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일검 중천금女兒一劍重千金 - 一劍

여아일검 중천금女兒一劍重千金 - 一劍 - "본좌는 검의 신이었다"

여아일검 중천금女兒一劍重千金 - 一劍 - "본좌는 검의 신이었다"

쾌남	날짜: 2006.02.22 12:50:54 조회: 300 추천: 0

  학을 타고 내려온 신선과 같은 노인이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다. 노인은 젖살이 빠지지 않은 통통한 볼살을 붉힌 여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이야."
  "녜. 하다버디."

  노인과 어린 여아. 그들이 있는 곳은 어딜까? 둘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엔 붉은 피가 강을 이루고 있고 토막난 시체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시산혈해(屍山血海)였다.

  소녀는 이 피가 생명이라는 것을 알까? 백지같은 순수함을 가진 소녀는 주변의 관경은 보이지 않고 오직 흰수염이 긴 노인의 얼굴만 보고 있었다.

  "너는 이 곳에서 살고 있었느냐?"
  "녜."

  어린 아이의 입에선 아직 어설픈 발음이 흘러 나왔다.

  "그럼 너는 아미(峨嵋)의 아이구나?"
  "아뮈?"
  "허허허. 아니다. 아니란다."
  "히히힛"

  노인이 허허로운 웃음으로 웃자 아이도 따라 웃는다. 주변의 시산혈해를 무시하 듯 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린다.

  "아이야. 너는 이름이 있느냐?"
  "이듬?"
  "그럼 이름이 없는 것이냐?"
  "음...그던거 몰라."

  노인은 아이를 잡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너에게 이름을 지어 주어도 되겠느냐?"
  "응!"

  아이는 그저 좋다고 웃는다.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다 말고 생각에 빠져든다.

  "내 인연이 너에게 닿았으니..."

  이름을 말하려 했다.

  "하다버디! 난 이게 도아! 히히힛"

  천진난만한 웃음과 함께 아이는 손으로 노인의 허리춤에서 잠들어 있는 '잠룡(蠶龍)'을 가르킨다.

  "넌 검이 좋느냐?"
  "응!"

  노인은 헛웃음이 나오려 했다. 어린 아이가 무엇을 알겠는가. 그저 화려해 보이는 자신의 검을 손짓한 것일 것이다. 노인은 심사숙고하다 무릎을 탁 치며 소리냈다.

  "그래. 설검(雪劍)!"
  "설검?"

  아이의 어설픈 발음이 지금만은 무척 또렷했다.

  "허나...여아의 이름으로 하기엔 너무 살벌한 이름이로다."

  노인의 반응이 부정적인 반응임을 안 것인가? 아이는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고였다.

  "나 설검이 도아! 도아!"

  갑자기 소리치는 소녀의 반응에 노인은 놀랐다. 설검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노인은 또 다시 웃음이 터지려 했다.

  "마음에 드느냐?"
  "응! 무디무디!"
  "허허허! 그럼 넌 이제부터 나의 손녀다! 나 남대현의 손녀 남설검이다! 으허허허허허"
  "헤헤헤헷"

  새하얀 백설로 사위를 뒤덮는 흰 눈.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시산혈해의 중심에서 노인과 소녀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천하를 호령할 여걸의 진정한 탄생.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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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두번째로 써보는 무협.

으흥흥~=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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