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남자.Prologue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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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 남자.Prologue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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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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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22 22:27:01 조회: 301 추천: 0 |
"그러지 말고 한번만 도와주라. 응? 내가 한턱 거하게 쏠께!"
"너 내가 그짓 정말 싫어하는거 알면서 왜 이래? 싫어! 절대 싫어!!"
두 소녀가 무엇때문인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아니, 실랑이라기보다는 한 명이 메달려 무언가를 애원하고 있는 듯한 광경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니까 너도 알잖아. 나 정~~ 말 싫어!"
부탁하는 소녀는 허리까지 오는 긴 흑발에 예쁜 편에 드는 소녀였다. 그리고 계속 거절하고 있는 소녀는 짧은 단발의 가지고 있었다.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빈약해보이는 몸매였지만 꽤나 예쁜 얼굴로 만회할수 있는 수준이었다. 길가에서 누구라도 예쁘다면서 시선을 잡아둘 정도의 얼굴, 하지만…… 세상은 불공평한 것.
"에잇! 그러면 나 학교 게시판에 이 사진 올려버릴꺼야!!"
결국 긴 머리의 소녀는 최후의 카드라도 되는 듯이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들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여자아이가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엑!? 너……!? 그 사진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 이리 가져왓!!"
"싫어! 학교 게시판에 올릴까!?"
"자, 잠깐! 알았어! 알았다구!"
결국은 최후의 카드인 사진이 먹혀들어갔는지 단발의 소녀가 손을 들었다.
"하아… 젠장, 나더러 또 여장을 하란거냐? 이 망할 계집애야."
"후후후, 너여야만 하니까."
"여자들이란……."
소녀,아니 소년은 계속 투덜됐지만 긴 머리의 소녀는 상관 없다는 듯이 헤맑게 웃고있었다.
오후 4시의 한 카페. 평일이기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한적한 카페였다. 그리고 그 중, 무릎 약간 위로 걸치는 짧은 체크 무늬 스커트에 하얀 블라우스를 걸친 한 소녀, 아니 소년은 유난히 튀었다. 누구라도 '아아 내가 봤던 여자중에 가장 이쁜 여자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수 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외모였다.
'젠장! 짜증나! 내가 왜!? 응? 내가 왜 또 이 짓을 해야하는거냐?'
그 아름다운 외모의 가을은 얌전히 앉아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소중한'친구 한명을 천천히 곱씹고 있었다.
'그 재수없는 년을 눌러줄려면 나 밖에 없다고?… 하아, 젠장. 짜증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 싸여가는 짜증의 가중치는 늘어갔다. 편하게 돈을 벌수있는 매력적인 아르바이트 건수에다가 제대로 해준다면 그 문제의 '사진'도 폐기해준다고 했으니…….
"아? 먼저 와있었네?"
"응, 그래도 시간보다 일찍왔네?"
선호는 테이블 맞은 편에 앉는 채희를 바라보며 반가운듯이 인사를 건냈다. 속으로는 반갑지 않았지만 말이다.
"자, 인사해. 이쪽은 천선아. 내 중학교때부터 친구야. 가은아, 너도 인사해. 얘는 김아란."
"반가워요."
"듣던것보다 예쁘시네요."
선호는 환히 미소를 지어보이며 인사했다. 남자 하나,아니 온세상에 어떤 남자라도 홀리고 말 그런 미소였다. 남자라는게 흠이지만.
"하, 하하하. 선아씨도 생각보다 많이… 아름다우시네요."
살짝 구겨지는 인상으로 인사하는 아란을 보며 선호는 1승을 따냈다는 듯이 싱긋 웃어보였다.
'사실 우리반에 진짜로 재수없는 애가 있는데,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은 '척'하고 다니는데 얼마나 꼴사나운지! 거기에다가 자기가 진짜 인기있는 여잔지 알고있다니까. 완전 왕재수야. 그러니까 니가 좀 도와줬으면 한다. 친구!'
선호는 채희가 끄낸 얘기를 살짝 떠올린뒤에 말을 이었다.
"우리 나이도 같은데 말은 놓는게 어때요?"
그리고 날려주는 상큼한 미소. 아아, 신은 어찌 남자에게 저런 운명을 하사하셨나이까.
"아, 응. 그… 그래."
아란은 도저히 외모에서 저 소녀를 이길수없다고 판단, 다른 분야에서 이기기 위해 머리를 열심히 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채희야. 더 온다는 사람들은?"
"아, 마침 저기 오네. 여기~"
채희는 카페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세 명의 남자들에게 손짓을 했다. 세 명다 훤칠한 외모의 잘생긴 소년들이었다.
"생각보다 일찍왔네? 아직 10분이나 여유 있는데 말이야."
"10분 정도는 당연히 일찍 와야하는거 아냐? 남자들이 돼가지고."
채희는 가볍게 쏘아준뒤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남자들 역시 테이블 주위에 앉았고 자기 소개를 하나씩 해나갔다.
"반가워. 나는 김하현이고 상산고. 나이는 모두 동갑이지?"
그렇게 말한 하현은 선호를 뚫어져라 바라보곤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위해 안간힘을 써야했다.
'서채희... 두고보자. 하현이 놈을 불러!?!?'
그도 그럴것이.. 선호와는 같은 반이며 단짝 친구인 하현이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젠장. 한동안 놀림받겠구나. 으아아아~~~'
선호가 속으로 우는 동안 모두가 자신의 소개를 끝내고 있었다.
'므흐흐, 좋아. 어차피 하현이는 선호를 안다고 쳐도 모르는 둘은 역시 선호에게 뿅가있구나. 아아, 여자인 내가 이렇게 자존심이 상하는건 당연한건가? 하지만 뭐, 좋아. 저 기집애역시 상당히 충격받았을테니까. 므흐흐흐히하하하.'
하지만 속으로만 웃었어야 했던 채희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 입이 씨익 벌어져버렸고 그런 그녀에게 하현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며 물었다.
"서채희. 너 어디 아파?"
"아, 아니. 그냥 조, 조금. 하하하하하. 나갈까?"
채희는 쪽팔림을 없애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그런 그녀를 하현과 선호를 제외한 모두는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선호가 따라서 일어나자 모두들 카페를 나섰다.
채희는 선호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자그마이 속삭였다.
"후후후, 선호야. 아니 선지야. 오늘 부디 저 지잘난줄 아는 계집애를 깔아뭉개주려무나."
"그래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오늘 알바비는 꼭이다."
자신의 신세 한탄할땐 언제고 선호는 이제 알바비를 받으면 무얼 살까 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잠시 채희가 마신 차값을 계산하고 있던 그때…….
"어엇! 선호야!!"
하현의 다급한 외침.
'무슨 일인데 본명을 불러대? 들킬라고 작정을 했…….'
선호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 순간 '빠앙-'하는 경적 소리가 자신에게 가까워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딴생각을 하면서 너무 걸었는지 그는 차도까지 가있었던것이었다.
-끼이이익!!!
브레이크 소리가 울리고 선호는 하늘을 나는 느낌을 받았다. 아프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단지 자신이 하늘을 나는… 그런 느낌뿐이었다.
'하하하하. 내가 새가 된건가?'
-털썩!
"야! 천선호!! 천선호!! 정신 차려, 임마!!"
하현이 땅에 떨어진 선호에게 뛰어가 흔들었지만 가만히 감겨있는 선호의 눈은 뜨지 않았다. 아니, 뜨지 못했다.
그렇게… 천선호 그의 18년 짧은 생이 마감되는 날이었다.
'아아, 이대로 병원에 실려가면… 난 뉴스에 나오는건가? 변태 고등학생, 차에 치어 숨지다……. 제길 비참한 최후잖아!!'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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