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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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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25 12:04:25 조회: 910 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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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의 명칭은 보통 '지옥의 틈-앙풰-에서 흘러온 자'로 기록된다. 언제부터 그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는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단, 고대의 문헌에서 그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사실을 보아 요괴라는 괴물들은 어느 한순간에 느닷없이 나타난 불청객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한 책에서는 '그것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지옥의 존재를 믿게 될 정도로 절망적인 괴물'이라고 표현하고있다. 이상하게도 요괴가 등장하는 여러가지 서적을 살펴보면, 그들의 모습은 그 기록마다 차이가 나는데, 아마도 이것은 요괴의 종류가 한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이다. 몇 년전, 고래를 사냥하러 항해를 떠난 한 선박이 거대한 괴생물체에게 의해서 전복되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그것은 요괴가 일으킨 일치고는 목격자가 꽤 많은 편에 속하는데, 아마 사냥이 목적이 아니라 이동 중에 우연히 선박과 충돌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어쨋든 당시 선원들을 덮친 바다의 괴수가 단순히 커다란 고래는 아니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또 다른 서적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검은 악마가 마을을 불태운다라는 대목이 실려있는데,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우리가 '요괴'라고 부르는 식인 마수들은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며, 인간을 잡아먹는 것에 특화되었다기 보다 환경에 보다 적합하게 분화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바다 괴물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중형 마수가 소와 같은 가축을 잡아갔다는 사건이 증명하듯이 그들이 어디까지나 인간만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이 퀴스나테나 대륙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우리 '인간'이기에 먹이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오래전에 북방의 경계를 지키고 있던 성이 지하에서 쏟아오른 정체불명의 괴물에 의해서 괴멸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서는 사람들의 입을 거치며 다소 과장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 덕분에 당시의 나는 그런 이야기를 좀 처럼 믿지않았다. 이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져 대중들에게 퍼졌는데, 하나는 앞에서 말한 '지하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거대한 괴물의 등장' 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국에서 새로 개발한 비밀 병기라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후자의 이야기는 막 전쟁이 끝나버린 시점에서 그다지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개인이 그런 말도 않되는 병기를 소유한다는 사실은 당연하겠거니와, 설사 그것이 진실이라고 해도 그런 커다란 무기를 아무런 비밀도 없이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괴물의 이야기로 초점이 맞춰졌고, 여러 학자가 그것의 정체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론을 제시했다. 내가 아는 몇몇 사제는 이러한 사건에 큰 관심을 가진 자가 꽤 많았던 덕분에, 나는 좋든 싫든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해야만 했다. 요괴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한 지금에서야 떠오른 단편적인 것들이지만, 그들의 화제가 된 그 수수께끼의 지하괴물 또한 '앙풰에서 흘러온 자'의 한 종류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요괴의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고르라면 하는 주저하지 않고 '키세아나자드'를 지목할 것이다. 서쪽의 붉은 마수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이 요괴는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쓰고서 다가오는 인간을 잡아먹는다고한다. 온몸이 붉은 색이고, 흡사 검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팔은 크기가 엄청나서 인간 정도 크기의 생물은 쉽게 도살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달리는 말을 눈깜짝할 사이에 따라잡아 기수와 함께 베어버렸다는 일화가 있는가하면, 배가 찰 정도만 잡아먹고는 나머지 사람은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요괴가 교활하면서도 변덕이 심하다는 사실은 여러 문헌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개인적인 소관에서는 그리 달갑지않은 소식이다. 내 주관적인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키사-키세아나자드의 지역 방언-는 잔인하고 흉폭하며, 무자비한 살육자다. 내가 이토록 키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내 소중한 가족을 녀석에게 잃었다는 개인적인 원한도 있지만, 백보 양보한다해도 녀석은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식인 괴물이기 때문이다. '음속의 추적자'라는 다소 과장된 별명은 키사가 매우 빠른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가르쳐준다. 키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자제하겠다. 이래저래 가장 많이 출몰한 요괴를 말하자면, 앞에서 설명한 '키세아나자드'와 더불어 '도토노투스'를 빼먹을 수 없는데, 고대 문헌에서 말하는 '검은 악마'가 바로 이것의 모습과 일치한다. 그러나 도토노투스의 모습은 너무도 추상적이라 정확한 형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기록에서 전해지는 도토노투스는 일곱쌍의 날개가 달린 거대한 뱀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회근 목격담에서는 한쌍의 날개를 가진 가오리로 묘사한다. 두가지 도토노투스의 모습 중 공통점을 말하자면, 온통 검은 색에 다섯개의 푸른 눈만이 번뜩이는 정도일까. 어쨋든 고대인들이 일곱쌍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큰 날개와, 뱀을 연상할 정도의 길다란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그 밖에도 문헌에서 등장하는 요괴들은 꽤 많으나, 대부분이 이름이 없다. 전설이나 소문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녀석도 있는가 하면, 목격된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 나타나지 않은 녀석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중의 절반 이상이 사실이라고 믿고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이전에 키사라던지, 적홍의 마수라던지의 전설은 그저 어린아이들을 밤에 나돌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소중한 여동생을 키세아나자드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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