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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 이계에서 날뛰다 -1장.억울하잖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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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 이계에서 날뛰다 -1장.억울하잖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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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추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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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27 14:54:43 조회: 616 추천: 0 |
“잔영신공 제 이장 광견화!![狂犬化]”
소려는 미친개와 완벽하게 합일을 이루었다.
외형상의 모습이 같은 것으로도 모자라 견[犬]들 특유의 헥헥거리는 효과음,
거기에 광견화의 궁극적 목적인 광속[光速]의 발놀림까지 바뀌어버렸으니 말이다.
결국 소려의 원치 않았던 변화에 실질적 타격을 입은 것은 염라였다.
그의 완벽한 둔갑에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이제 민 소려라는 인간이 아닌
한 마리에 정신 나간 개였으니, 그 모습에 당황하여 긴장의 끈을 풀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이치였을 것이다.
“이런 미친..”
나름대로 품위와 격식을 지키고 있던 염라의 입에서 드디어 욕설이
새어 나왔다.
욕설의 원천은 당연히 미친 소려가 취하고 있는 행동이었다.
소려의 몸은 어느새 마법을 시전하고 있는 염라의 두 손에 달려들어
움직임을 봉쇄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기분 나쁜 혀로 염라의 양 손을
세척[?]해주고 있었다.
그 덕에 염라의 마법은 무산되고 움직임까지 봉쇄시켰으니 나름 일석이조라고
볼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지금 죽기엔 너무 억울하단 말이야!!”
염라의 몸을 박차고 나온 소려는 네 다리를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유니아판데스의
문을 향해 달려갔고 돌발적이고 날쌘 움직임에 염라는 그만 넋을 놓아버렸다.
‘이대로 도망가는 거다!!’
드디어 소려의 두 손이 유니아판데스의 문을 열었다.
치열했던 싸움의 결말이 다가오는 듯하자 주변의 관전중인 영혼들도 마른침을
연신 삼켜댔다.
“이대론 안 된다!! 커스!![curse]”
순간, 넋 놓고 있던 염라의 양 손에서 마법이 시전 되었다.
급하게 만든 마법이라 클래스는 3서클정도 밖에 안됐지만 환생 직전에 저주효과라
꽤나 치명적인 효과가 따를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허나 소려는 의식하지 않았다.
아니 의식할 수 없었다.
자신이 방금 전까지 어떻게 싸우고 버텨왔는데 이깟 저주에 굴복할 수 있었겠는가.
저주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나아가는 소려였다.
오후의 따스하던 태양이 석양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질 무렵,
태양의 은닉과 동시에 밤의 파수꾼인 달이 떠오를 무렵.
숲이라 보아도 무난할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서 있는 길 한복판에 두 사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 아프다..”
가늘게 떨리는 음성이었다.
사내는 이미 모든 기운이 빠져나가 말할 힘조차 남지 않은 듯 했다.
그의 몸에 찢겨지고 베인 상처들이 그것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었다.
사내의 앞에는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른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붉은 단검과 함께...
“어차피 정해져있던 결과잖아! 쳇!”
대꾸하던 사내는 휑하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사내는 흐느끼고 있는지 어깨를 조금씩 들썩였다.
그런 사내를 보고선 쓰러져 괴로워하던 사내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너무도 아름다운 미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로 얼룩진 모습이긴 했지만 풍겨져 나오는 아름다움이 그의 외모를 속삭여주고
있었다.
“소려, 우는 거냐?”
돌아서서 울고 있는 사내의 이름은 소려였다.
소려는 쓰러져 있던 사내의 물음에 나지막하게 대꾸했다.
“내가 왜 우냐!! 너.. 그깟 한 여자 때문에...”
소려는 감정이 울컥했는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내는 조금 씁쓸한 표정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임무이기도 했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분이셨으니까..”
“그깟 임무!! 그 빌어먹을 임무가 뭐라고!!
그깟 연민이 뭐라고!! 20년 지기의 우정을 배반한거냐!!? 엉!!?”
소려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픔이란 말로 표현하기엔 그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소려는 사내를 바라보기 괴로웠는지 오른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내도 시선을 돌려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도 어느 샌가부터 투명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소려야.. 나.. 죽기 전에 부탁이 있다.”
사내는 적막을 깨며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매우 언짢았는지 소려는 눈물 덮인 얼굴로 분노했다.
“유언 따윈 개나 줘버려!!”
소려는 사내의 말을 무시한 채 그의 뒤편으로 천천히 발을 내딛고 걸어 나갔다.
하지만 소려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꼭! 최고가 되어줘라!! 내 유일했던 목표!! 네가 이뤄 달라는 거다!..흑..”
사내의 흐느낌이 소려의 귓가의 흘러들어갔다.
소려는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등을 마주하고 있던 사내가 괴로워하며 말을 덧붙였다.
“누구도 믿지 말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모두를 짓밟고 최고가 되어줘라! 그게 내... 컥!!”
사내는 입에서 많은 양의 피를 토해내며 괴로워했다.
그 소리에 이끌려서 인지 소려는 어느새 사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함께
울고 있었다..
둘은 형제보다 가까운 지인 사이처럼, 너무 애처롭게 안타깝게 보였다.
소려는 사내의 입가의 피를 연신 닦아냈다.
“죽지 마!! 죽지 말라고!!”
소려는 사내의 임종을 앞두고 통곡했다.
사내는 그런 소려에게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지그시 손을 쥐어주었다.
티끌하나 없는 어두운 밤하늘.
그곳에서 작은 유성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소려는 사내의 심장에서 요동이 멈추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곤 고함을 지르며 슬퍼했다.
그때부터 소려의 마음 한 편에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루어야할 목표가 생겼다.
‘그래. 네 말대로 최고가 되어준다.. 그게 네 녀석의 마지막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주마.’
소려는 죽은 사내의 시신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고 길을 거닐었다.
꽤 긴 시간이 흘렀다.
비가 내렸었는지 소려와 시신의 얼굴에서 얼룩진 핏자국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신을 품에 안은 소려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대륙 그 어떤 곳이라도 모두 보일 듯한 높고 시원한 산 끝자락 이였다.
소려는 그곳에서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이 잘 파지지 않자 답답하고 서러운 마음에 단검까지 뽑아들어 땅을 휘저어댔다.
그가 시신의 몸을 묻을 만한 크기의 땅을 파내었을 땐 이미 그의 두 손은
뼈가 보일 정도로 너덜너덜 해져있었다.
소려는 시신을 안아 땅속에 묻고 흙을 덮었다.
그리고 시신의 품에서 찾은 듯한 목걸이를 무덤 옆 나뭇가지에 살며시 걸어두었다.
‘부디 다른 곳에선... 잘 가라 무 양평..’
이계의 문을 통과한 소려는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몸 구석구석을 칼바람이 때리고 가는 듯한 짜릿함까지 존재했다.
소려의 시야는 점차 엄청난 양의 백광[白光]이 뿜어져 나오는 곳을 향해 이동했다.
소려는 빛의 시발점으로 도착하자마자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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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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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려 역시~ 슬픈 과거가 있었군요. ㅎ
최고라는 자리를 그렇게 탐낸 이유가 친구 때문이었다니 흠.. 조금 식상한 전개일지는 몰라도~ 저는 그런게 좋더군요~ 헤헤
이번편 짧은 느낌이 조금 있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건필하세요! |
2006-05-29
22: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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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한번 가보고싶군요.
ㄲㄲ |
2006-05-31
0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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