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내가 겪은 일을 통해서 얻게된 교훈과 경험 등을 알려줘 다른 사람이 나 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일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서..'
내가 이 일을 알게 된 계기가 2003년 5월12일 4시40분.
그 때의 일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날짜와 시간도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 때 일이 나에게는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기에 더더욱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5월12일 3시. 사건 일어나기 1시간40분 전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전화벨 소리가 방안 전체를 울린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때문에 그 전화벨 소리가 더더욱 크고 우렁차게 들린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병원인데요. 혹시 댁 어머님 성함이 김춘순 씨 맞나요?”
“네 저희 어머니 성함 맞아요. 무슨 일이죠?”
“아 네 지금 댁 어머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너무 급한 상황이라 바로 수술을 들어갔습니다.”
“정말입니까? 그 병원이 어디죠?!!”
“한승병원 입니다.”
난 이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한승병원 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가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중간에 택시로 갈아탈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 2003년 5월12일 3시40분. 사건이 일어나기 1시간 전
나는 택시요금을 보지 않은 채 10000원을 차 유리창 앞에 놓고 곧바로 병원 문을 박차고 로비로 뛰어갔다.
“저기 한 몇 분전에 김춘순 이라는 환자 실려 왔었죠? 그 환자가 수술하고 있는 곳이 어디죠?”
“아 그 교통사고로 지금 수술 받으신 분 말하시는 것 같네요. 저기 엘리베이터 타고 3층으로 가신다음에 오른쪽으로 가시다보면 수술실 나옵니다.”
난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기다리는 시간 1초가 마치 1시간이라도 되는 듯이 점점 초조하고 긴장했다. 나는 옆에 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그 계단을 통해 3층으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그 사람을 만났다. 그 와중에서도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기억했다.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지 않게 옷들이 모두 검은색 이였고 특이하게도 곰방와를 물고 있었다.
3층으로 올라와서 오른쪽을 보니 수술실 문이 보였다. 곧바로 달려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자있었다. 난 눈을 감으면서 제발 수술이 잘되기를 빌고 또 빌었다.
‘후... 제발 잘되어야 할텐데..’
그 때 아까 계단에서 보던 이상한 남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오는가 보다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어라.. 잠깐 이쪽은 우리 엄마 수술실인데 저 남자가 왜 와있지? 간호사가 병실을 잘못 가르쳐 줬나.. 그럴 리는 없을 테고.. 우리 엄마와 아는 사이인가?’
그 남자가 나한테 가까이 있다는 걸 느끼고 나는 우리 엄마와 아는 사이인지 물어 볼려는 찰라에 그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 왔다.
“여기 이 수술실에 있는 환자와는 어떤 관계인가 청년”
겉모습과 어울리게 굵은 목소리였다. 마지막에 청년이라는 단어가 좀 어색하게 들려왔다. 먼저 말을 걸고 질문을 해서 나는 대답을 하려고 하는 찰라에 다시 그 남자가 말했다.
“여기 있는 환자는 살수가 없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나기보다는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 화는 어이가 없고 황당한 뒤에 화가 났다.
“네..에?”
어이없는 말에 나는 말을 더듬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내가 말도 하기 전에 뒤돌아 곰방와를 다시 물고 유유히 걸어갔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벌떡 일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말했다.
“너 머야!! 니가 누군데 사람 목숨을 함부로 판단해!”
내말을 들었는지 그 남자가 물고 있던 곰방와를 때고 무언가를 꺼냈다.
“자 이게 무엇인지 아느냐 청년? 너희 엄마 그러니까 김춘순이 살아갈 날을 적어둔 거다. 총 58년 하고도 141일을 더 살아야 하는 군 아까 사고가 날 때 이미 김춘순이 살아갈 날은 끝났다.”
하....난 이 미친놈의 말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 어이가 없다. 그리고 저 남자를 치고 싶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하하하...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미친 새끼야! 머가 어쩌고 어째? 니가 무슨 신이라도 된다는 건가? 어느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미친 새끼야!”
그 남자는 내말을 듣는지도 몰랐다. 아니 듣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내 말을 무시하고 걸었다.
# 2003년 5월12일 4시20분. 사건 발생 20분 전
수술실에서 의사가 나왔다. 방금 전의 이상한 일과 엄마의 교통사고 소식에 나는 멍해 있었다.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의사가 앞으로 할 말에 대해 긴장과 불안함이 내 마음속에서부터 나왔다. 일단 의사의 표정을 봤다. 허나 알 수가 없었다.
“다행입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끈 것 같군요. 일단 2~3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보호자도 2~3일 정도는 면회가 불가능 합니다.”
면회가 되지는 않지만 일단 수술이 잘되어 그 것 만으로도 기뻤다. 나는 병원을 나와 택시를 잡고 집으로 향했다. 난 집으로 오는 길에 아까 그 이상한 남자에 대해 생각했다. 그 남자의 말로는 상상도 하기 싫지만 오늘 엄마가 죽었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이 잘되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나서 더 이상 생각을 안했다. 그 남자에 대해서..
# 2003년 5월12일 4시35분. 사건 발생 5분 전
택시에서 내리고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갑자기 술 생각이 나 근처 슈퍼에서 술 한 병과 땅 콩을 사 집으로 갔다. 집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몇 시간 전의 일이 떠올랐다. 술잔을 가지러 부엌에 가려고 하는 순간 전화가 왔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힘없이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한승병원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병원에서 누가 김춘순 보호자를 만나 뵙기를 원하는데요. 아주 급한 일이라고 하네요.”
“아 이름이 어떻게 된다고 합니까?”
간호사가 그 사람의 이름을 묻는 듯 했다.
“이름이 최근민 이라고 합니다.”
‘최근민..? 누구지 친척일리도 없고’
사실 우리 가족.. 가족이라고 해봤자 나와 엄마 뿐 이였다. 친척과 연락을 끊은 지는 우리 엄마가 아빠와 결혼 할 때부터였고 아빠는 내가 태어나고 나서 첫 번째 생일인 날에 실종 되었다고 했다. 그러니 우리 엄마가 죽으면 장례식장에 올 사람은 나와 몇 안 되는 우리 엄마 친구들 이였다. 그래서 우리 엄마 친구 분들의 이름은 다 안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민 이라는 사람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아 네 알겠습니다.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난 슈퍼에서 샀던 나의 마음을 달래줄 물건들을 놓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산지 얼마 안 된 내 차를 타고 갔다.
2003년 5월12일 5시15분. 사건 발생 35분 후
내가 한승병원에 거의 도착했을 때 경찰차와 경찰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차를 대충 주차해 놓고 병원으로 갔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나의 귀 안에 쏙쏙 들어왔다.
“글쎄.. 오늘 여기에서 수술 받던 여자가 수술 받고 병실에 있는데 어떤 검은 옷을 입던 사람이 죽여서 병원을 빠져 나왔데”
‘여자? 검은 옷?’
순식간에 전율이 온몸에 퍼지고 불안감이 몰려왔다. 나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 로비로 갔다.
“저기 지금 죽은 여자 이름 좀 알 수 있을까요?”
“어.. 김춘순씨 입니다. 혹시 보호자 되는 분입니까?”
나는 김춘순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절망적 이였다. 그냥 절망적 이였다.
“네..에...”
“아..안되셨네요. 저기 형사한테 자세한 일을 묻는 게 좋겠네요. 시신은 지금 확인할게 있다고 하면서 경찰쪽에서 가져갔습니다.”
난 형사한테 갔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저 김춘순 보호자 입니다.”
“아 네 많이 힘들 겁니다. 그래도 범인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협조해 주세요.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시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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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어떠실런지. 이 소설은 A편과 B편 그리고 C편으로 나누여져 있고요.
에피소드 - 2 에서는 다른 얘기로 진행됩니다.
삶 [에피소드 - 2 제목 ] 이렇게요. 에피소드 - 1 과 2 그리고 그 후 작품도 다 내용이 이어져 있는 겁니다.
참 그리고 A편B편C편은 시간순서 입니다.
그러니까 a가2003년이면 b는 2004년 c는 2005년
뭐 이렇게요
아디오스™
아까 그 검은옷의 사나이와 한패인가?
그 명부 비스무리한 걸 내밀고 지껄였던 녀석하고?
첫느낌은 굉장히 좋습니다~
이 느낌 그대로 끝까지 이어 갔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편이 올라오길 기다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