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싱어sword singer - 수석 시녀- step 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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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싱어sword singer - 수석 시녀- step 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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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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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09 21:53:11 조회: 317 추천: 0 |
이제 끝을 고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편 끝...
"모두 멈춰라!"
황제의 일갈에 포위 하려던 병사들의 발걸음은 멈췄다. 어리둥절한 병사들의 표정은 어찌해야 할 지 곤란했다. 물론 황명이 먼저기에 일단은 멈췄지만. 어리둥절하긴 귀족들과 영애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런 무례한 자를? 그리고 의식을 망쳤는데? 황제가 말을 이었다.
"이런 좋은 날을 망치기 싫구나."
"하, 하지만 폐하!"
누군가가 토를 달았다.
황제의 귀에 들어간 반문. 황제의 고개는 천천히 가라앉았다. 황제의 행동에 모두가 의아해 했지만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아 아무도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저 황제의 말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언제부터 내 말이 그대들에게 뒤를 잡히게 되었는가!"
폭사되어 나오는 안광과 위협적인 기세. 위압감을 풀풀 풍기는 황제의 외침은 연무장 안의 모두를 겁먹게 했다. 귀족들과 영애들은 마치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였다.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의 난간에 양손을 올렸다.
"난 모스궁의 주인이며! 쥬티궁에서 잠을 자는 자이다! 어릴 적엔 디아르 궁에서 자랐고 고르고궁의 사촌들과 만났으며 바이몬궁에서 사신들을 맞이했다! 슈시아궁에서 생일을 맞는 연회를 벌였다. 타고궁에서 선대들께 예를 취했다. 안궁에서 죄인과 대면했다. 넨궁이 어떠한 곳인지도 안다!"
그 것은 자신이 위대한 핏줄임을 말한다. 제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크고 가장 넓은 아홉 궁을 아우르는 자신이 바로 황제라고.
"그러한데 어찌 나의 말에 뒤를 잡는가!"
"화, 황제 폐하여! 노여움을 푸시옵서서!"
"노여움을 푸시옵서서!"
하나되어 말한다. 그러나 이 것은 황제의 심기를 더욱 거슬렀다.
"또 이렇게 나를 무시하는가!"
그를 보는 아밀리언은 입가가 비틀렸다.
"누가 황제 아니라나..."
그녀의 중얼거림은 가까이 있는 여인들께 들어갔다. 당장 소리질러 끌어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난 여기서 수석 시녀가 될 여인들의 능력을 보러왔느니라! 예의를 받으러 오지 않았고, 기분이 상하려고 오지도 않았다!"
그 후 짧지만 긴 침묵이 이어졌다. 고요함은 황제에 의해 다시 깨어졌다.
"다시 진행하여라."
차가워진 말투는 옆에 서 있는 황제 직속 호위기사를 움찔하게 했다. 황제의 옆을 지키고 있던 재상의 손짓에 그걸 보고 눈치 챈 병사는 목청을 돋워 멀리까지 들리도록 소리쳤다.
"이제 수석 시녀 후보들의 심사가 있겠습니다! 모두 자리에 착석해주시고 후보들께선 준비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황제의 진노는 사그라 들었다. 아니 일단은 그냥 지나갔다. 귀족들은 외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 내적으론 많이 불편했다. 자신들이 완전 황제에게 기고 있지 않았는가. 순간 황제의 기세는 그들을 심적으로 제압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던 것이다.
연무장 위의 후보들은 모두 한 줄로 서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황제는 차례 차례 여인들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모두 어디 하나 미색이 모자라지 않다. 움직임 하나 하나에 우아함과 고고함이 묻어 나온다.
그저 그 것 뿐이다. 아직 저들의 숨겨진 것도 알지 못하고 본신의 능력도 보지 못했다. 아마 이제 차근차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한명. 단 한명만이 자신을 보좌하는 수석 시녀가 되어 함께 할 것이다. 단 한명.
황제는 기대감에 입가에 얇은 미소가 생겨났다. 옆에서 지켜보던 직속 호위 기사는 오랜 기간 봐온 그의 변덕에 한 숨을 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시작하라."
황제의 말을 시작으로 영애들은 자신이 갈고 닦아 온 능력들을 펼친다.
"저의 이름은 세리로인이라 합니다."
수석 시녀 후보들은 자신의 성을 말하지 않는다. 가문의 힘을 빌리지 않기 위함인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세이로인이라고 이름을 밝힌 그녀는 갈고 닦아 온 능력을 선 보이기 시작했다. 차를 끓이는 다도부터 청소, 재봉, 서류를 다루는 능력. 시를 잃기도 하고 술을 따르기도 한다. 노래도 하며 춤도 춘다. 검을 빼어 든다. 허공에 은빛 궤적을 남기고 수를 놓는다.
심사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사 평가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일단 기본 평가는 다섯개다. 수석 시녀를 평가하는데 이렇게 작아서야 되겠냐고도 하겠지만 수석 시녀는 이 다섯개로 보지 않는다. 그 외에 가산점이 되는 기타 등등 자신이 길러 온 것을 선보이면 된다.
그 것은 작은 것 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수석 시녀가 되는 것게 가장 결정적인 것이 이 기타 부문이고 가장 주목하는 것도 이 기타 부문이다. 물론 기초가 가장 중요하지만.
첫번째라 긴장을 많이 했을테지만 성공적으로 끝낸 그녀는 해냈다 하는 마음에 기쁜 웃을 짓으며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그 것은 예의이기도 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감탄과 부러움. 하지만 악감정은 없다. 서로에게 본 받아야 할 자리이기에.
감탄이 터져나오는 것을 선보이는 여인도 있고 사소하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여인도 있다. 아이 돌보기를 보이기 위해 아직 젖먹이 조카를 데려온 여인도 있었다. 모두가 하나 되어 웃으며 놀라며 서로를 보여준다.
이 순간 아밀리언도 저도 모르게 동화되어 박수치며 웃으며 오오 하는 소리를 내며 감탄했다. 황제 또한 다르지 않았다. 크게 내색하진 않지만 작은 소리가 흘러나오게 웃기도 하며 눈이 커지기도 한다.
황제만의 독특한 표현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시간은 흘러 아밀리언에게로 다가왔다. 날은 서서히 저물며 석양이 지고 있었다. 한 사람에게 심사하는 시간은 오래 걸린다. 자신이 길러온 능력을 후회없이 펼쳐야 하기에.
석양을 등지고 아밀리언은 연무장 위로 섰다.
"내 이름은 아밀리언."
황제의 앞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짧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아밀리언이 움직이고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심사관들도 눈을 움직인다. 모두에게 주목받는 그녀였다.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지만 어째뜬 많은 시선이 부담을 주고 있을 터였다.
격하게 움직이는 아밀리언. 다짜고짜 검을 빼어들 줄 알았지만 아밀리언은 검을 빼어들지 않는다. 일단 준비된 다도기구 앞에 가서 공손하게 앉는다.
어느 여인들이 선보였던 다도보다 그녀의 다도가 고풍스러웠고 멋이 있었다.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묻어 나왔다. 차를 갈고 타는 것을 즐겼고 차의 향을 즐긴다. 모든 심사위원과 귀족들의 눈은 즐기는 아밀리언의 표정에서 빠져나올 줄 몰랐다. 이런 사정은 영애들도 다르지 않았다.
깊게 우러낸 차의 향을 맡던 아밀리언은 행동을 멈추었다. 그 것은 다도의 끝냄으로 해석했다.
그제서야 빠져나온 심사관은 공손하게 말했다.
"그, 그럼 다음으로..."
아쉽게도 그건 끝이 아니었다. 눈을 감더니 아밀리언은 차를 마신다. 아무도 차를 마시지 않았건만 그녀는 차를 마시고 있다.
모두가 또 놀라며 그녀가 찻잔을 비울때까지 조용히 바라보았다. 빈 찻잔이 내려지고 심사관이 당황한 나머지 물어보았다.
"어째서 차를 마셨습니까?"
"어째서 차를 마셨냐니?"
짧은 아밀리언의 말투는 이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되물어 온 말에 심히 당황할 뿐.
"마시기 위해 만든 차이니 마시지. 만들어 놓고 마시지 않는 것은 다도가 아니야. 다도는 자신이 차를 만듬으로써 몸을 푼다. 향을 마심으로써 마음을 푼다. 가장 중요한 차를 마심으로써 '나'을 푼다. 차로 인해 여유를 가지고 즐거움을 가진다. 이 것이 모두 이루어져야 다도인 거지. 만들어 보이기 위한 다도는 다도가 아니야. 차를 끓이는 행위에 불과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너무나 설득력 있는 말이었다. 모두들 기대감이 일었다. 앞 전의 무례로 조금 나쁜 감정이 있었으나 지금으로 모두 사라졌다. 중얼거림을 들은 영애들도 역시 사라졌다.
"다, 다음으로 가 주십시오."
이젠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눈을 때어 놓을 수 없고 기대감이 인다.
청소 도구를 쥔 그녀는 유리로 된 장식품에 가서 가감히 흔든다.
"저런!"
터는 류의 도구로 유리 장식품을 청소할 생각을 하다니. 당황스러움에 눈을 땔 수 없다.
쨍그랑.
시험을 보기 위해서지만 들고나온 새 형상의 장식품은 고가의 물건이었다. 그러한 것이 산산조각 나 버린 것이다. 아밀리언은 어? 하는 소리를 내며 종횡무진 휩쓸었다.
이리 쨍그랑 저리 부드득. 성한 것은 하나도 볼 수 없으며 무참히 파괴되고 만다.
요리를 하게 된 아밀리언은 무슨 약을 만드는 지도 모르는 조합으로 요리라 우기며 심사관의 입과 장을 오염시켰다.
서류를 정리하는 손은 서툴기 그지 없으며 이리저리 황당해 하던 그녀는 손짓 한 번의 실수로 서류가 부욱 하는 소리와 함께 반으로 찢어졌다.
기대는 접어버린 모두는 한 마음이 되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젠 황제 폐하를 호위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검술을 심사하겠습니다."
다도를 빼곤 모두 실수 해버린 그녀는 검술이 마지막 기회였다. 솔직히 청소, 요리, 서류 정리도 버거웠거늘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수석 시녀 자리를 너무 우습게 봤다. 뭐니뭐니 해도 제국 최고의 팔방미인이며 우상이 되는 여인이거늘. 날로 먹기엔 힘든 자리임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검술을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네."
"그건 좀 부끄러운데."
"네?"
심사관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태 부끄러운 꼴을 다 보여놓고 뭐가 부끄럽단 소린가?
"아...어쩔 수 없지. 여기에 봉 여덟개만 세워줘."
"지금 뭐라고 하셨는지?"
"쇠로 된 봉 여덟개만 세워 달라고."
심사관은 아직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농담 아니니까 빨리."
"아, 네."
진지한 어투에 심사관은 재빨리 병사들을 불러 쇠로된 긴 봉을 가져와 세워 놓은 뒤 땅에 고정하는 기구로 고정시켰다. 그 것은 원래부터 연무관에 있는 장치이지만 이 것은 단순한 장애물 이상의 가치는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그럼...시작하지."
그녀의 손에 쥐어지는 독특한 형태의 검. 손잡이 길이는 대충 30cm정도 되어 보이며 검날의 길이는 50cm. 검의 폭은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다. 검극으로 갈수록 미세하게 휘어짐이 보인다.
그 검이 아밀리언의 손에 쥐어질 때. 검은 악기가 된다. 그리고 아밀리언은.
"그럼 시작하십시오!"
연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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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분량이 좀 된다고 생각하는...
후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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