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依魔人,降臨하다.-1막:제1지명 수배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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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依魔人,降臨하다.-1막:제1지명 수배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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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스톤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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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23 01:55:00 조회: 299 추천: 0 |
신의마인, 강림하다.
1막: 제1지명 수배자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물 소리에 잠결에서 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는 빗물 소리를 뒤덮고 지축을 뒤흔들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3리나 떨어져있는 이웃집에까지 들리는 것이었다. 그 바람에 3리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웃집의 모든 식구들은 잠에서 깨버렸다. 아닌 밤중에 이게 웬 날벼락이랴! 무려 열 명이 넘는 식구들이 씩씩거리며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집으로 향했다. 턱에 덥수룩하게 검은 수염이 나있는 늙은이를 선두로 줄줄이 그 뒤로 각각 제멋대로 생긴 남녀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어떤 아낙네는 양손에 주걱을 들고 있고, 그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아낙네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 손에 곡괭이를 들고 있다.
"이보시오!!"
늙은이가 바로 마당 앞에 서서 집주인을 불렀다. 한참 뒤, 갓난아이가 기어 나왔다. 부르는 집주인은 안 나오고 난데없이 울음소리의 장본인이 기어 나오니 모두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늙은이는 천천히 갓난아기에게 다가갔다. 또렷하고 마치 투명한 구슬 같은 두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갓난아기가 매우 귀여워 보였던 것이다.
"아이고, 이 귀여운 것이!!"
서걱- 툭.
"으악!!"
늙은이의 몸뚱이가 빗물로 인해 질퍽거리는 진흙탕 위로 넘어갔다. 늙은이가 안고서 귀여워하던 갓난아기는 어느덧 가냘픈 두 다리로 우두커니 서있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을 갔지만 두 명의 남녀가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있었다. 이미 오줌을 지렸는지 갓난아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선혈이 가득 묻어있는 왼손으로 코를 막았다.
"지린내하고는. 다 큰 어른들이 그러면 못 쓰는 거야."
설상가상으로 아직 탯줄도 자르지 않은 갓난아기가 또박또박 말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휘리릭! 게다가 광대들도 힘들다는 공중 삼단 텀블링을 하면서 이미 선 채로 졸도를 해버린 남자에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직까지 덜덜 다리를 떨고있는 여자가 울음을 터뜨렸다. 서걱- 툭. 한차례의 망설임도 없이 선 채로 졸도해버린 남자의 목을 베어버렸다. 무엇으로? 한순간이었지만 갓난아기의 입이 벌어지면서 그 안에서 결코 인간의 치아라고 볼 수 없는 길고 날카로운 치아가 나타나서 남자의 목을 순식간에 잘라버린 것이라고... 그 여자가 진술했다.
"여기까지입니다."
"흐음."
흥건히 핏물로 범벅이 되어있는 마당을 거닐면서 두 명의 남자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심각하게 목이 잘려나간 늙은이와 젊은 남자의 시체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다 좀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턱을 어루만지며 고민했다.
"이거 굉장한 솜씨야. 이틀 전 밤에 내린 비는 예사롭지 않았지. 바로 앞의 모습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억수로 비가 쏟아졌었지. 그런데 이렇게 예리하게 목을 벨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한 고수라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말을 가로챈 젊은 남자를 살며시 쳐다보며 그의 복부를 팍 때렸다.
"위소천(偉小天)!! 나의 말을 가로채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거늘!"
따악-! 중년의 남자가 위소천이라는 사내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아악! 왜 계속 뒤통수만 때리세요!! 아프다고요!!"
따악-! 이번에는.. 이마였다.
"아악! 그렇다고 또 때릴 것까지는!!"
"요 녀석아!! 작작 좀 지껄여라. 그러면 더 맞을 줄 알아. 고놈 말 많네!"
"치익!"
"뭐라고??"
급하게 자리에서 벗어나며 위소천이 두 손을 싹싹 빌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더 이상 때리지 마세요."
"요 녀석이!!"
아주 빠르게 다가오는 중년의 남자의 주먹을 피하고는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중년 남자의 속도는 빨랐다! 또다시 위소천의 이마에서 따악! 소리가 나려는 찰나에. 사삭. 누군가가 나타났다. 복면인 이었다. 그러자, 중년 남자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때마침 나타난 복면인에게 위소천이 막 포옹하며 온갖 아양을 떨었다. 그러자, 따악-!
"저리 가있어. 못난 녀석아."
퍼억! 쿠웅! 발길질에 나무로 된 담에 처박힌 위소천을 뒤로하고 중년 남자는 복면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진마(震魔) 가주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진마라고 불리는 중년 남자가 복면인의 어깨를 툭툭 쳐주며 담에 처박힌 위소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녀석은 신경 끄게. 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녀석이지. 내가 그저 한 마을의 총 사안담당자인줄만 안 다네.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
잠시 위소천에게 정신이 뺏겨있던 복면인이 아차 하며 진마에게 귓속말을 하였다. 복면인의 말을 듣고 있던 진마의 표정이 잠시 일그러졌다. 그리고 복면인의 말이 끝났을 즈음 그의 표정은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크윽.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일단 알겠어. 그만 가보게. 난 여기서의 일을 정리하고 난 뒤에 출발하겠어. 부디 몸조심하게."
"네. 진마 가주님. 가주님도 부디 무사하시길. 그럼 이만."
짧은 안부 인사를 하며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복면인이었다. 그제야 담에 처박혔던 위소천이 툴툴거리며 자리에서 엉거주춤하며 일어섰다. 잠시동안 기절해있었던 모양인지 복면인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위소천이 터벅터벅 진마에게로 다가갔다. 물론 움직일 때마다 다가오는 고통을 애써 참으면서.
"잠은 잘 잤느냐?"
"크윽. 제게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왜 담에 처박혀 있던 거지. 아- 아파서 미치겠네."
위소천은 전혀 기억하지 못 하고 있었다. 심지어 진마가 발길질을 해서 자신이 담에 처박히게 된 것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진마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막 도착한 사람들에게 시체를 옮기라고 명령을 내렸다. 목이 달아난 두 구의 시체를 주섬주섬 옮기는 사람들을 뒤로 위소천과 진마는 마당에서 나왔다.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그야 모르지. 일단은 목격자들을 찾아봐야겠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겠네. 그 오밤중에 돌아다닌 사람들은 없겠지."
위소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렇다면 사건은 미궁...인 겁니까?"
"그렇다. 일단은 말이지. 그나저나 네게 할 말이 있다."
걸음을 멈추며 위소천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위소천은 움찔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대게 이런 상황에서 많이 맞았기 때문에 곧바로 피한 것이다. 하지만, 진마는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 그 이상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다행히 여기며 위소천이 진마에게 다시 다가갔다. 진마는 잠시 꺼리는 듯 말을 아꼈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
"위소천. 아쉽게도 이제 헤어져야 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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