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온라인소설 |
|
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
|
|
온라인 소설 |
소설
커뮤니티
단편 연예소설 <돌아갈 힘 따위는 남기지 않는다.>
|
단편 연예소설 <돌아갈 힘 따위는 남기지 않는다.>
|
|
히트and런
|
날짜: 2006.10.15 13:30:52 조회: 592 추천: 0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정말 멋진 부분이야. 이 시 제목 먼질 아니?”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 시는 윤동주의 서시잖아. 그 부분도 유명하지만 첫 부분도 아주 유명하지 않나. 그것보다도 설마?”
“아~! 나 이 시 처음 보는 걸. 헤헤~ 윤동주라고?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너무 낭만적이다.”
“바보!”
오늘은 주중 행사인 쇼핑을 나왔다. 우리는 언제 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집에서 꼬박 버스로 8정거장에 있는 이 거리로 쇼핑을 본다. 말이 쇼핑이지 장을 보는 것이다.
“누나 오늘은 뭘 살 거야?”
누나는 대답 하지 않고 그대로 빠른 걸음으로 나에게 벗어난다. 누나는 이 거리에서 나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누나에 짧은 다리로는 나에 사정권을 벗어 날 수 없다. 제법 열심히 도망쳤지만 두어 번 따라 걸으니 금방 따라잡았다.
“그래 오늘은 뭘 살 거야?”
약간 헐떡이면서 누나는 뒤를 돌아본다. 그제 서야 반응 하는 이 사람.
“오늘은 빈이가 좋아하는 돈가스로 할까?”
“적당히 해 그건 어렸을 때 얘기잖아.”
“에~ 지금도 잘 먹으면서 말로만 거짓말 하고 있다니까~!”
누나는 나에게 팔짱을 걸었다. 어느새 이 몸짓도 익숙해 졌다. 처음에는 굉장히 쑥스러워서 도망 다녔었다. 불가 1년 전 이야기다. 이 팔짱이 점점 익숙해지면 질수록 이 거리에서 누나라고 부르지 않으면 않을수록 왠지 모를 불안감과 기쁨에 휩싸인다. 처음으로 누나 손을 잡았던 13년 전에도 이런 비슷한 마음이 들었던 기분이 든다.
나는 입양아 이다. 지금 부모님은 누나를 낳고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부모님은 아들을 키워보고 싶어서인지 무리해서라도 나를 가족으로 받아 들여 줬다.
13년 전 처음으로 지금의 부모님의 집에 갔을 때 나는 이 세상에 나만 빼고는 아무도 없는 착각에 있었다. 그런 어둠 속에서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이 사람이다.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 사춘기 시절 성적 호기심에 못 이겨 누나의 방을 엿보다가 걸려서 3개월 동안 부하로 지냈던 일도 있었고 내가 실수 할 때 마다 누나는 겉으로는 엄청나게 화를 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를 용서해 줬다는 것은 둔한 나지만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그거야 만들어 주니까 먹는 거야. 안 먹으면 다 버리잖아.”
이렇게 나누는 대화도 너무나 소중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 우리는 연인 사이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짧은 망상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마음을 바로 잡고 지금의 부모님과 나를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줬던 누나의 미소를 생각한다. 이러면 안 된다. 결코 나는 그래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걸어가는 도중 누나가 갑자기 팔짱을 풀었다. 누나를 처다 보자. 누나는 못 볼 것 봤다는 듯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서 조금 떨어 졌다.
“어머~ 민지야 이런 곳에서 만나네.”
“아……. 응, 그래. 정말 반갑다.”
내가 보기에는 반가워 보이지 않지만…….
“아 저기 나 조금 바빠. 미안해. 나 이제 집에 가봐야 해서.”
“어……. 어, 그래 미안 하다. 바쁜데 시간 낭비 시켰네.”
누나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은 나를 한번 힐끗 처다 보더니 누나에게 손을 흔들며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사람 속에 파묻혀 사라졌다.
누나의 표정은 어딘가 침통 했다.
“오늘은 돌아갈래.”
“머? 아직 아무것도 안 샀는데 그냥 가자고?”
“먹을 것은 집에 있어.”
“아니 그래도…….”
누나는 나를 무시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저기 말이야.”
“오늘은 그냥 돌아 갈 거야.”
“바보! 반대편이야.”
나는 버스 정류장의 반대 방향으로 걷는 누나의 손을 잡고 정상적인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 몸의 어딘가 본능의 어딘가가 묻지 마! 묻지 마! 하고 외치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 와서도 누나는 말이었다.
“누나 저 말이야.”
“누나라고 부르지 마~!!!!!!!”
순간 나는 너무나도 놀랐다. 누나는 내가 내민 손을 거세게 뿌리 쳤다. 손에서 느껴오는 아픔 보다는 누나의 행동에 정신적 쇼크를 받은 나는 잠시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누나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누나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슬픈 눈으로 나를 처다 보는 거야?
“저기 문 좀 열어줄래. 할 말 있어. 누나라고 안 할 테니까.”
이런다고 문을 열어줄 리는 없다. 나라도 평소처럼 행동해야 한다. 누나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나는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나는 평소대로 누나를 대해야한다. 그래야지 누나도 평소처럼 돌아와 줄 것이다.
문이 열렸다. 누나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누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누나의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 누나는 홀로 서있었다. 잠시 동안 너무나도 잔인한 침묵이 흐르고 누나는 입을 열었다.
“빈아. 내가 왜 구지 여덟 정거장 거리에 있는 그 거리로 장을 보러 가는 줄 아니?”
“그야 그 거리로 가면 같이 걸어 다니면서 쇼핑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이벤트도 많이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조차도 거짓말이라고 알고 있는 그런 거짓말 누나는 나를 안쓰러운 눈으로 처다 보고 있다.
“나하고 좀 더 오래 같이 할 수 있으니까.”
나는 먼가 말하면 안 될 비밀을 말하듯 어렵게 입을 열었다.
“빈이도 똑똑 한줄 알았는데 50 점이야.”
누나는 목에 걸어든 목걸이를 풀었다. 그 목걸이는 내가 누나의 생일날 그 거리에서 사준 목걸이. 누나는 그 목걸이를 소중하게 두 손을 모아 감쌌다.
“이 목걸이 기억나니?”
“저 그야 내가 사준 거니까. 당연히.”
“빈이가 나에게 사준 목걸이. 그것만으로 충분히 아주 소중해. 무엇보다도 내가 우연히 예쁘다고 한 그 목걸이를 사기위해서 빈이는 정말 열심히 돈을 아끼고 저축을 했지. 빈아 이 목걸이 산 그 가게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니?”
“저 그러니까.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누나한테 돈만 주고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미안”
“빈이가 나가고 점원이 말하더라.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생일선물 고르는 도중에 화장실이 급해서 나가다니 너무 하다고 하는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남자 친구요!!” 하고 반문 했어. 그러니까 점원이 그러는 거야. 아 죄송해요 남자 친구 분이 아니 이었나요? 죄송합니다. 라고 했어 하지만 나……. 나 말이야 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 말이야. 내가 태어나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누나는 나를 보면서 웃고 있다. 내가 본 누나의 모습 중 지금이 최고로 아름답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누나는 아름다웠다.
“남자친구가 아니고 애인이에요. 하고 나도 모르게 말했어.”
“아…….”
나는 무엇 가에 매달리듯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그렇게 말했다. 여전히 누나의 모습은 강림한 천사와 같았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내가 너무 너무나 미우면서도 나 정말 너무 기뻤다. 이곳에서는 이 거리에서는 빈이와나 여인사이로 보이는 구나하고 나 정말 너무 기뻐서......”
“내가 돌아오자마자 바로 나를 끌고 나갔던 이유는…….”
“그래. 애인이라고 말했는데 빈이가 나보고 누나라고 하면 그 사람이 이상하게 보니까. 아니다. 그건 그냥 지어낸 이야기야. 단지 이 거리에서 만이라도 단 한명의 사람이라도 내가 너의 누나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누나라고 불러도 내가 누나의 친인척 인지는 구분이 가질 않잖아.”
나는 버티고 있다. 그래 버티고 있어.
“그렇지만 정말 싫었으니까.”
그 거리에 가면 누나는 나에게 마치 연인처럼 굴었고 누나라고 부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누나에게 있어서 그 거리는 나와의 데이트 장소였고 누나의 죄책감 나를 사랑한다는 배덕 감을 지우는 유토피아이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나는 누나가 나를 사랑하다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누나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좋아했다. 수없이 욕망과 싸우면서 지금의 관계를 유지했는데 어째서 누나는 그 성역을 이렇게도 쉽게 부시려는 거지? 화가 난다. 단지 화가나! 누나에 대한 분노? 아니 이런 나에 대한 분노다. 가녀린 누구보다 가녀린 누나가 이렇게 말 할 때 까지 방치해둔 내 잘못이다.
알고 있었다. 그래 알고 있었다. 마치 성문화 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관습법처럼 구지 서로 좋아한다고 외치지 않아도 아니 말 할 수 없어서 더욱더 나는. 하지만 우리 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금단의 벽이 있다.
나는 그 벽에 등을 돌려 버렸다. 하지만 누나는 그 벽을 악착같이 그 벽을 올라 왔다. 그리고 그 높은 벽 위 아니 사실 높지 않을 수도 있는 그 벽 위에서 나를 부르고 있다. 너무나도 애달프게 하지만 이 상황에 와서도 나는 망설이고 있다. 이 병신 머저리 같은 녀석..... 나는 이성의 힘으로 거절한다. 그래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
“누나 그렇지만......”
나는 뒷말을 잊지 못했다. 누나가 내 입을 막았기 때문에 마지막 이성의 벽과 망설임의 벽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누나를 한 여자로써 누나를 갈구 하는 지저분한 나를 발견했다. 긴 침묵은 끝났다. 누나는 호흡이 거칠어 져있다.
“빈아 이제 돌이 킬 수 없게 되었구나.....”
“뒤로 돌아 갈 수 없으면 방법은 하나잖아. 전속력으로 앞으로 뛰어간다.”
누나는 웃는다. 나도 웃는다. 나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얼굴로 웃고 있겠지?
세상도 우리를 위해서 웃어 줬으면.... 아니 세상이 우리에게 화낼 지라도 나는 아니 우리는 그런 세상에게 웃어 보이겠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그게 머야?”
“아까 내가 말했잖아. 윤동주의 서시 첫 부분 아주 유명하다고 그 첫 부분 이야.” |
|
|
|
|
|
|
~_~;; 시험 준비로 글을 올리지 않은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은 시험준비로 바쁘지만 어제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3시간 동안 열심히 쓴 작품입니다.
당분간은 학업에 정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전처럼 글을 올릴수 는 없겠지만 가끔씩 단편 정도는 낼 수 있을 것같습니다. ㅋㅋ 많이 봐주면 기쁠텐데. |
2006-10-15
13:32:34
|
 ☎℡ Me☏ |
|
|
으음~ 남매간의 사랑인가요? ㅎ 히트님이 존경스러워요 연애소설은 가장 쓰기 힘들거든요 물론 잘 쓰는 사람은 잘 쓰지만 판타지에 물든 우리에겐 가장 힘든 -ㅅ- 저도 시험기간.. 흑 요즘 쓰지를 못해요 리플다는 것도 짬짬이로 겨우겨우... 그나저나 중간에 말인데요.
“빈이가 나가고 점원이 말하더라.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생일선물 고르는 도중에 화장실이 급해서 나가다니 너무 하다고 하는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남자 친구요!!” 하고 반문 했어. 그러니까 점원이 그러는 거야. 아 죄송해요 남자 친구 분이 아니 이었나요? 죄송합니다. 라고 했어 하지만 나……. 나 말이야 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 말이야. 내가 태어나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이 대사에서요 말했다. 하고서 대화를 안 닫았어요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분에서 흔히 나오는 실수죠 ㅇ 그나저나 잘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히트님은 정말 오랜만이군요!!! |
2006-10-16
21:36:5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