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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기의 혈연 [細月期의 血宴] - 03장 (조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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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기의 혈연 [細月期의 血宴] - 03장 (조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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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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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30 21:33:23 조회: 532 추천: 0 |
3장-몽환[夢幻]
이곳은 몽환의 세계... 모든 것이 몽롱한 허황된 세계...
그렇다. 난 지금 꿈을 꾸고 있다. 꿈을 꾸는 것을 알아채다니..... 이런 것이 바로 자각몽[自覺夢]이라는 것인가? 나는 꿈을 잘 꾸는 편이 아니라 자각몽은 처음 이었다.
꿈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아니,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주위가 암흑으로 둘러싸여 어쩔 수 없이 못 보는 것 이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암흑을 둘러보았다.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빛이 나더니 한 소녀가 나타났다. 나이는 15,16살은 되어 보이는 그 소녀는 아름다웠다. 주위의 암흑보다 더 짙은 흑발의 긴 머리와 눈을 가진 소녀였다. 나는 멍하니 그 소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소녀를 쳐다보자 소녀는 나를 보며 말했다.
<오늘 오후 9시, 그 공원으로 나오도록 해. 그 '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에?>
황당했다. 너무 황당하여 입이 벌어졌다. 갑자기 꿈에 나타난 처음 보는 소녀가 나에게 알 수 없는 소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입을 벌리고 말이 없자 소녀는 한숨을 한번 쉬고는 또박또박 말했다.
<그.러.니.까! 어제 저녁에 죽을 뻔한 위기를 겪지 않았냐고.>
나는 어제라는 소리를 듣고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어제 저녁? 어제 저녁이라면 나는 집에 와서..... 설마!? 그 일이 꿈이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면 왜?'
내가 놀란 표정을 짓자 소녀는 내 생각을 알아챘는지 나에게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하... 오늘 오후 9시에 그 공원에 나오면 어제 있었던 일의 진실을 알 수 있을 거야, 그러니 궁금하면 꼭 나오도록 해.>
<모라고? 넌 누구야? 그리고 어제 사건에 대해 안다면 이 자리에서.....>
나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였다. 소녀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소녀가 사라져 버린 후 멍하게 있던 나에게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
.
.
.
"세류....일어나....밥.....어야지.."
으음... 몽롱한 상태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나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이였다.
이런 나를 보더니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너 오늘 어디 아프니? 무슨 땀을 이렇게 많이 흘렸니? 아침에는 괜찮아 보이던데..."
"아.. 괜찮아. 이상한 꿈을 꿔서 그래. 걱정 하지마. 하하하"
엄마가 너무 걱정하자 나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나의 몸을 살피던 엄마는 나의 말에 안심이 됐는지 밥 먹으러 거실로 나오라고 말하고는 내방을 빠져나갔다. '탁'하고 문이 닫히자 나는 꿈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았다.
우선, 그 소녀는 어제 있었던 일은 사실이며, 자신이 그 일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곤 사라졌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소녀의 정체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한가지였다.
그 소녀의 말을 믿고 오늘 오후 9시에 공원에 가는 것이다. 공원에 가서 소녀가 있으면 어제 일이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면 그때에 그 일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면 된다. 만약 공원에 소녀가 없다면 그 일과 소녀는 꿈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문제에 대해 결정을 한 나는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로 나가자 부모님은 상을 펴고 저녁을 드시고 계셨다. 그런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내 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 먹은 나는 내방에 돌아와 소녀를 만날 준비를 했다.
준비가 끝나고 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시간이 10분쯤 지나자 공원에 도착한 나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8시 45분이였다. 아직 15분정도가 남아있었다. 나는 시간의 여유가 있자 공원 벤치에 앉아 공원을 구경하였다. 공원에는 오늘도 사람이 없었다. 나는 이러한 공원을 보며 중얼거렸다.
"여기는 왜 이렇게 항상 사람이 없는 거지?"
"그야 내가 공원 주위에 결계 쳐놔서 그렇지."
대답을 기대하지 않던 질문 이였는데 뒤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뒤를 보았다. 뒤에는 꿈에서 본 그 소녀가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아.... 어제일은 사실 이였다. 나는 늑대에게 습격당했었던 거였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옆구리를 만졌다. 나의 행동을 보고 있던 소녀가 팔짱을 풀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래?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이 아니니?"
"아니, 맞아, 난 널 기다리는 중이였어. 질문 할 것이 많으니 우선 앉아"
나는 최대한 침착성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그리곤 벤치를 가리키며 앉기를 권유했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벤치로가 앉았다. 소녀가 자리에 앉자 나도 벤치에 앉았다.
나는 옆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역시나 소녀는 꿈속에 나온 것처럼 예뻤다.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소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소녀와 눈이 마주치자 무안해진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는 최대한 침착하게 소녀에게 물었다.
"좋아, 넌 오늘 나의 꿈속에 나타나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해준다고 했지?"
"그래 맞아, 하지만 어제 일을 설명해 줄 수는 없어. 설명해준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
황당한 대답 이였다. 나는 소녀의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소녀는 분명 꿈속에 나타나 늑대에게 습격 받은 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소녀는 설명해 줄수 없단다.
나는 너무나 화가나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뭐..뭐라고? 왜 어제 일을 설명해 줄 수 없다는 거지? 나는 널 믿고 공원에 나왔는데!!"
자신을 믿었다는 소리에 소녀는 놀랐는지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보았다. 아무래도 처음 본 사람의 말을 믿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나보다. 하지만 난 어쩔 수 없이 믿은 것 뿐 이였다. 놀라던 소녀는 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짓더니 설명하기 시작했다.
"좋아 약간만 설명해 줄께, 어제일은 내 실수..아니 우리 가문의 실수니까 말이야. 우선, 어제 너를 습격했던 늑대는 우리가문의 영물[靈物]이야.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집을 뛰쳐나가 버린 거야. 나는 우리 가문의 영물을 찾아 다녔고, 내가 영물을 찾았을 때에는 너를 습격한 뒤였지."
"뭐? 가문의 영물? 그게 모지? 도대체 너의 정체는 뭐야?"
나는 알 수없는 소리는 해대는 소녀가 어이없어 물었다. 소녀는 '후'하고 한숨을 쉬며 나를 보고 고개를 흔들고는 말했다.
"나는 현서희 흑[黑]의 가문 중 하나인 현[玄]씨 가문의 장녀다. 뭐... 이런 소리해봤자 소용없지만.... 이제 너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것으로 끝이야"
소녀의 대답을 들은 나는 더욱더 황당해져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려 했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몸이 말이 듣지 않았다. 몸이 너무나 무거웠다. 마치 온몸이 돌이된 것처럼. 나는 놀란 표정으로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천천히 옆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손을 올린 소녀가 허공에서 어떤 물체를 잡았다. 처음에는 흐릿하던 그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책이었다. 소녀는 검은 책을 앞쪽으로 가져오더니 책을 폈다. 책을 핀 소녀는 왼손의 중지[中指]를 물어뜯었다.
중지[中指]에선 피가 흘렀다. 소녀는 피를 가지고 책장에 무언가를 썼다. 그리곤 책장을 찟어 허공에 던졌다. 허공에 던져진 책장은 이내 타오르기 시작했다. 책장이 다 타오르자 소녀가 나를 향해 말했다.
"기억을 지우는 일이라 고통스러울 거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머리가 깨질듯 아팠다. 마치 머리 속에 검은 물감 같은 것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리곤 나의 기억의 한구석을 칠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비명을 지르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점점 시야가 흐릿해져왔다. 흐릿해져가는 시야에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소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와 같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누군가를 보지 못했다.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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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3장입니다. 2주동안 3장이라니... 이정도면 빠른건가요?
아... 캐릭터들의 행동을 묘사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이 부분은 이렇게 고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말고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P.S 텔미님 의견에 의해 조금 수정했습니다;;
왼손가락 -> 왼손의 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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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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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 배짱 좋군 나같으면 안갈텐데
근데 왼손가락은요 차라리 왼쪽 무슨 손가락 으로 하는게 나을 듯 해요 |
2006-10-01
0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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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텔미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생각난게 있어요 ㅎㅎ
그리고.... 주인공이 안나가면 스토리 진행이 ㅠㅠ |
2006-10-01
1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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