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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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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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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29 20:23:13 조회: 633 추천: 0 |
어린아이들-3
비교적 큰 이 교실을 오직 정적만이 감싸고 있었다. 이제는 천천히 회전하고 있는 커다란 구체 옆으론 한 어른과 아이가 서있었고, 다른 여러 명의 아이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탁-
정적은 경쾌한 손뼉소리가 깨어버렸다. 아이들 모두 정신이 순간적으로 맑아진 것 같았다.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코-할루스? 이제 너희들이 할 역할은 끝났지만 말이야.”
“네?”
구체 옆의 10명의 아이들 모두는 동그란 토끼 눈을 하고 킨키루 선생을 쳐다보았다.
골롯세는 별로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킨키루 선생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너희들이 할 일은 여기까지란 거다.”
“그렇지만....... 이렇게 쉽나요? 궁극체라고 해서 좀더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건 1단계 수업과 거의 같잖아요.”
코-할루스가 손을 들고 물었다.
“글쎄..”
킨키루 선생이 머리를 긁적였다.
“나도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은 몰라서 말이지 하하... 난 솔직히 여기서 몇 시간은 걸리리라 생각했는데 이건 너무 빠르단 말이야, 고작 40분 만에 궁극체의 1단계를 완성시키다니 말이야. 그것도 [완벽]하게.”
“완벽하게요?”
이번엔 하늘색 단발머리에 하얀 눈을 가진 아이가 물었다.
“그래 완벽하게 완성 했어. 로이드”
“게다가 [순수한 회색]이고 말이지.”
“아, 이건...”
골롯세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게 뭘 뜻하는지 알 수 있겠니 골롯세?”
“네 알겠어요. 이건.. 순수한 [힘의 균형]이에요.”
자신이 말하면서도 골롯세가 동요하는 듯 보였다.
“그래 맞아, 이건 순수한 힘의 균형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상급 메이커들도 정말 힘들어하지. 물론 너희들이 교과서에서 읽었듯이 색이 어떤 색이든 그건 상관없다. 중요한건 지금 굉장히 조화가 완벽하게 되어 있다는 거지, 다시 말하자면 궁극체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완벽한 바탕을 만들었다는 거지. 이제 나머지 18명이 잘해주기만 하면...”
“잘 해주기만 하면요?”
뜸을 들이는 킨키루 선생에게 로이드가 다급하게 물었다.
“음... 어쩌면 궁극체를 만들 수 있을 것도 같다. 하하, 아마 태고의 신께서 너희들에게 무슨 일을 벌여놓은 것이 틀림없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단계를 훨씬 뛰어넘고 있어. 게다가... ”
킨키루 선생이 궁극체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28명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이젠 회전까지 하고 있어. 또한...”
궁극체에선 흐린 하얀색으로 보이는 가벼워 보이는 무엇인가가 궁극체를 감싸고 있었고,
감싼 그 무엇에선 조금이지만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 했다.
“로이드?”
“네..?”
로이드는 왠일인지 당황한 듯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시선이 로이드 쪽으로 모였다.
“아까 궁극체에 내가 시킨 일 외에 다른 짓을 했니?”
“아뇨, 전 그냥 시키신 대로만 했어요, 원하는 데로 꾸미라고 하셨잖아요.”
“아”
킨키루 선생이 멋쩍은 듯 웃었다.
“내가 질문을 잘못했구나. 궁극체를 꾸밀 때 뭔가 이상한 적이 없었니?”
“음..”
로이드가 잠시 주춤하더니 대답했다.
“제가 잠깐 무언가를 봤어요. 작은 구멍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건 매우 작았어요. 고작 도토리 하나정도밖에 안되어 보였죠. 그런데 그걸 계속 바라보고 있자 점점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어요. 몸 안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죠. 그런... ”
“알았다!”
킨키루 선생이 갑자기 말을 잘랐다. 그는 차분해 보였지만 한편으론 화나 보이기도 했다.
“난 잠시 나갔다 올 테니 너희들은 거기 가만히 있어라, 궁극체에 절대로 손대지 말고, 그대로 있어. 특히 너 할루스!”
“제가 뭘요! 전 아무 짓도 안 해요”
그렇지만 그의 눈엔 호기심의 빛이 아른아른거렸다.
“흠.. 별로 믿진 않겠지만... 어쨌든 절대로 만지지 마라.”
“네!‘
아이들 모두 대답했다. 그 중에 할루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그럼 갔다 오마, 절대로 가만히 있어야 돼”
킨키루 선생이 걸어 나가는 듯하다가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 와서는 궁극체를 향해 선채로 뭔가 중얼거렸다.
“너희들을 못믿는건 아니지만..-할루스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래도 이편이 안전할 것 같다. 그럼 정말 난 갔다 오마”
킨키루 선생이 나가자 할루스는 바로 움직였다.
“로이드!”
“응?”
당황해하는 로이드를 밀치다시피하며 다가간 할루스는 로이드에게 자신의 뜻에 동참해주기를 넌지시 말했다.
“로이드, 같이 해보자.”
“해보긴 뭘 해”
“아까 이상 했다는 거! 나도 보고 싶단 말이야. 그거 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
“하지만...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킨키루 선생님도 하지 말라고 했고..”
“로이드. 내가 한다면 하는거야 알았지?”
“저.....음.... 알았..어”
로이드는 정말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루는 로이드는 복부에 갖다 댄 할루스의 손이 붉게 파지직 거리는 것을 보았다.
“좋아!”
할루스가 박수를 탁 쳤다.
“ 뭘 하려는 거지 할루스? 또 뭔가 일을 벌이려는 건 아니겠지? 제발 좀 가만히 있어라”
골롯세가 삐딱하게 말했다.
“흥! 니가 뭔 상관이야, 내가 한다면 하는 거야.”
“너야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만 니 행동으로 우리 전체가 피해를 받잖아. 너 따위 때문에 피해를 받는 건 정말이지 싫거든. 부탁인데 제발 하지마라”
할루스는 웬일인지 가볍게 웃고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네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그저 나도 경험해보고 싶은 것뿐이야. 언제나 새로운 건 경험해보고 싶은 게 신이 우리에게 주신 호기심이라는 게 아닌가? 그저 경험해보기만 할 거야 정말로. 만약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네가 제지하면 되잖아?”
골롯세는 잠시 생각해보는 것 같았다.
“그래, 그것뿐이라면 보고 있겠다. 하지만 선을 넘어가면 곧바로 내 능력을 동원해서 제지하겠다. 너에게 쌓인 것도 많을 뿐 더러 너를 제지하려면 웬만해선 안 되거든. 무력행사라도 불사하겠단 뜻이다.”
할루스의 입 꼬리가 묘하게 말려 올라갔다.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야.”
“믿어보지”
탁-
할루스가 한 번 더 박수를 쳤다.
-
“말도 안돼요! 그게 어떤 건지 알고 계시잖습니까. 고작 그것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런 걸 맡기신단 겁니까? 아무리 뛰어나도 그건 불가능해요. 그건 가장 위대한 메이커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알아... 알지만, 루미... 지금은 사태가 너무 급박하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야. 한시바삐 모든 걸 정리해야 한단 말이다.”
금장식이 호화롭게 되어있는 의자에 앉은 코-후마가 말했다.
“고작 전쟁 때문에 애들에게 그걸 맡긴단 거예요? 아이들이 다 죽을 수도 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얼마나 큰 피해가 날지 예측도 불가능하단 말이에요!”
“그냥 전쟁이 아니야 루미!”
코-후마가 윽박질렀다.
“나도 굉장히 복잡한 상태다. 이미 수백년 전부터 경계를 넘나들더니 완벽하게 허를 찔린거다. 지금은..... 굉장히 위험해.”
“하지만!..”
루미라고 불린, 킨키루가 외쳤다.
“우리에겐 당신이 있잖아요. 코-후마 당신 말이에요. 수억년 동안 천계를 지켜온 당신이 있잖아요!”
“글쎄....”
코-후마가 머뭇거렸다.
“이번엔 나도 장담할 수 없다. 천계가 무사할지”
킨키루의 눈이 절망적으로 변해갔다.
“이 사실을 누가누가 알고있죠?”
“알아야 할 놈들은 다 알고 있지. 에이미, 엘던, 루딜... 다 알고 있어. 그리고 또... 미루 너까지 알고있지. 이건 결국..”
킨키루가 대신 말을 이었다.
“마지막...”
“이란거지.”
코-후마가 힘있게 끝냈다.
콰앙-
건물 바깥쪽에서 갑자기 폭음이 터져나왔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킨키루가 홱 뒤돌아 보며 절망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제기랄!”
소리의 근원은 남쪽으로 200m. 다목적실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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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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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앨리트 소설을 절대 용서 할 수 없..
그나저나 이 소설은 캐릭터들 이름이 참 특이해요~ ㅎㅎ
외우기 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어감을 뛰어넘어버린 네이밍 센스!!! 헤헤
근데 뭐가 마지막일까요..? 천계에서 뭔가 일어나려 한다면 흠..
으으 ~ 복잡해 ㅠㅠ |
2006-05-29
22: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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