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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e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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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e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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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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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07 18:28:33 조회: 604 추천: 0 |
늦어서 죄송합니다 ;) 추석연휴라 너무 느긋~하게 놀아버렸군요.
기다려 주신 분들, 죄송해요 ㄱ-.
“역시 느낌이 좋지 않은걸.”
한명의 소녀가 2월의 차가운 바람에 날리는 자신의 머리칼을 누르며 중얼거린다. 평소와는
다른 임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입술을 삐죽이고 있다. 신장 148cm. 유아체형의 그녀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자 마치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있어 토라진 어린아이와 같은 귀여움을
가득 머금게 된다. 물론, 이것은 그녀의 속을 모르는 사람의 판단이다.
“이번 일이 끝나면 한동안은 휴가니까요. 언니도 힘 좀 내세요.”
남자용의 검은 양복으로 몸을 가린 장신의 미녀가 대답한다. 자기보다 30cm은 작은 소녀를
보고 언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외견과는 다르게 훨씬 어리던가, 아니면 소녀의 쪽
이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목덜미 근처에서 대충 잘라낸 검은 단발과 차분해 보이는 블루블
랙의 눈동자는 그녀의 침착하고 냉정한 성격을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는 듯 했다.
“한숨쉬고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 건 나도 알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머리를 몇 번 긁적이더니 소녀는 성큼성큼 학교 건물을 향해 걸어가던 도중 갑작스레 시선
을 옆으로 옮겼다. 자신들의 옆을 스쳐서 달려가는 백발의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순식간
에 모습을 감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녀는 이 학교에 지금 남아있을 만한 인물의 리
스트를 머리로 작성해보고, 그녀가 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여자. 뭐지?”
“미약하게나마 영력을 감지하기는 했습니다만…. 저 정도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인
것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 느꼈는데… 어째 이번일은 불안요소 투성이라 하기 싫다니까.”
“불평은 그만하고, 이 학교의 교장님을 만나러 빨리 가봐야죠.”
아직도 불안한 듯한 눈으로 교문 쪽을 주시하고 있는 소녀의 등을 떠밀며 단발머리의 미녀
가 말했다. 아무리 봐도 이쪽이 연상으로 보이는 것은 외모뿐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힘겹
게 발걸음을 옮겨 학교의 안으로 이동한 그녀들은 또 다시 낯선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으으… 역시 밤샘운전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니까.”
두통으로 골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는 청년은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자신을 바라보는 두 명분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이쪽으로 돌렸다.
“어라? 지금 임시휴교 아닌가요? 학생?”
친근하게 웃으며 접근하는 청년의 모습에 작은 소녀가 눈짓을 하고, 그에 맞춰서 소녀를
감싸듯 앞으로 한걸음 전진하는 장신의 미녀. 양복의 소매 끝으로 보이는 것은 은색의 빛을
발하는 금속제의 나이프였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끝낸 후 소녀가 그의 질문에 답한다.
“당신이야말로 누구시죠? 처음보시는 분인데요.”
날카롭게 귓가를 울리는 소녀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혼자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
던 청년은 이내 웃으며 쑥스러운 듯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 죄송해요. 학교의 분이셨나요? 전 교장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온….”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시간은 없군요. 무슨 일을 부탁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이곳에서 나가주시죠.”
그의 말허리를 두 동강으로 끊어먹은 소녀는 멍하게 서있는 청년을 무시하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영력이라고는 쥐뿔도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이란 사실이 바로 판명되었기 때문이
다. 결국 복도에는 뒷머리를 긁적이는 청년이 홀로 남아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노시스 쪽 사람인가? 솔직히 좀 걱정인데…. 어쩔 수 없나.”
주특기인 혼잣말을 실컷 중얼거리던 청년은 곧 모습을 감췄다.
“어째 점점 더 이상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난감하다니까.”
교장실의 문 앞까지 자리를 이동한 소녀가 또 다시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방금 전 만난 청년은 아무리 봐도 민간인인데 이런 곳에 있다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 불안요
소이자 장애요소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방해물이 많은 작업은 그만한 위험을 동반
하기 마련이다. 문에 노크를 하고 기다리기를 잠깐. 그녀들을 반겨준 것은 인자하게 웃는
노부인이었다. 그러고 약 10분간 자초지종을 들은 소녀는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은 그노시스에서 아무런 연락조차 받지 못했는데 다른 조사관이 파견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타 기관과의 간섭에 의한 것이라면 이것은 단순한 그녀의 문제가 아
닌 조직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현재 이 한국이란 나라에서 등록된 이쪽 계열의 일은
전부 그노시스에서 처리하기로 조약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급하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 소녀는 거칠게 교장실의 문을 박차고 나왔다.
‘방금 전의 그 남자가 그럼….’
1층까지 내려온 순간, 그는 이미 모습을 감춘 후였다. 그런 소녀의 뒤를 쫓아서 뛰어온
여성이 잠깐 생각해 보는듯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혹시 개인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고
는 들었습니다만….”
“그렇다면 잡아서 혼쭐을 내주고 강제등록 시켜줘야지. 만약 일이 커지게 된다면 책임은
누가 뒤집어 쓰냐고! 시리아, 일단 협회에 전화를 좀 부탁해.”
절대로 잡아주겠다-! 라면서 눈에서 불을 뿜는 소녀를 보며 쓴웃음을 짓던 미녀. 시리아는
오퍼레이터를 통해 연락된 전화를 자신의 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것을 받아 핸드폰을 귀에
가져간 소녀는 쩌렁쩌렁 울리는 쾌활한 남자의 목소리에 귀를 막아야한 했다 .
“세상에! 마리나가 나한테 전화를 걸었어! 어이! 리즈, 아델! 오늘은 내가 쏜다!”
혼자서 축제분위기인 남자의 목소리에 이마에 십자힘줄을 그리고 있는 소녀, 그녀의 이름은
마리나라고 한다.
“이상한 걸로 혼자 즐거워하지 말고! 이번 의뢰를 먼저 선취해간 사람이 있어요. 일단 내가
손을 쓰기는 하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조사 좀 해줘요.”
“우리 마리마리의 부탁이라면 안 들어 줄 수가 없지! 그건 그렇고 돌아오면 데이트라도….”
“그 이상한 호칭 좀 바꾸라고 10번은 더 말한 거 알죠? 그럼 그렇게 알고 있어요.”
상대방이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린 마리나는 그대로 휴대폰을 시리아에게 던
져주었다. 그러고는 몰려드는 두통과 짜증에 잠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한숨을 내쉰다.
“저… 언니. 그래도 일단 일은 일이니까 열심히 하는 편이….”
“잠깐만 쉬게 해줘….”
그렇게 잠시간 현실을 도피하던 소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제는 정말로 일을 할
시간이란 것이다. 더블코트의 주머니에서 검은색 가죽장갑을 꺼내 오른손에 낀 마리나는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혈흔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바닥에 눌러 붙은
핏덩어리를 긁어내서 주의 깊게 바라보던 소녀는 곧 결론을 내렸다.
“…상대는 아무래도 실체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네. 조금은 일이 쉬워지겠어. 그럼 일단
주변조사부터 시작해볼까?”
“사건현장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할까요?”
“역시 그렇게 되겠지… 그럼 가장 가까운 건 이곳이었으니까 다음은 운동장 쪽이지?”
시리아의 손에 들려있는 평면도를 잠깐 읽던 마리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곧 두 번째의 혈흔을 발견한 마리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10미터는 끌고 다닌 것 같네.”
운동장의 구석에 길게 뻗어있는 갈색의 자국과 그것의 사이에 들어가 있는 흰색 쵸크.
먹이를 물고 가는 육식동물과 같은 행동을 보였다는 증거이다. 상대는 아무래도 자아의
붕괴는 물론, 어쩌면 인간령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 일시적인 그녀의 결론이다.
“그럼 여기도 이제 통과. 다음은 어디야?”
바닥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터는 마리나. 그런 그녀에게 다시 지도를 보이며 다음
포인트를 손가락으로 집는 시리아.
“OK. 그럼 가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핏자국을 돌아본 마리나는 이동을 시작했다.
“죽…여?”
그리고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사건의 원흉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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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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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마지막 부분 섬뜩하네요
근데 것이겠지→음 뭐랄까?갑자기 인칭이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보아하니 3인칭인데요 것이 겠지는 '' 안에만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아니면 "" 안에거나요 많이 먹은 것일 것이다. 가 맞는 듯 합니다.
또..
유아체형의 그녀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자 마치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있어 토라진 어린아이와 같은 귀여움을
가득 머금게 된다.
위부분이요 상당히 묘하네요 처음엔 틀린 문법인줄 알았더니 요렇게 보고 죠렇게 보니 맞는 ㅋㅋ 하마터면 '개망신' 당할 뻔 우우...
하여튼! 무지 잼있게 봤습니당~ 전 이런 종류의 글이 쩨일 좋아요 호러나 퇴마 같은거요! 이런 글 많이 올려주세요~~~ |
2006-10-07
2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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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전지적 작가 시점이기 때문에 작가의 의견이 조금씩 반영된 것
이라고 보시면 편하실겁니다. 뭔가 어정쩡하게 보인다면 이후 수정하겟습니다. |
2006-10-08
1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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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작가의 소견이나 의견이 살짜쿵 반영될 수가
있습니다. 그걸 꼭 대화체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 출판소설중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걸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이 아실 '묵향' 이란 소설에서도 작가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죠.. 이것은 자신이 이야기 해주는 것을 더 잘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
2006-10-09
09: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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