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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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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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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22 19:34:18 조회: 624 추천: 0 |
아이들은 너나할것없이 들뜬 모습이었다. 금일이 바로 중급반으로 올라가기 위한 숙제를 시행하는 날이었기 때문인데,
이것은 인생의 1/10도 살지 않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굉장히 흥분되고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대개 이 또래의 아이들은
입학이나 할까 말까 한데 말이다. 그 아이들은 엘리트였다.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표정은 그들이 지금 굉장히 들떠있고, 굉장히 무언가를 기대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교실은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그 잡음은 킨키루 선생이 교실 문을 떨쳐버릴듯
밀고 들어옴으로 마무리되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급시험날이다."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쉽지만은 않을 거다"
분명히 모두들 알고 있던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한 아이가 교실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것을 킨키루 선생이 바닥에 마법으로 꽁꽁 묶어버렸을때까지 말이다.
교실이 잠잠해지자 그가 손뼉을 탁- 치며 말했다.
"자.. 이제 숙제에 대해 설명하겠다."
아이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번 숙제란, 너희들의 구체를 합쳐 궁극체를 만드는 시험이다."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궁극체는 상급반의 4학기 말에나 가서야 생성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하급반인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거죠?"
"바로 그거야"
그가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너희들은 아마 완전한 궁극체를 만들진 못할 거다. 너희들의 능력이 미치지 않을 뿐 더러 너희들이 생성시키기엔 너무나도 위험하거든.
잘못하면 온몸의 에너지가 폭주해서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 그저 너희들이 너희들이기에 소멸당하지 않는 것뿐이지. "
"그러면 왜 이런 위험한 숙제를 시키는 거죠? 우리는 아직 어린데 말이에요"
"너희들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또한……. 너희 중에서 실질적인 [메이커]가 될 아이들을 걸러내기 위한 [필터]라고 할 수 있지"
-꿀꺽
곳곳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기랄.. 역시 열성인자를 가려내는군. 이럴 줄 알았으면 정상적인 반에 들어오는 건데, 소멸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으면 절대 메이커로 성장할 수 없어.'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우리들 모두 정상적인 수업을 받는다면 위대한 메이커가 될 텐데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죠?
이건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굉장히 손해 보는 일이에요. 내가 선생이라면 절대 이런 수업은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그렇게 위험하진 않을 거야. 너희들은 특별하니까."
여전히 미소 지으며 킨키루 선생이 대답했다.
금빛 머리칼을 지닌 소년은 계속 악을 써댔다. 그는 궁극체가 얼마나 예민하고 생성하기 어려운 것인지 알았다. 상급반 학생들도 수백 년씩 공부
하는 마당에 아무리 엘리트라지만 자기를 비롯한 하급반 아이들이 이것을 만든다는 것은 섶을 짊어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었다.
그는 가장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 중의 하나였고 저번 수업에서 1단계를 금빛의 구체로 만든 아이기도 했고, 위대한 코-후마 의아들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컸기에 그가 그만 둔다면 다른 아이들도 그만둘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그는 아직 얼굴이 충분히 두껍지 못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모두들 숙제를 하고 싶단 의사를 강력히 내뱉고 있었다.
그들은 궁극체라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 했다. 결국 그는 굴복의 의미로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제기럴.."
"음- 좋아 이제 슬슬 시작할까?"
킨키루 선생이 종이에 뭔가를 쓴 뒤 창문으로 날려 보냈다. 둥둥 떠가는 것이 무엇인가 받치고 가는 듯 했다.
"저번에 밝은 색의 구체를 만들었던 아이들이 누구지?"
아까 그 금빛머리의 아이와 루를 비롯해 5명이 손을 들었다. 나머지 23명은 어둡고 칙칙한 색을 만든 아이들이었다.
"또 검은색의 구체를 만든 아이들도 손을 들어라"
이번에도 5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킨키루 선생은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나머지는 모두 갈색 같은 구체였지?"
"네에-"
18명이 기운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은 호명된 10명의 아이들을 부럽게 쳐다보았다. 자기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자자, 너희들 모두 똑같이 중요하니까 맥 빠지지 말고 자리를 이동한다. 모두 제 9 다목적실로 따라와라"
아이들과 킨키루 선생이 다목적실에 도착하자 킨키루선생이 손뼉을 쳤다.
탁- 소리와 함께 지름이 3m는 됨직한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표면은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고 은은한 소리를 내뿜고 있었다. 무슨 색인지 정확히
판별하기가 어려웠는데, 이것이 궁극체의 초기모습인것 같았다.
아이들 모두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궁극체를 만드는 요령은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이 구체를 꾸미면 되는 것이다. 다만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지, 말은 쉬워도
절대로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간단하게는 분할이 필요하니 설명해주겠다. 아까 손들었던 10명은 이 궁극체의 바탕을 꾸민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리고 나머지는 바탕이 꾸며졌을 때 그 위를 꾸미는 거지!"
"결국 우리는 보조역할일 뿐이잖아요!"
갈색의 구체를 만들었던 한아이가 외쳤다.
"음.. 아냐, 그건 절대 아니지. 모두 똑같이 중요해! 궁극체를 관리하다보면 왜 그런지 알게 될 거다. 이제 잔말 말고 시작!"
"네-!"
작업은 신속했지만 느리게 진행되었다. 이따금씩 작게 펑펑 터지는 구체와 씨름하는 아이들이나, 이쪽저쪽 뛰어다니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킨키루
선생이나 모두에게 고된 작업이었다. 하지만 교과서의 설명과는 달리 구체는 알록달록한 색이 아닌 점점 회색을 띄고 있었다.
그때 킨키루 선생이 손을 들었다.
"자 이제 손을 떼고 교과서 47p를 펴라, 지금 작업하는 너희들만."
"폈습니다."
금발머리 아이가 말했다. 10명 모두 47p를 펴고 있었다.
"거기 뭐라고 나와 있는지 골롯세가 읽어봐라."
검은색 구체를 만들었던 아주 진한 검은색의 장발을 가진 아이가 시선을 교과서로 가져갔다. 이내 그 아이가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궁극체는 여러 가지 색을 띈다. 아직 꾸미지 않았으므로 밝은 듯한 회색, 또 어두운 듯한 회색, 또한 지나치게 밝은 흰색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검은 색도 있다. 이것은 바탕을 꾸미는 초기 메이커들의 성질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특이하게 원색을 띄는 경우도 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의 색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초기 메이커의 성질에 따른 것이다. 결국 '눈에 보이는 색'을 띈다면 모두 성공적으로 바탕을 완성했다고
말 할 수 있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궁극체의 예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탕 만들기에 실패하면 궁극체는 공간에 흡수되어 버린다.
주위의 물건과 같이 말이다. 이것도 추측일 뿐인데, 그저 작업하던 메이커들이 궁극체와 함께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일정한 영역내의 모든 것을
끌고가는지, 또는 이 궁극체와 관련되어 있는 메이커들만을 끌고 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느 공간으로 사라지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사라진 후에 다시 돌아온 메이커들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주의시킨 뒤에 첫 단계에 도전해야 한다.[상급반300~500(700)과정]"
금발의 아이가 곧바로 뭐라 하려는 것을 킨키루가 제지하였다.
"이것을 애초에 말해주지 않은 것은 너희에게 이미 설명해준바 있다."
"이유고 자시고 아예 죽으라고 시킨 거잖아요! 난 이 수업 절대 못해요! 당장 그만두고, 또 아버지에게 말씀드려서 이 특강 자체를 없애겠어요!"
금발의 아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릴 질렀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코-후마의 아들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킨키루 선생은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이미 설명해준 바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뭐였는지 말해보겠나? 골롯세?"
"음.."
머리를 긁적이며 골롯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 애초에 이 시험은 필터 역할도 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우수한 메이커들이 될 아이들을 가려내는 필터요. 이런 면에선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 우리가 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다고! 난 절대로 이 수업을 없애버리고 말겠어!"
금발이 또 사납게 쏘아대었다.
아이들은 정말 이 수업이 사라지나 싶어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 자리에 있잖아. 몸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말이야. 우린 지금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야. 네가 그렇게 화낼 것이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
"게다가 뭐?"
골롯세가 킨키루선생을 한번 쳐다 본 뒤 입을 열었다.
"난 네가 싫다. 네가 우리 중에서 굉장히 특별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난 것도 아니면서 마치 이 반의 기둥인양 소리소리 지르고, 자기와는 무관한 아버지나
들먹이고, 위대하신 코-후마의 아들로 너는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난 그분에 대해 많이 듣고, 또 보았어. 네가 그의 아들이란 건 정말 아까운 일이다.
우린 네가 없어도 이 숙제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난 너따위랑 같이 수업하기 싫어."
"이..!"
금발의 아이는 찬란해 보이는 금발 때문에 어색해 보이는, 이제는 거의 터질 듯한 얼굴을 하고 한대 치기라도 할 듯이 골롯세를 노려보았다.
"그만!"
킨키루선생이 외쳤다.
"그만해라. 음, 말이 좀 심했지만 골롯세의 말이 옳다. 네가 없어도 우린 잘 해낼 수 있다. 다만 궁극체의 색이 약간 변하기나 하는 정도겠지? 그러니 네가 나가고 싶다면
나가도 좋다. 하지만 네가 지금 나가면 이 아이들은 너보다 훨씬 빠르게, 위대한 메이커들이 될 것이고 너는 평범한 그저 그런 메이커가 되고 말거야.
네 아버지도 그걸 바라시진 않을 것이다. 네가 원한다고 해서 이 수업을 폐지하실 분도 아니고. 왜냐하면.. 이 특강을 기획하신 분이 너희 아버지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절대로 허락하시지 않으실 거야. 또한 너에게 굉장히 실망하시겠지. 그래도 좋다면 나가도 좋아."
"이..이익..!"
금발의 아이는 계속해서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듯 보였지만, 입을 꽉 다물고 참고 있었다. 이내 잠잠해지자 킨키루선생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것도 기억해라. 네가 나간다고 굉장히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네가 수업에 계속 참여한다면 우리 수업은 네가 나갔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네가 굉장히 중요하단 것도 알아두어라. 우리 하급반은 28명이지만 보통 하급반은 수천 명에서 수만 명까지 한 교실에서 수업하니까.
우린 그중에서 뽑힌 28이란걸 명심해라. 또 그중에서 네가 뛰어난 아이란 것도 알아두고. 여기 있는 모든 아이들은 수천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들이란 것이다.
그런 인재들이 거의 삼십 명에 가까이 모였으니 이런 특강을 계획한 것이고. 네가 나가면 우리 모두가 손해인거야. 그것만 알아둬라."
아이들의 눈이 모두 빛났다. 그들은 그냥 조금 뛰어난 아이들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보단 수십, 수백 배는 더 뛰어난, 미래를 위한 완벽한 인재들이었다.
새삼스레 그것을 알게 된 아이들 모두 기대감에 찰 수밖에 없었다.
후욱-
한숨을 내쉰 금발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전..."
아이들 모두 금발을 쳐다보았다.
"알았어요.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하건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죠. 또한 설사 소멸되더라도 이 수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저흰 엘리트니까요. 이젠 되었죠?"
킨키루 선생이 활짝 웃었다.
"그래, 그 대답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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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보기가 약간 불편합니다. 한글과 같은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문서 전체를 깔끔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원래 글을 쓸 때 엔터를 칠 때는 문단이 끝나고 새로운 문장을 쓸 때 칩니다. 아직 문장도 제대로 안 써져 있는데 엔터를 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것은 메모장 같이 바로 바로 줄 넘김이 안 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이 하게 되십니다.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한글을 사용하지요. 그리고 한글을 사용하게 되시면 오타나 띄어쓰기, 맞춤법도 쉽게 교정하실 수 있습니다.
음, 그나저나 저 마지막 부분. 왠지 교수와 금발 머리 아이의 대화에서 우리 나라의 강압적인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
2006-05-22
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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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국 메모장이 문제였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론 한글시리즈를 애용해보도록 하죠 ^^; |
2006-05-22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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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이 문제긴 하지요, 끌끌 |
2006-05-23
22: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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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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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읽느라 쬐금 힘들었어요 ㅠ
흐흐 엘리트라 좋은것이죠. ㅠ 하지만 저런 엘리트들이 웬지 잘난체 하면 막.. 때려주고 싶은 그런 심정.. |
2006-05-24
01: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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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그게 뭐지 ;ㅅ; |
2006-05-24
2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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