란해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너희는 죽어줘야겠어.”
귀찮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목소리. 군데군데 그을린 자국이 있는 회색의 트렌치코트.
왼손에는 IMI의 데저트이글. 어깨에는 칠흑의 대검. 통칭 파우스트의 재림. 메피스토였다.
그 목소리에 시리아와 마리나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왼손의 데저트이글이 불꽃을 발했다.
“……!”
50구경 매그넘탄을 배에 3발이나 맞은 시리아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바닥을 굴렀다.
입고 있는 양복은 경화의 룬을 새긴 특제이고 그 안에는 카본 나노튜브 섬유로 만든 전투
복을 걸치고 있기에 관통상은 면했지만 그 충격까지 없애는 것을 불가능했다.
“우…우욱….”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렀는지 시리아는 대량의 피를 토해냈다.
“시리아! 괜찮은 거야?!”
그런 그녀의 모습에 놀란 마리나는 시선을 메피스토에게서 시리아로 옮겼고, 그것이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시리아의 어깨에 닿기도 전에 차가
운 흑검의 검신이 마리나의 목에 닿았다.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너도 금방 따라갈 테니까 말이야.”
검신의 길이만 해도 150이 넘는 대검을 한손으로 들고 20미터가 넘는 거리를 일순간의 좁히
는 메피스토의 움직임은 이미 인간을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 감정을 전혀 담지 않는 보랏빛
과 검은색의 눈동자가 마리나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았다. 그 순간, 아주 잠깐이지만 메피스
토의 눈에서 망설임이 보였다. 물론 마리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Schuss!”
다시 한번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권총이 빛을 발했다. 그리고 붉은 마력의 빛은, 수직으로
그어지는 칼날의 섬광과 파공성(破空聲)을 뒤로하고 소멸했다.
“…넌 다르군. 빌어먹을… 어디서 이런 판박이 같은 녀석이….”
이 남자는 설령 그것이 납탄보다는 느리다고 해도, 총알을 베어버린 것이다.
“세상에…!”
그런 그녀를 비웃듯이 한숨을 내쉬는 메피스토.
“그건 지겹도록 맞아봐서 말이야. 이젠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반응하지.”
보랏빛의 눈동자를 다시 빛내며 메피스토는 대검의 끝으로 마리나의 턱을 치켜들었다.
“이것도 일이라서 말이야…. 원망하려면 나를 원망해라.”
그것을 끝으로 그는 입을 다물고 자신의 검을 들어올렸다. 단번에 머리를 베어버리기 위해
어깨가 올라간 순간, 그의 목을 향해서 은빛의 나이프가 날아들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시도
도 무참하게 그의 검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말했잖아. 이런 건 이제 지겹다고. 아니면 너부터 죽여 달란 거냐?”
검의 끝이 이번에는 시리아에게 향한다. 바닥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
로 메피스토를 쏘아볼 뿐이었다. 그는 검을 여전히 시리아에게 겨눈 체 왼손의 데저트이글
을 마리나에게 향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죽여 버리겠다는 듯이 총구가 살짝 씩 흔들린
다. 그리고 이 남자는 타인을 죽이는데 주저하지 않는 다는 것이 바로 얼굴에 들어난다.
“당신… 누군데 이런 일을 하는 거죠? 이건 협정에 위배되는 일이에요!”
당장에라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소리치는 마리나의 눈빛을 받으면서도 그는 표정조차 바꾸
지 않으며 심드렁하게 중얼거렸다.
“말했잖아? 일이라고. 너도 일 때문에 이곳에 온 거고. 그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라고.”
마리나는 분노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노시스 특무처리과의 에이전트 중에서도 에이스로 손
꼽히는 그녀들이 그렇게 가볍게 제압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갑작스런 기습이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그저 이 남자가 순수하게 강해서
였다.
그렇게 그녀들의 생(生)과 사(死)가 오가는 짧은 순간, 그로부터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교문의 앞. 코끝부터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헤비메탈풍의 검은 코트를 걸친 남자가 한자루
의 검을 쥐고 있었다.
“…괜한 참견이 아니길 빌어야 하나.”
뒷머리를 살짝 긁적이던 포니테일의 청년은 표정을 굳히고 자세를 잡았다. 오른발을 디딤축
으로 내밀어 허리를 지탱하고, 뒤로 뻗은 왼발은 총기의 해머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특이하게도 검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은 왼손. 한계까지 당겨진 그의 어깨근육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할 쯤, 그는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과 동시에 전방을 향해 강하게 검을 내질
렀다. 그 반동으로 그의 오른발이 딛고 있던 아스팔트에 금이 간다.
그 직후, 청년은 동물과도 같이 자세를 낮추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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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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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아인님의 글은 언제봐도 멋져요ㅇㅅㅇ! 그런데 메피스토가 등장하는 부분에서요 메피스토가 너무 확 등장한 듯 하네요 뭐랄까?
음... 너무 빨리 진행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메피스토 대사중에 그녀석→그 녀석 ㅎ 아인님의 글은 언제봐도 재밌어요! 힘내세요! |
2006-10-15
13: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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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ep.1은 한 섹션이라기 보다는 프롤로그에 가깝습니다.
단순한 캐릭터 소개가 주 목적이라 진행이 빠르죠 ;) |
2006-10-15
2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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